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뒤의 감정이나 메시지를 깊이 파고 들어 최상의 테크닉으로 음악을 분명하게 전달한다”
11월 4일 연주를 앞두고 있는 파커 퀄텟 인터뷰
보스톤코리아  2017-10-26, 22:08:23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이상원 객원기자  = 파커 퀄텟, 음악을 듣지 않았어도 왠지 청량감 있는 느낌이 밀려든다. 이름처럼 연주도 느낌이 좋을까. 일단 그래미는 그렇게 인정했다. 2011년 베스트 클래식 연주 부문의 그래미상을 이들에게 선사했다. 파커 퀄텟(Parker Quartet)의 연주가 11월 4일 토요일 오후 8시에 뉴잉글랜드 컨서버토리의 조던홀에서 열린다.

이번 연주회에서 이들은 모차르트와 프로코피에프의 현악4중주곡을 연주하며, 피아니스트 김정자 교수 및 베이스 연주자 찰스 클레멘츠와 함께 슈베르트의 현악5중주곡 “숭어”를 연주한다. 가을이 깊어가는 밤 현악 5중주로 숭어를 듣는다는 것은 삶의 기쁨이다. 

현재 하버드 대학교의 상주 퀄텟(Quartet-in-Residence)으로 활동하고 있는 파커 퀄텟의 첼리스트 김기현씨와 이메일 대화를 나눴다. 인터뷰 질문 및 정리는 예술협회 우상원씨가 담당해 진행했다. 

Q: 파커 퀄텟은 2002년에 시작했는데 그 당시 멤버들이 모두 학생이었는가? 4명이 어떻게 서로를 알게 되었으며, 시작하게 되었는지?
A: 그렇다. 네 명 모두 뉴잉글랜드 컨서바토리 학부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었다. 처음에는 이런 저런 친구 관계로 서로를 알게 되었는데, 그룹으로 연주하면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그 때에는 이것이 우리의 직업(career)으로 발전하게 될 줄은 전혀 몰랐었다.

Q: 어떤 이유로 ‘파커’라는 이름을 지었나? 그룹이 처음 생겼을 당시의 목표는 무엇이었나, 그리고 지금의 목표는 무엇인지? 지금까지 그룹이 성장해 오면서 영향을 준 특별한 사건이나 계기가 있었는가?
A: 우리의 이름은 보스톤 시내에 있는 역사적, 문화적 장소인 ‘파커 하우스(Parker House)’에서 비롯된 것이다. 좋은 이름을 지으려고 정말 오랫동안 고민하고 의논했었는데, 파커라는 이름을 부를 때의 느낌과 소리가 좋아서 선택했다.

그룹의 목표는 처음이나 지금이나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다. 단지 지금은 조금 더 명확해졌다. 우리 자신보다는 음악을 먼저 생각하는 것, 항상 진실하며 품위있는 음악을 선택하는 것, 최상의 테크닉으로 연주하여 음악을 더욱 분명하게 전달하는 것, 그리고 과거의 음악과 오늘날의 음악을 망라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보여주는 것 등이다.

우리는 그 동안 세계 곳곳에서 많은 분들과 함께 연주를 했는데 그들로부터 많은 영감을 얻었다. 함께 한 시간은 짧았어도 음악을 대하는 자세, 예술을 대하는 자세,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생 전반을 대하는 태도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특별히 헝가리의 작곡가인 죄르지 쿠르탁(György Kurtag)과 피아니스트 메나헴 프레슬러(Menahem Pressler)가 기억난다.

Q: 현재 하버드 대학교에서 상주 퀄텟(Quartet-in-Residence)으로 4년 째 활동하고 있고, 다른 학교와 단체에서도 그런 활동을 해왔다. 상주 퀄텟은 어떤 일을 하는가? 이 경험을 통해 무엇을 얻었는지? 
A: 하버드 대학교 음악학부의 상주 퀄텟으로서 우리가 하는 활동 중의 하나는 실내악 코스를 가르치는 일이다. 학생들은 학기 초에 실내악 그룹을 만들어 매주 우리에게 코칭을 받기도 하고 스튜디오 클래스를 하거나, 자신이 연주하는 곡에 대해 페이퍼를 쓰거나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학기 말에는 이 곡을 청중들 앞에서 연주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들이 선택한 곡을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그 외에는 하버드 대학교의 페인홀(Paine Hall)에서 일 년에 네 차례 연주를 하고, 음악학부의 다른 강의들을 방문하고, 특히 작곡 수업에 참여하여 학생 작곡가들과 함께 작업을 하면서 학기 말에는 그들이 쓴 작품을 연주한다.

