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달력
보스톤코리아  2018-01-08, 10:44:18 
새해 아침이 밝았다. 올해에도 모두 평안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라. 새해 달력을 벽에 거셨는지? 

율리우스력歷. 시이저가 로마를 통치할 적에 통일한 역법이다. 그 전까지는 일년이 10개월이라 했다. 불편했기 때문에 일월인 January와 이월 February를 삽입해 넣었다. 일년을 12개월로 만든거다. 새로 넣은 달, January와 February 이름이 재미있다. 일월은 야누스Janus에서 유래했다던가. 앞과 뒤를 연결하는 뜻이며,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문門이라고 했다. 또한 2월은 깨끗히 한다는 말에서 February가 되었단다. 한편, 7월 July와 8월 August는 각각 율리우스 시저와 아우구스투스 황제이름에서 유래했단다.

새해 첫날에 새 달력을 쳐다 볼 적엔 가벼운 흥분감마저 돋는다. 가슴마저 가볍게 설렌다 해야 할게다. 희망일 수도 있다. 낡은 것을 털어냈다는 개운함일 수도 있겠다. 시인이 노래한 달력이다. 

정유년을 떼어내고 무술년을 건다 
과거를 떼어내고 미래를 단다 

후회를 거두어내고 소망을 건다 
이별을 버리고 만남을 기대한다 
올해도 달려갈 
내 삶의 정거장에 동그라미를 친다 
(목필균, 달력을 다시 걸며)

그 옛날 새해 달력이다. 잉크냄새가 아직도 가시지 않았을 성 싶기도 했다.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미소 짓는 여배우 사진이 많았다. 이런 달력 사진은 흔했는데, 국회의원 달력도 있었다. 열두달을 달랑 반半장에 채우고, 나머지 반은 중년 사내의 근엄한 사진으로 메웠다. 벽지 대신으로 쓰기에도 반갑지 않은 달력이었다. 괜찮다 싶은 달력은 은행에서 만들어 돌렸다. 동양화 사진이 은은했고, 종이질은 고급이었다. 요새도 은행 달력이 있는가 그건 모른다.

조선시대에는 동지달 즈음이면 사신단을 꾸렸다. 동지사冬至使라 했는데, 중국에 다녀오는 거다. 이때, 중국에서 책력冊曆이란 새해 달력을 얻어왔다. 들여온 중국책력을 그냥 쓴건 아니라 했지만, 별걸 다 얻어왔다. 중국은 별것도 아닌걸 유세떨며 적선하 듯 던져줬다. 지난달, 한국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는데, 행여 책력을 얻어온 건 아닐 것이다. 

중학교 영어시간이었다. January와 February 스펠링때문에 애를 먹었다. 헷갈렸기 때문이다. 아직도 제대로 쓰기가 그닥 만만치는 않다. 혹시 여기 쓴 영어 철자는 맞나? 
새해에는 헷갈리는 일이 없이 모두 평강하기를 소망한다. 

너는 평강하라. 네 집도 평강하라 (사뮤엘 상25:6)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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