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희 목사 ( 기독교장로회, 종교철학 박사과정)


지금 한반도는 새로운 동북아시아 질서 수립과 한민족의 통일을 위한 중요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공산주의 강대국들의 힘에 기초한 낡고 오래된 동북아시아 질서가 서서히 무너지고, 동북아시아 국가들 자신의 힘에 근거한 화해와 평화의 운동이 도도히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반도는 이러한 역사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도도한 물줄기의 원천이 되고 있다. 조그만 반도에 분단과 냉전으로 얼룩진 북과 남이 동북아의 새로운 질서 형성을 주도하고 있다.
남과 북의 민족 통일과 더불어, 한반도는 새로운 동북아 질서 수립에 나침반의 역할을 할 것이다. 한민족의 통일은 남, 북, 해외 동포의 모든 민족 성원이 대 단결한 힘에 기초한 자주-평화 통일이기 때문이다. 정치, 경제, 군사적 무력 수단으로 상대방을 누르는 통일이 아니다. 상대방의 체제와 제도, 그리고 사상의 다름을 인정하는 토대 위에서 이룩되는 통일이다.
다만, 정치, 경제, 군사적 무력 수단의 역할이 있다면 낡고 오래된 질서를 고수하고자하는 힘을 청산하는데, 그리고 한반도의 자주국방, 경제적 자립, 정치적 독립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남과 북, 그리고 해외 동포의 모든 민족 성원의 힘에 의한 민족 통일, 그리고 우리 민족의 정치, 경제, 군사적 수단에 의한 자주-평화 통일이 한민족의 통일이다.  
민족이 대 단결하여 이루려는 한반도의 자주-평화통일은 새로운 동북아 시아 질서 형성의 방향을 제시해 줄 것이다.  냉전의 질서가 강대국들간의 힘에 따라, 그들의 이해관계에 의해 형성된 질서라면, 새로운 질서는 동북아 국가들의 스스로의 힘에 근거한 평화의 질서이기 때문이다.  한민족의 통일과 새로운 동북아 질서 수립은 참으로 분리될 수 없는 관계에 있다.  
그러면, 한민족의 통일과 새로운 동북아 질서를 창조하는데 있어서 핵심적인 정치군사적 요소는 무엇일까? 정치군사적으로 가장 핵심적으로 풀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  현시기, 새로운 동북아 질서 창조에 가장 우선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는 북-미 정치 군사적 핵 공방 문제라 할 수 있다. 필자는 북-미 정치 군사적 핵 공방의 역사를 민족 주체적 입장에서 바라볼 것이다.
북-미 핵 공방의 발자취를 살펴 보면서 계속 주장될 내용은 두 가지다. 첫째, 북-미 핵 공방은 남북의 조국 통일과 동북아의 화해와 평화의 질서를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정치군사적 대결이다. 둘째, 북-미 핵 공방은 한민족의 통일을 우선한 것이며, 동북아의 새로운 질서 수립은 한민족 통일의 결과물이다. 이를 필자는 민족의 주체적 입장에서 본 정치군사적 상황이라 할 것이다.
이 두 가지 주장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 주목해야 할 두 가지가 있다. 첫째, 북-미 핵 공방이 새로운 동북아 질서 수립과 한민족의 통일을 위한 결정적인 요소라는 사실이다. 북-미 핵 공방은 새로운 질서 수립에 결정적인 요소라 함은 핵 공방의 요소가 다른 여러 가지 요소들 중 하나이지만, 다른 요소들을 해결하기 위한 핵심적인 사안이라는 뜻이다. 둘째, 민족 주체적 입장이란 결코 다른 국가나 민족을 배타하자는 것이 아니다. 자기 국가와 민족의 운명은 각각의 국가와 민족에게 달려있다는 사상의식이다. 다시 말해 남북의 분단은 외세에 의한 것이지만, 그 책임은 우리가 스스로 우리민족을 지켜내지 못했기 때문인 것이다. 결국, 분단을 극복하고 조국 통일을 이루는 사업은 우리 민족의 역량에 달려 있다. 그리하여 민족 주체적 관점이란, 우리 민족의 통일을 위해 남, 북, 그리고 해외가 대단결하자는 민족 주체의식이다. 민족 대단결의 과정에서 우리민족의 통일을 지지 후원하는 그 어느 민족과도 손을 잡고 함께 갈 수 있다는 연대의식이다..
북-미간 핵 공방의 역사는 최근 일이 아니다. 핵과 관련된 민족 생존의 위기는 한국전쟁으로부터 시작하여 적어도 여섯 차례의 역사적 발자취가 있다. 앞으로 필자는 여섯 번에 걸쳐 북-미 핵 공방의 역사적 발자취를 살펴보고, 마지막으로 북-미 핵 공방의 종식을 조국 통일과 동북아의 새로운 질서 수립과 관련시켜 제안할 것이다. 연재할 글은 민족 주체적 시각을 가지고 연대기 순서로 다루게 될 것이다.

- 민족 주체적 입장에서 바라본 북-미 핵 공방의 역사(2): 한국 전쟁과 미국의 한반도에 핵무기 배치
- 민족 주체적 입장에서 바라본 북-미 핵 공방의 역사(3): 푸에블로호 나포사건의 진실 (1968년 1월 23일)
-민족 주체적 입장에서 바라본 북-미 핵 공방의 역사(4): EC-121 정찰기 격추 사건의 진실 (1969년 4월 15일)
- 민족 주체적 입장에서 바라본 북-미 핵 공방의 역사(5): 도끼만행사건의 진실 (1976 년 8월 18일)
- 민족 주체적 입장에서 바라본 북-미 핵 공방의 역사(6): 1993-4년의 한반도 핵위기의 진실
- 민족 주체적 입장에서 바라본 북-미 핵 공방의 역사(7): 이북의 핵 공세 (2006년 10월 9일)
- 민족 주체적 입장에서 바라본 북-미 핵 공방의 역사 (8): 북-미 핵 공방의 종식과 한반도의 통일과 동북아 새로운 질서 수립

*일러두기
1) 필자는 남한 또는 남조선, 그리고 북한 또는 북조선이라는 용어 대신에, 이북과 이남이라는 중립적 용어를 사용했다. 이는 통일된 조국이 되어 공식적인 연방국가의 국명이 정해지기 전까지 중립적인 언어를 사용하기 위한 것이다. 만약 북한이라 칭하면, 대한민국 (한국)을 위주로 한 국명이 될 것이고, 북조선이라 칭하면, 조선인민공화국(조선)을 위주로 한 국명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북-미'간의 핵 공방'에서 북은 '이북'을 축약한 것임을 알려둔다.
2) 북-미 핵 공방의 역사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은 아래를 참고하기를 권고한다.
강정구. 통일시대의 북한학. 서울: 당대, 1996.
김명철. 김정일의 통일전략. 서울: 살림터, 2000.
Hayes, Peter. 고대승. 고은경 옮김. 핵 딜레마. 서울: 한울, 1993.
Selig, Harrison. Confederation or Absorption: Nuclear Issue and Beyond.  
Titarenko, Mikhail. Reunification of Korea: Russia's Perspect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