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시와 그림이 있는 전시회
석연 이승연의 <마음그림전>
보스톤코리아  2019-09-19, 19:53:05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현천 기자 = 뉴햄프셔의 수례아트 갤러리는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전시회를 개최한다. 한국을 기반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문인화가 이승연 씨의 시화전이 오는 9월 24일부터 10월 13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작가와의 만남은 9월 28일 오프닝에서 이루어진다.  

지역 한인들에게는 서정적인 한국의 시와 어우러진 동양화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전시회를 찾은 외국인들도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그림으로 접할 수 있게 된다. 

작가 이승연 씨는 원광대 교수로 재직 중이며 서예에 입문한 후 40여년 동안 서화가 및 학자, 문화정책가, 큐레이터로 활동해 왔다. 작품활동도 왕성하여 그동안 개인전 11회, 그룹전 160 여회에 출품하였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뉴햄프셔 지역에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클라우디아 렌델(Claudia Landell)의 연주가 곁들여질 예정으로, 클라우디아는 동양화 전시에 걸맞는 '아리랑'을 연주하고 노래하게 된다. 다음은 작가와 이메일로 나눈 인터뷰 내용이다. 

석연 이승연씨
석연 이승연씨
 
▶보스톤 지역에서 전시회를 개최하는 동기는 무엇인가?
그동안 국내에서는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 전북 등의 지역에서 개인전 11회, 그룹전 160여회의 전시를 하면서 활발히 작품활동을 하였다. 해외전으로는 4년전 필라델피아전을 필두로 2회의 개인전을 하였으며, 해외교류전은 20여회 가진 바 있다. 따라서 작년부터 미국에서의 전시를 준비하여 오던 차에 문화재청과 전북 문화관공재단에서 후원하는 ‘2019해외전시지원사업’ 지원대상자로 선정되어 보스톤지역의 수례아트 갤러리에서 ‘석연 이승연 마음그림전’을 갖게 되었다.

▶보스톤 지역에서 전시회를 개최하는 것에 대한 기대나 소감은 어떤지?
그동안 추구해왔던 작품들은 주로 동양의 성현들의 명언과 법어, 그리고 시 들을 소재로 삼아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집중적으로 연마하고 있는 문인화는 우리 한국의 멋진 시들과 콜라보하여 한국의 문화와 서정을 미국에서 선보이고 싶었다. 따라서 동양적인, 그러나 더욱 더 한국적인 문기(文氣) 있는 그림과 한글을 하모니있게 작품화 하였으며, 작가의 개인적인 사상과 철학과 마음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따라서 보스톤지역의 교민들 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이 편한 마음으로 감상하고 공감해 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몇 년 전 필라델피아에서 소규모의 전시를 가진 바 있으나 여건상 참석할 수 없어서 아쉬웠으나 이번 전시기간 동안 직접 전시장에서 감상자들과의 만남이 가능할 수 있으므로 많은 인연들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자신의 작품 중 주로 어떤 성향의 것들을 이곳에서 전시하는지? 그리고 그 이유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 
미국 현지에서의 전시는 한국의 정체성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표현하고 싶었다. 따라서 한국의 사계절에 따라 피어나는 동백, 매화, 능소화, 모란, 연꽃, 국화, 그리고 난, 대나무, 소나무, 파초뿐만 아니라 감, 복숭아 등을 인문학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하였다. 또한 돌에 문양을 새기는 전각작품에서는 고대인들이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져 생활하는 모습들을 새긴 후 여러 색의 인주(印朱)로 다양하게 표현하였으며, 한글로 화제(畫題)를 써서 작품화하였다.
이러한 작품들은 대상에 문기를 실어 표현하는 문인화로, 작가 이승연의 내면세계의 표현이기도 하다. 화제로 쓰여진 시들은 작품소재와 조화를 이루도록 캘리그래피로 써서 감상자로 하여금 조형성을 느끼도록 하였다. 특히 마음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한글 캘리그래피로 작업하였다.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과 좋은 점은 무엇인지?
서예가로 공부하며 활동한 지 40년을 넘기면서 많은 단체전에 출품하였고, 최근에는 격년으로 서울 인사동과 전북지역에서 개인전을 하면서 작품세계를 넓히고 있다. 이번 해외전시는 미국 현지인들과 공감소통을 위하여 화려한 색상으로 표현하는 문인화에 주력하였고, 감상하기에 좋은 꽃과 나무들을 소재로 함과 동시에 화제로는 서정적인 시와 법문 등을 한글로 써서 조화를 이루게 하였다. 

이번 전시는 큰 욕심없이 편한 마음으로 준비했기 때문에 큰 어려운 점은 없었으나 전시기간이 학기중이라 시간상의 제약이 힘들게 했다. 
더불어 감사했던 시간들이 더 많았는데 작품을 구상하거나 구도를 잡기 위해 틈틈이 여행과 야외로 나갈 기회를 많이 갖게 되었으며, 작품소재의 꽃과 나무들을 직접 관찰하고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갖게 되었음이다.

*전시기간: 9월 24일-10월 13일
*오프닝 작가와의 만남: 9월 28일 오후 2~5시.
*전시장소: 수례아트 갤러리, 11 Sagamore Rd. Rye, NH 03870.
*문의: 603 -319 -1578, wwwsooryeatrgalle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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