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이, 박 성씨 한인유권자들 7명중 1명 투표 못할 수도
한인 유권자들 선거등록 여부 한달 전까지 꼭 확인
한인 비롯 소수민족 유권자들 이름 명부에서 사라져
보스톤코리아  2018-09-06, 20:34:53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한인, 라티노, 흑인 등 수백만명의 유색 유권자들의 투표권이 올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상당수 빼앗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흔한 성(Last name)인 김, 이, 박 씨 들의 경우 약 7명중의 1명은 선거를 해도 ‘임시투표(provisional ballot)’로 분류되거나 투표를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한인 유권자들은 반드시 선거 한달 전 자신의 선거유권자 등록 여부를 재확인해야 한다. 

이처럼 유권자 권한이 제한되는 이유는 현재 21개 주에서 사용하고 있는 주간 유권자 크로스체크시스템 때문이다. 이 시스템은 서로 다른 주 유권자의 이름을 비교해 1회 이상 같은 이름이 나온 경우 유권자의 투표를 제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유권자들이 주를 옮겨 1회 이상 투표하고 있다는 투표사기에 대한 의심에서 이 같은 크로스체크를 시작했다. 

성이 로드리게스, 가르시아, 잭슨, 워싱턴, 김, 파텔, 리, 박 등의 1백66만여명의 소수민족 유권자들은 특히 이 같은 크로스체크의 집중 타켓이므로 반드시 유권자 등록 여부를 살펴야 한다. 

특히 올해는 435석의 미 연방 하원과 35석의 연방상원, 36명의 주지사를 뽑는 아주 중요한 중간선거의 해이기 때문에 크로스체크에 엄청난 인력과 예산이 집중되고 있다. 

크로스체크(Crosscheck)는 2005년 캔사스의 론 손버흐 주무장관이 개발한 것으로 유권자의 이름과 소셜시큐리티, 생년월일을 비교해 참가한 주의 이중투표 여부를 가려주는 무료서비스였다. 캔사스, 네브라스카, 아이오와 그리고 미조리 주가 2006년에 이 제도를 실시했다. 

이후 현재 공화당 주지사 후보인 크리스 코바흐는 자신의 캔사스 주무장관 임기동안 크로스체크를 2012년 15개주, 2014년에는 29개주로 확대했다. 2017년에는 미 백악관 대통령 선거투명위원회의 주도적인 역할을 맡았었다. 심지어 매사추세츠주도 2014년부터 2017년까지 크로스체크에 참여했었다. 

2017년 9천8백만명의 투표기록이 크로스체크를 통해 분석됐으며 무려 7.2백만명의 이중투표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럼에도 크로스체크는 단 1건의 투표사기 유죄확정건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매사추세츠를 비롯한 8개주가 크로스체크의 신뢰성을 지적하며 탈퇴를 선언했다. 

그럼에도 21개주에서 아직도 이 크로스체크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아리조나, 네바다, 인디아나, 미조리, 웨스트버지니아, 테네시, 오하이오, 미시간 등 8개주는 이번 선거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곳이다. 19개주는 향후 4년간 자신의 주지사를 선출하게 된다. 

2015년 미국발전센터에서 ‘주민주주의 건강’이란 보고서에서 크로스체크가 백인아닌 유권자들에 집중적으로 정조준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이 재단은 게이트 재단, 월마트, 포드재단 등이 후원하고 있다. 

2000년 이래 미국투표제를 연구해온 미 언론인 그렉 팔레스트는 “크로스체크가 현저하게 유색인종 유권자들만 과다 샘플링 함으로써 참여한 주들은 유권자들의 권리를 왜곡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크 스웨들런드와 함께 분석한 결과 팔래스트는 크로스체크 참여 주 중 히스패닉 6명중 1명, 아시안 7명중 1명, 흑인 9명중 1명은 의심리스트에 분류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분석가 스웨들런드는 “이 결과는 소수민족에 차별적”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소수민족이 많은 이유에 대한 주요 설명은 소수민족들이 워싱턴, 리, 파넬, 김 등의 성을 많이 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성(라스트네임)과 이름(퍼스트네임)이 같은 경우 무조건 이중투표 의심자로 분류한다. 소셜번호, 미들네임 이니셜, 생년월일이 달라도 이들을 구분해 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로스체크로 걸러진 7백만명 중 36.4%만 2014년 투표에 참여했다. 이들에게는 유권자 등록에 없는 투표자에게 주는 “임시 투표지”가 주어졌으며, 리스트에 잘못 기재 됐음을 추후 확인해야 투표에 포함된다. 하지만 팔래스트씨는 이 같은 임시투표가 결코 투표수에 집계됐을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 

따라서 유권자들은 최소 1개월 이전에 선거등록 사무소에 전화해 자신의 유권자 등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그래야 자신의 표가 제대로 집계될 수 있다. 

특히 이 같은 크로스체크는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지역일수록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8월 7일 오하이오 제12연방하원 지역구 보궐선거에서 트로이 발더슨(공화)과 대니 오코너(민주)는 1,200표차이로 승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오하이오는 크로스체크에 분류된 이중투표 의심자 20만명을 유권자에서 제외했다. 현재 승자는 아직 집계되지 않은 5,048명의 부재자 투표와 3,435명의 임시투표의 집계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지난 선거결과가 어느쪽으로 나던 최종 승자는 올해 11월 중간선거에서 다시 결정된다. 

(이 기사는 Ethnic Meida Service의 Mark Hedin의 기사를 재구성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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