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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호 총영사 고별 인터뷰 : ­보스톤-인천 직항노선 유치, 못내 아쉽다
보스톤코리아  2014-03-20, 20:12:28   
박강호  총영사가 이임한다. 지금까지 총영사 중 한인 사회에 가장 많은 애정을 쏟았던 총영사로 평가된다
박강호 총영사가 이임한다. 지금까지 총영사 중 한인 사회에 가장 많은 애정을 쏟았던 총영사로 평가된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돌아보니 의외의 연속이었다. 부임 첫날인 토요일, 현장을 찾아 방문했다. 첫 기자 간담회도 달랐다. 박강호 총영사는 이 자리에서 임기동안 보스톤 한인들의 삶을 특별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천년동안 백마일>이란 책의 내용중 ‘별난 생각을 가진 것을 허용하면 삶이 특별해질 수 있다’말을 인용한 것이었지만, 뜬구름 잡는 소리로 들렸다.

예상은 빗나갔다. 한국 정치인들의 공약이 대부분 ‘빈 약속’인 것과 달리 박강호 총영사는 공개적인 약속을 상당부분 지켜냈다. 그동안 유학생들을 비롯 보스톤 방문자들의 숙원이었던 한국과의 운전면허 상호 교환을 성사시켰다. 월요일 영사관 근무시간 연장으로 한인들의 영사관 이용이 한결 수월해졌다. 영사업무의 중심을 공관이 아닌 이용자인 한인에 두는 전환점이었다.

또한 한국 기업 유치를 위해 노력했다. 물론 한국기업유치에는 가시적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인구가 비교적 빈약한 보스톤 지역에서는 어쩔 수 없었던 측면이 많았다. 한국을 방문할 때면 늘 생각해보는 보스톤-인천 한국 항공 직항 노선을 현실화하기 위해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였단다. 박 총영사가 가장 아쉬워했던 일이다. 

이처럼 대부분 생각에 그쳤던 것을 실천에 옮겨 이뤄내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관점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한인들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삶의 특별함을 누리게 됐다. 
이렇듯 보스톤에 남다른 애정을 쏟았던 박강호 총영사, 그가 21일 이임한다. 총영사와 첫 간담회를 가진 후 정확히 3년 그리고 3일만인 19일 오후 같은 장소인 뉴튼 소재 총영사관에서 박총영사와 고별 인터뷰를 가졌다. 3년 세월이 정말 빠르게 느껴졌다. 

▶2011년 3월 9일 부임해 첫 부임 인터뷰를 3월 16일 가졌다. 오늘이 3년 3일만이다. 외교부 생활에서 첫 공관장 역할을 마감한다. 소감은 어떤가?
아쉽다. 3년 동안 이곳에서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나고 협력해서 많이 일 하고 정이 많이 들었는데 아쉽다. 개인적으로 첫 공관장으로서 부임지고 해서 애정과 열정을 갖고 하려고 했는데 얼마나 좋은 결과가 있었는지 지금은 알 수 없다. 

▶지난 임기중에 가장 기억에 남은 일은? 
운전면허 상호협정이 기억에 남는다. 부임하자 마자 제일 먼저 역점을 두어 추진했던 사업이었고 매사추세츠 주정부와 잘 협의가 되어서 2011년 8월에 자동차면허청장(RMV)하고 서명했다.
오랜 기억에 남는 이유는 한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울 주었던 일이었기 때문이다. 보람도 있었고 기뻤다. 

▶부임전 몇가지 계획을 세우셨다고 말씀하셨다. 운전면허 상호교환 두번째로 기업유치 순이었다. 기업유치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는지?
기업유치라기보다는 경제 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가시적인 성과가 없어서 아쉽다. 
구조적인 문제가 많이 있다. 한인 인구가 적어 한인 기업들의 관심도가 떨어진다. 생명과학 쪽 유치를 위해 힘썼는데 참 어려웠다. 투자 자금이 막대하고 투자 기간이 길어서 기업들이 선뜻 나서지 않았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나아지고 있다. 삼성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진출, 연구를 하고 있고 벤처 캐피탈도 많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미래부 장관과도 창조 경제 관련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또한 현대 로템에서 2층 객차를 계약해서 금년 9월까지 75량 전달하게 되어 있다. 지난주 매사추세츠 교통부 장관 리차드 데이비드를 만났는데 ‘차량의 품질에 대해 만족한다’고 밝혔다. 조그만 프로젝트이지만 잘 마무리가 됨으로써 한-매사추세츠 경제 협력이 발전될 수 있는 기초가 될 수 있다. 

특히 보스톤의 경우 교통 인프라가 낙후되어 있다. 데이비드 장관에 따르면 오렌지, 레드 라인 일부 트레인 교체 계획이 있는데 5월달에 입찰 시작한다. 현대 로템에서 입찰 참여할 것으로 알고 있다. 2 층 객차 제작을 잘 마무리하고 오렌지, 레드라인에서도 협력 관계가 됐으면 좋겠다. 