우리는 호기심이 많고 감수성이 예민한 젊은 학생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정말 좋다. 하버드에서도 그렇고, 다른 학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들의 에너지, 그리고 배우는 것을 즐거워하는 자세가 우리의 창조적인 작업을 항상 새롭게 해준다.

Q: 21세기에 클래식 음악가/현악4중주단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가? 어떠한 어려움이 있는지? 파커 퀄텟이 롤 모델인 어린 음악가들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A: 이건 좀 어려운 질문이다(웃음). 예술가가 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몇 가지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들이 있다. 먼저는 자신이 일하는 분야에 대한 열정과 존경심이다. 그리고 또한 집중과 훈련이 필요하다. 테크닉을 마스터하고 갈고 닦는 한편, 음악 뒤에 있는 메시지나 감정 등을 깊이 파고 들어야 한다. 또한 호기심이 있어야 한다. 음악이나 아름다움에는 절대적인 기준이 없다는 것을 이해함과 동시에 언제나 뭔가 다른 것 또는 기대를 뛰어넘는 어떤 것을 추구해야 한다.

너무나 다양한 종류의 음악이 넘쳐나는 요즘 시대에는 “성공적인 음악가”가 되는 방법도 다양하다. 자신을 어느 한 방향으로만 제한하지 말고, 여러 방면에 대해 계속 궁금해 하면서 현실에 안주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세상에 음악가가 많이 있지만, 훌륭한 연주자가 연주하는 좋은 음악을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 음악을 통해 뭔가를 느끼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그보다 훨씬, 훨씬, 훨씬 더 많다. 자신의 음악이 다른 이들에게 들려질 수 있도록 하라.

Q. 11월 4일 공연은 보스톤 한미예술협회와 중국공연예술재단에서 주최한다. 이들 커뮤니티에 전하고 싶은 말은?
A: 보스톤의 한인 커뮤니티 앞에서 연주할 수 있게 되어 정말 반갑고 감사하다. 이번 연주에는 모차르트, 프로코피에프, 그리고 많은 분들에게 친숙한 슈베르트의 “숭어”가 프로그램 되어있다. 정말 아름답고, 재미있고, 명쾌한 곡들이니만큼 좋은 시간이 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이 오셔서 즐겨주시면 좋겠다. 

파커 퀄텟 연주회
일시: 2017년 11월 4일 토요일 오후 8시
장소: 뉴잉글랜드 컨서바토리 조던 홀(30 Gainsborough St. Boston, MA)
티켓 구매 및 상세 정보: www.kcsBoston.org, 781-223-4411

bostonkorean@hotmail.com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옥동석 로드아일랜드 노인회장 별세 2017.10.26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편집부  =  옥동석 로드아일랜드 노인회 회장이 10월 20일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78세. 고 옥동석..
북미주 강원도민회 뒷풀이 시간 들여다 보기 2017.10.26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편집부 =  로컬 한인신문에서 행사취재는 권투로 치면 의무방어전과 같은 것입니다. ‘기사 거리’로서 매력 보다는 한인사회의 역..
“음악 뒤의 감정이나 메시지를 깊이 파고 들어 최상의 테크닉으로 음악을 분명하게 전달한다” 2017.10.26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이상원 객원기자  = 파커 퀄텟, 음악을 듣지 않았어도 왠지 청량감 있는 느낌이 밀려든다. 이름처럼 연주도 느낌이 좋을까. 일..
보스톤 한미예술협회 모금만찬 성황 2017.10.26
보스톤 한미예술협회는 지난 10월 22일 저녁에 웰슬리 대학교 클럽에서 제6회 모금 만찬을 성황리에 열었다. 이 만찬에는 권성환 부총영사, 이종섭 영사,..
­<보스톤 찌라시 토크 5>-이거 실화냐? 2017.10.26
 과거 상냥했던 백인들이 갑자기 차거워진 이유 기자1= 공화당 유권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따라 생각을 바꾸어 가고 있답니다. NFL을 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