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하지 않은 대형 TV 받은 남성
절도죄 적용되어 경찰에 체포
보스톤코리아  2019-04-18, 19:50:42 
(보스톤=보스톤코리아) 정성일 기자 = 주문하지도 않은 고가의 물건을 받았을 경우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일까? 자신이 주문하지 않은 대형 텔레비전을 받은 한 남성의 사연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스트 프리타운에 거주하는 닉 메모(35세)는 어느 날 자신의 집으로 배달된 86인치 텔레비전을 받았다. 이 텔레비전의 가격은 약 2,700달러다.

텔레비전을 받은 메모는 "즉석 복권에 당첨된 것 같았다"며 "내 인생에 이렇게 운이 좋은 날도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텔레비전을 받은지 얼마 되지 않아 경찰들이 메모의 집을 포위하고, 메모는 체포되었다. 메모에게는 절도죄가 적용되어 감옥에 수감되었다. 그러나 메모의 주장은 간단하다. 자신은 아무것도 훔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실 메모는 아마존에서 1,200달러를 주고 75인치 텔레비전을 구입했다. 그러나 배달 회사의 실수로 지난 3월 1일, 메모의 집에 2대의 텔레비전이 배달 되었다. 하나는 실제로 메모가 주문한 텔레비전, 다른 하나는 메모가 주문하지 않은 86인치 텔레비전이었다.

메모는 자신이 주문하지 않은 텔레비전을 받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인터넷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찾아보았다. 연방 통상위원회의 홈페이지에서 메모는 "당신이 주문하지 않은 물건을 받았을 때, 당신은 이 물건을 무료 선물로 여겨 가지고 있을 법적 권리가 있다"는 구절을 발견하였다.

이 구절만 놓고 보면 메모는 정당하게 86인치 텔레비전을 소유할 수 있다. 그러나 연방 통상위원회에 적혀 있는 내용은 일부 회사에서 소비자가 주문하지 않은 물건을 먼저 보내고 나중에 물품 대금을 청구하는 일종의 사기 행위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정해 놓은 조항이다.

메모는 연방 통상위원회의 내용을 믿고 주저 없이 텔레비전을 거실에 설치하였다. 왜냐하면 메모는 "나는 잘못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경찰 기록에 따르면 물건을 잘못 배달한 배달 회사는 수 차례 메모에게 전화를 했고, 메모가 의도적으로 연락을 피한다고 여겼다. 이스트 타운 경찰은 영장을 발부 받아 메모를 체포했다.

체포된지 몇 시간 만에 풀려난 메모는 자신의 사건을 맡아줄 변호사를 구하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지만, 법률 전문가를 포함한 어느 누구도 메모의 사건에 대해 확실한 대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jsi@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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