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역사 교육의무화법안' 일리노이서 미 최초 승인
아시아계 미국인 이민사·기여도, 공립학교 정규 교과과정에 포함
보스톤코리아  2021-07-10, 22:46:42 
JB 프리츠커 일리노이주지사(가운데)가 9일(현지시간) 법안 서명 후 주의회 의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JB 프리츠커 일리노이주지사(가운데)가 9일(현지시간) 법안 서명 후 주의회 의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시카고를 포함하는 일리노이주가 50개 주 가운데 처음으로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역사를 공립학교 교과과정에 포함하는 법안을 최종 승인했다.

J.B.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56·민주)는 9일(현지시간) 한인 다수 거주지역인 시카고 북서 교외도시 나일스의 나일스 웨스트 고등학교에서 아시아계 미국인과 태평양 제도민들의 역사를 주정부 관할 모든 초·중·고등학교에서 가르치도록 한 '공정한 아시아계 미국인 역사 교육'(Teaching Equitable Asian American Community History) 법안에 서명했다.

일간 시카고 트리뷴은 "코로나19 사태 기간 아시아계 대상 폭력 범죄가 증가한 것이 계기가 됐다"며 "일리노이는 아시아계 미국인 역사를 공교육 과정에 도입한 미국의 첫번째 주가 됐다"고 전했다.

이 법안에 따라 일리노이주 공립학교는 내년 가을부터 아시아계 미국인·태평양 제도민들의 미국 이민사와 일리노이 포함 미 중서부 지역 정착 과정, 미국 사회 및 지역사회에 기여한 내용 등을 정규 교과 과정에 편성해야 한다.

기본 지침은 일리노이 주 교육위원회가 내리되 수업내용, 할당 시간 등 구체적인 사항은 각 교육청이 재량껏 결정할 수 있다.

일리노이 주의회의 아시아계 의원 5명 가운데 1명인 중국계 제니퍼 공-거쇼비츠 주하원의원(민주)은 법안 서명식에서 "로스쿨 진학 전까지 미국의 '중국인 배척법'(1882년 발효·1943년 폐지)에 대해 배우지 못했고, 조부모님이 차별 및 추방에 대한 두려움에 떨며 살았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리노이 공립학교에서는 이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계 억류,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미국 역사와 문화에 기여한 공로 등에 대해서도 가르치게 된다"며 "10만 명에 달하는 일리노이주 아시아계 초·중·고교생들이 자신의 뿌리와 배경에 대해 제대로 배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법안은 지난 5월 주상원을 만장일치로 통과한 데 이어 하원에서도 압도적 지지(108대10)를 얻어 가결됐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법안에 서명한 후 "우리는 역사에 대한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우리가 서로를 더 잘 이해하도록 돕고 궁극적으로는 이상적인 국가 건설에 한걸음 더 다가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영리단체 '아시아계 미국인 교육 프로젝트' 공동 설립자 스튜어트 궈는 일리노이주의 이번 행보가 다른 주에 긍정적인 자극이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현재 약 10개 주에서 인종 및 민족에 대한 교육을 의무화하는 유사 입법이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chicagorho@yna.co.kr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한미노인회 야유회, 신청마감 17일까지 2021.07.13
보스톤한미노인회는 7월 21일 수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셀리스베리 비치 주립유원지에서 야유회를 개최한다. 참가 신청은 17일 토요일까지 한미노인회에..
한국, 191개국 무비자 방문…여권지수 세계 3위 2021.07.11
한국 여권으로 사전에 비자를 받지 않고 갈 수 있는 나라가 191개국에 달해 글로벌 여권 순위에서 3위에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11일 국제교류 전문업체 헨리앤드..
'아시아계 역사 교육의무화법안' 일리노이서 미 최초 승인 2021.07.10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시카고를 포함하는 일리노이주가 50개 주 가운데 처음으로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역사를 공립학교 교과과정에 포함하는 법안을..
한국, 1천300명대, 최다 기록 가능성…모레부터 수도권 4단계 2021.07.09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기세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지난달까지만 해도 300∼700명대에 머물렀던 신규 확진자..
매사추세츠 7일 67명 확진, 3명 사망, 코로나 다시 증가세? [1] 2021.07.08
백신접종의 확산과 더불어 급격하게 감소했던 매사추세츠 코로나바이러스 수가 최근들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매사추세츠 보건부에 따르면 7월 7일 현재 매사추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