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텍 사태를 접하며 …
보스톤코리아  2007-04-30, 00:22:16 
로드아일랜드 한인회
회장 홍진섭


그 동안 신문 방송을 통하여 이 사고 소식을 접하면서 범인이 동양인이라고 하여 한편으로는  한국인이 아니기를 우려와 함께 바랬는데, 방송에서 사우스 코리언이라면서 숨가쁜 보도를 하고 있었다. 왜 하필이면 한국인이 이런 끔찍한 사건을 저질렀나 하는 생각이 불현듯 떠오르면서도 각 방송에서 보도하는 초점이 그냥 한국인으로 맞추어져 있고, 이들은 다행이  "미국인이 범인이 아니라고" 계속 강조를 하는 느낌이 들었다.
조승희,  8세때 미국으로 이민을 와서 이곳에서 초등학교부터 대학 졸업반인 현재까지 성장하고 교육을 받았다면,  조승희는 미국 영주권자 이기에, 아직도 대한민국의 국적을 소지하고 있기에, 과연 조승희의 맨탈리티도 한국 사람이었을까? 물론  부모님과 가족의 영향을 받고 자랐기에 한국적인 사고방식이 있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8년동안 의 어린 시절의 기억이  조승희에게는 얼마나 남아 있을까!
그리고 각 방송에서 약속이나 한 듯이 승희조를, 조승희라고 부르는 것을 들으며 나는 실소를 머금었다. 지금까지 미국인들이  어떠한 경우라도 한국식으로 나의 이름을 부른 적이 없었는데...,  이 사람들이 갑자기 한국 사람이  된 것이다. 글쎄, 이 대목에서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참 착잡한 마음이 많이든다.
조승희가 첫 번째 범행후 자신이 쓴 글과, 사진, DVD 등을 NBC 방송국으로 발송하는 대범함을 보이며 또 한번 우리를 경악하게 하였다. 이에 NBC 에서는 고위층의 결정으로 방송을 하기로 결정하고 엽기적인,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보아서는 안될 장면까지 남김없이 방송을 하면서 득의 양양 하였다. 아마도 방송을 하면서 특종감 이라는 생각을 했는지, 아니면 시청률이 껑충 뛰어 오르리라는 기대에 사로 잡혀 있었는지. 이 자들은 애도 안 키우는가보다.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이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과 함께 애도의 뜻을 표하였다. 아마도 정부에서 우리 국민들의 안위와 여러 가지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었으리라. 하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대통령이 이렇게까지 안해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왜냐하면 앞에서 언급했듯이 조승희는 이미 "한국사람이  아닌 미국 사람" 이었고, 또한 국적에 상관없이 정신상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사건 후,  지금까지 나는 미국 친구나, 아니면 다른 미국 사람들로부터 이 사건에 대하여 어떠한 질문도 받은 적이 없다. 정작 일반 미국 사람들은 이 사건에 대하여 아주 차분하게 직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제는 방송에서도 그의 정신적인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가고있고, 범행을 저지른 조승희도, 승희조로 정정하여 부르고있다. 나는 이번 사건을 대하는 미국인들의 성숙한 태도에 많은 찬사를 보내고 싶다. 우리 한인들이 우려했던 일들은 기우에 불과했고... 우리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미국이라는 나라에 이민 와서 잘 먹고, 잘 사는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우리도 깨어있는 의식으로  주위를 돌아보며, 서로 협력하고 이웃과 더불어 함께 사는 삶을 영위했으면 한다.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야마구치현의 무법자들( 아베 신조가 존경하는 사람들) 2007.05.06
김은한 (본지 칼럼니스트) 아베 신타로(安倍晋三) 57대 일본 총리는 최근 그의 저서 "아름다운 나라로"에서 그의 외할아버지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총리에..
중국의 역사 왜곡과 동북공정 2007.04.30
중국 길림성 집안현에 고구려의 때의 무덤으로서 가장 완벽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적석총, 장수왕릉. 백린 (역사 학자 ) 1949년 10월 1..
버지니아텍 사태를 접하며 … 2007.04.30
로드아일랜드 한인회 회장 홍진섭 그 동안 신문 방송을 통하여 이 사고 소식을 접하면서 범인이 동양인이라고 하여 한편으로는  한국인이..
한미 FTA로 한국경제 활성화 2007.04.24
김은한 (본지 칼럼니스트) 성장과 수출 증진 정책으로 초고속 경제 성장을 이룩한 한국 경제는 지난 10여년 동안에 성장보다는 평등을 내세운 이익의 분배에 몰..
지금은 오직 피해자 가족과 함께 슬펴하며 위로할때다 2007.04.24
진태원(본지 칼럼니스트) 버지니아 텍에서 발생한 무차별 복수 살인 사건은 우리가 감히 감당할수 없을 만큼 충격적인 사건이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사건이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