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한•미와 핵협상 가능할 것인가?
보스톤코리아  2017-08-24, 21:26:21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보경 기자 =  북미 간의 말 폭탄 전쟁이 한 풀 수그러드는 가운데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21(이하 한국시간)일부터 진행되고 있어 북한의 향후 반응이 주목되고 있다. 

올해 UFG 연습은 한국군 5만여 명과 미군 1만 7500명으로 작년에 비해 미군 참가 병력이 7500명 가량 축소된 규모이다. 또한, 핵 항공모함 등 미국의 핵심 전략 자산의 을지훈련 투입이 취소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축소된 미군 참가 병력이 미국이 북한의 잇따른 도발과 위협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한 발 물러난 태도를 보였다는 해석을 제기했다.

그러나 미군 수뇌부 4명이 이례적으로 한국을 방문해 22일 한•미 동맹의 상징적 장소인 오산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의 도발 행위를 비판하는 등 북한을 압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외교적 해법을 고려한다는 의견을 밝혀 미국의 양면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번 UFG 미군 참가 병력 축소는 북한과 무관한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UFG 연습을 맞아 같은 22일 을지 국가 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해 “북한이 올해에만 12차례의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하는 등 핵과 미사일 고도화를 지속해오고 있다”며 “북한 도발시 즉각적이고 단호한 격퇴가 이뤄질 수 있도록 대응태세를 갖춰줄 것”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UFG 연습은 연례적으로 해오는 방어훈련”이라는 것을 계속 강조했다. 이어 열린 을지 국무회의에서도 “(북한은) 평화를 지키려는 우리의 노력을 왜곡하고 이를 빌미로 상황을 악화시키는 도발적인 행동을 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는 문 대통령이 지난 7월 6일 발표한 ‘베를린 구상’에서의 “북한이 올바른 길을 선택하면 국제사회와의 협력하에 더 밝은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북한은 24일 로동신문 조선평화옹호전국민족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UFG 연습을 ‘북침전쟁연습’이라고 규정하고 “《작전 계획 5015》에 따른 《북수뇌부제거작전》과 《북의 대량살상무기시설타격》에 기본을 두고 있다는 것도 (남한과 미국이) 숨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박근혜와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이 현 괴뢰정권의 대결행태”라며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북한의 인식을 드러냈다. 

북한은 이러한 경고를 계속 해왔지만 최근 UFG 연습 기간동안 괌 미사일 사격 위협을 멈추는 등 도발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같은 북한의 도발 자제와 평화협상을 위한 한•미의 노력은 북핵 문제 관련 협상의 가능성을 열고 있다. 

미국 정부의 태도도 많이 완화됐다. 22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22일 “북한 정권이 과거와는 달리 어느 정도 수준의 자제를 분명히 보여준 데 대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또 “유엔 안보리가 만장일치로 대북 제재안을 채택한 이래 북한의 미사일 발사나 도발 행위들이 없었다는 점을 주목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가까운 장래에 대화로 이어지는 경로”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같은 22일 미국 CBS 뉴스에 따르면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가 우리를 존중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나는 존중한다”고 말했다. 북한과 관련해 “아마도 긍정적인 무엇인가가 일어날 수 있다”며 북한과 대화를 향한 의지를 보였다. 
이러한 미국의 태도는 북•미간 긴밀한 물밑접촉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가능성을 예측하게 한다. 향후 북핵•북한 문제에 대해 대화로 이어질지 국제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bk@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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