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와이저 슈퍼볼 광고, 우리 뿌리는 이민자
보스톤코리아  2017-02-03, 21:09:43 

(보스톤=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독일 이민자인 부시(Adolphus Busch)가 창립하고 지금은 벨기에 회사로 운영권이 넘어간 버드와이저가 이민자를 주제로 이색적인 슈퍼볼 광고를 만들어 화제다. 

7개 무슬림 국가 출신 이민자들의 일시적 입국금지 명령과 이민자 압박 행정명령으로 논란인 상황에서 “넌 이곳에서 필요없어. 네 집으로 돌아가(You’re not wanted here. Go back home)”란 외침이 유난히 귀에 맴도는 이 광고는 31일 유튜브에 포스팅됐다. 

“역경을 거치며 탄생”이란 제목의 60초짜리 광고는 버드와이저의 창시자 아돌퍼스 부시가 독일에서 미국으로 이민하면서 여러 가지 역경을 거치는 과정을 그렸다. 마침내 세인트루이스에서 맥주로 그를 환영해주는 사업가이자 장인인 에버하드 엔하우저를 만나기까지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광고는 미국에서 가장 시청률이 높은 슈퍼볼에서 전파를 탄다. 

이 광고는 자연스럽게 반이민 주장을 이어오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노린 것이 아니었느냐는 의문을 갖게 만든다. 물론 버드와이저측은 완강히 이 같은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창업자가 어메리칸 드림을 추구하는 과정을 그린 것”일뿐이라는 주장이다. 

트럼프 당선 이후 이민은 미국사회에서 아주 뜨거운 감자가 됐다. 그럼에도 버드와이저 광고는 이민을 주제로 당시의 역사적 사실을 담음으로써 정치적 논란을 슬며시 비켜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많은 유명기업들이 트럼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반대성명을 발표했지만 엔호이저-부시 사는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최근들어 버드와이저는 유난히 <어메리칸>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2008년 미국내 회사가 벨기에 소재 글로벌 회사에 인수됐기 때문에 미국에 친근한 마케팅 전략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과거 버드와이저 광고는 상징적인 거대 클리데스데일 말 또는 개구리, 랍스터를 통해 광고했었다. 이민자였던 창시자를 통해 <아메리칸 드림>을 강조한 것은 분명히 시대적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hsb@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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