▶가장 공들여 추진했던 것은 어떤 일이었는가?
운전면허 협정이었다. 그게 제일 공들였던 것이었다. 그리고 민원 서비스 향상이었다. 월요일 근무연장 서비스는 동포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 다음 문화, 협력, 학술 교류에 관심을 갖고 추진해왔다. 

한국이 보스톤지역에서 인지도가 나아지고 있지만 미흡했다. MIT 한식 행사도 있었고 알공퀸 클럽에서 한식 알리기 행사도 열었다. 지난해 4월에는 컨설스 볼 주빈국으로 한국을 알렸다. 매사추세츠 국회의원들을 초청해 알리는 행사도 가졌다. 보스톤미술관 재개관도 주요 이슈였다. 이런 노력들이 계속 이어지면 한국에 대한 관심도와 인지도가 높아질 것이다.  

▶월요일 민원 근무연장은 총영사 이임 이후에도 계속되는지?
(잠시 생각하다) 그렇다. 계속 될 것이다. 

▶하고 싶었는데 이루지 못하신 일은 있는지? 어떤 게 가장 아쉬운가? 
직항 문제다.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많이 고민하고 코리아나, 아시아나 관계자와 만나서 취항 검토해 달라했는데 (두 업체는)비즈니스 차원에서 수지가 맞지 않는다고 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한번 비행기 뜨는데 1억 이상이 든다고 들었다. 수지가 맞기 위해서는 2백석 규모의 70-80%가 차야 한다. 한인인구 3만은 적다. 또 비즈니스가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 기업이 진출하고 비즈니스 관계가 긴밀해야 꾸준한 승객도 되고 화물양도 되고 그래야 나름 성사가 된다. 아쉽지만 그것은 아직 어려울 것 같다. 

▶매사추세츠 로건 공항은 5개국과 직항 로선을 트는 등 직항 유치에 적극적이다. 특히 일본인구는 1만여에 불과한데 직항이 있지 않는가? 
사실 실제 일본 인구는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런데 일본 총영사에 따르면 경제 관계 쪽으로 강하다. 매사추세츠 경제에서 일본이 3위 (수출)마켓이지만 한국은 7-8위 마켓이다. 중요한 것으로 일본 제약업체들이 이곳에서 1만 5천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일본 직항은 거기에 의존하고 있는 것 같다. 

▶3년간 경험한 보스톤 한인사회는 어떠했는가? 혹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한인사회 열심히 하고 열정을 갖고 잘하는 것 같다. (보스톤)뉴잉글랜드 한인회 같은 경우 작년에 회원 1천명 가입운동을 전개했는데 아주 잘 한 것 같다. 소송 문제도 아주 잘 처리했다. 일 많이 하고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다른 주 한인회도 활동을 잘 하는 것 같다. 
바라는 점은 한인사회의 정치력이 신장됐으면 좋겠다. 한인들이 투표를 많이 하고 또 입 후보도 하고 펀드레이징에도 적극 참여하길 바란다. 그게 한인사회에 결국 도움을 주는 것이다. 

▶여러 단체장들과 취재 기자의 평가를 종합하면 열정적이었으며 한인사회 작은 일에까지 과다할 정도로 쫓아 다녔다고 들었다. 그런데 유일하게 세탁협회에는 무관심했다는 지적이 있다. 
변명일수도 있지만 세탁협회는 저를 초대하거나 같이 했던 행사가 없었지 않았나 생각된다. 저에게 참석해달라는 행사는 거의 빠진 적이 없다. 일정이 겹치지 않는 한 주말에 거의 다 참석했다. (세탁협회에서도 뚜렷한 행사를 하지 않았던 것은 인정했다)

▶동해 병기 입법 바람이 불고 있다. 버지니아에서 막바지 단계에 있고 뉴욕에서도 추진 중이다. 한인사회에서도 추진할 계획이다. 총영사로서의 입장은?
기본 입장이 분명하다. 우리는 동해 표기를 해왔고 기본 입장은 동해다. 과도적으로 병기를 하자 정부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 다만 한인사회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지역별로 노력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정부차원의 노력은 (이와 별개로) 계속해서 할 것이다.
 
▶영화를 무척 좋아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혹 <집으로 가는 길>을 볼 기회가 있으셨는지? 저는 그 영화에 대한 재외 공관장으로서의 평가는 어떤가? 
영화는 주목을 끌기 위해 사실관계와 좀 다르게 각본한 것 같다. 사실 재외 공관의 영사들은 동포들을 위해서 헌신적으로 노력한다. 김동식 마라톤 부상자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개인적으로 집사람과 같이 병문안도 갔다. 모금에도 총영사관이 가장 앞장서지 않았나. 지금의 공관에서는 정말 최선을 다한다. 현실과 영화는 구별해주면 좋겠다. 

▶한인들에게 작별 지면 인사를 남겨 달라. 
3년 동안 우리 보스톤, 뉴잉글랜드 한인들 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떠나게 되어서 아쉽지만 여기서 맺었던 인연이 앞으로도 계속해 이어지길 바랍니다.    

editor@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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