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아주 불편한 진실
보스톤코리아  2007-07-02, 12:12:20 
김은한  (본지 칼럼니스트)

페루와 에콰도르 경계에 있는 과야킬만 (Guayaquil)은 원래 더 남쪽에 있는 칠레로부터 올라오는 한류가 흐르는 곳인데 1950년경에는 9월부터 3월사이에 갑자기 해면수온이 높아지면서 평소에 볼수 없었던 난류에 서식하는 물고기 떼가 나타나는 바람에 근래 보기드믄 풍어를 맞이하게 되었다.
때마침 그때가 크리스마스 경이라서 페루 어민들은 하늘이 베풀어준 은혜에 감사드리는 뜻으로 이런현상을 아기예수를 상징하는 엘니뇨 (Elnino)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러나 곧이어서 페루는 물론이고 인근 여러 나라들이 허리케인과 산사태로 무려 1000억불에 달하는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된다.  허리케인이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서 생긴다는것을 알게된 것은 그 후의 일이다. 또 온도가 오르는 것은 온실실가스에 의한 지구온난화 현상이라는 것을 확인한 것은 불과 10여년 전의 일이다.  
미국에서는 1970년에 처음으로 지구온난화 현상에 관한 논의가 있다가, 1980년부터는 전세계가 주목을 하게 되었고, 1988년에는 UN 산하기관으로 130개국에서 2500여명의 과학자들이 참여하는 기상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처가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IPCC) 태동하게 되었다. 이 기구의 목적은 세계 각국정부의 기상변화에 대한 정책 입안을 도우려는 것이었다.
1990년의 첫번째 IPCC 보고에서는  “온난화 현상은 자연이나, 인간에 의해서 생기는 것이다.”
1995년 두번째 보고는 "인간이 기상변화의 원인 제공을 하고 있다."
2001년 3번째 보고에는 "인간활동이 온난화에 66~90%의 책임이 있다."
금년 2월의 4차 보고서에는 "온난화의 원인은 인간 활동에 의해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원인이다."라고 결론을 내리고는, 5월 4일의 발표에서는 인류가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을 막을 수 있는 시간이 겨우 8년정도 남았다고 강조하면서 2004년에 20만명의 생명을 빼앗아간 수마트라와 태국의 쓰나미나 2005년의 Katrina 태풍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충격적인 보고를 하고 있다.
보고서는 더 지속적이고 강력한 태풍, 홍수, 지진, 쓰나미, 화산활동, 토네이도와 기온상승으로 인한 남북극과 고산지대의 만년설과 빙하가 녹아 내리고, 아열대 기후권의 확대로 (매년 150km씩 남북으로 확장되고 있음) 말라리아를 비롯한 전염병 확산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바닷물의 온도 상응으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산성화 되어 산호초가 파괴되고 프랑크톤이 감소되어 해양 생물들의 먹이 사슬이 끊어지며  해안침식, 농경지 감소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한다. 지난 100년동안에 평균온도가 겨우 섭씨 0.5℃ 올라간것에 대한 대가라고 한다면 정말로 심한 벌을 받는셈이 되는것이다. 그것도 앞으로는 더 심한 대가를 치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37년동안에 가장 풍속이 강했던 6위까지의 태풍은 1990년후에 발생했고, 4위까지의 기록은 2000년대 이후에 나타났다. 또 지난 12년중 11년은 1850년 이래로 제일 기온이 높은 12년중의 하나였고 2005년은 역사상 가장 더운 해였다. 지금 우리는 1970년에 비교해서 화석 연료 사용을 2배로 증가시키고 있다. 결과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도 2배로 늘어난 것이다. 1760년의 산업혁명 이후로 대기권에는 지구온난화 현상을 일으키는 온실가스의 50%이상을 차지하는 탄산가스의 양이 30%나 증가해 있다.
만약 우리가 이러한 추세로 온실가스를 계속 배출한다면 2080년에는 평균 온도가 섭씨 3℃이상 증가하며, 생물의 30%가 멸종하고 인류의 80%이상이 물부족과 홍수의 위험속에서 살아야 한다. 또 해수면이 24㎝ 높아져서 육지의 15%가 바다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온도가 섭씨 1℃오르면 바다물은 0.01% 팽창되어 수면이 상승한다. 1000m깊이의 바다는 수면 상승이 10㎝가 되는데, 실제로는 높은 온도로 인해 빙하가 녹은 것이 추가되기 때문에 수면상승은 10㎝가 더 넘게 된다.
2100년에는 온도가 섭씨 6℃증가하고 생물의 80%가 멸종하며 육지의 30%가 바다로 변한다. 쉽게 말하면 인류 역사가 끝이 나는것이다. 공룡이 전멸한 것은 섭씨 5℃의 기후변화로 초래된 결과라는 점을 주목해야만 한다. 만약에 지금 당장 전세계 인류가 화석 연료사용을 전면금지하면 어떻게 될것인가? 그래도 앞으로 수십년 동안은 온난화 현상을 피할수는 없다. 매 10년마다 섭씨 0.1℃씩 상승해서 금세기 말에는 평균온도가 섭씨 1.8℃ 오르는 정도로 억제 할수 있다고 한다. 이것이 우리가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되겠지만 그래도 생물의 20%가 멸종하고 17억의 인류가 물부족으로 고통받으며, 농산물과 해산물 생산감소로 기아 상태를 면하기가 어렵게된다.
Harvard 대학의 저명한 기상학자 John P. Holdren은 지구온난화 현상을 완만하게 하려는 우리의 노력이 없이는 앞으로 도저히 견뎌낼수 없는 재앙이 올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엄청난 양의 탄산가스를 비롯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화속연료 사용을 절제하고 탄산가스를 효과적으로 처리해주는 열대 우림의 파괴를 막아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현재 대기중에 존재하는 탄산가스 양은 탄소환산으로 7척억톤에 달하는데 바닷속에는 대기보다 50배나 더 많은 탄산가스가 용해 저장 되어있다.
또 바닷속의 프랑크톤, 해조, 산호등은 광합성 작용으로 탄소환산으로 290억톤의 탄산가스를 해결처리 하고 있는데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면 탄산가스의 저장능력이 감소하고 더 높아지면 탄산가스가 대기중으로 유리되서 온실가스 효과를 가중시키게 된다. 지상에서는 잘자란 나무 한그루가 년 50㎏의 탄산가스를 제거 할수 있다.
그래서 IPCC는 세계 각국에게 식목을 강력하게 권장하고 있지만 서유럽과 일본만이 삼림 면적을 늘리고 있을 뿐이다. 금세기의 기상 변화의 정도는 우리가 대기권에 배출하는 온실가스 양에 달려있다. 불행한 일은 대부분의 과학자들이 주장하는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인간활동에 의한 온실가스의 대량 배출에 의한것" 이라는 진실에 정치가들과 시민들이 동의하게 된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라는 것이다.
부시 행정부도 이제는 동의하고 있지만 미국은 온실가스 배출을 규제하기위한 교토 협정(Kyoto protocol)에 호주와 함께 불참하고 있다. 세계 제일의 대국으로서는 부끄러운 일이다.
다행한것은 미국 시민들이 Katrina의 참상과 AL Gore의 "불편한 진실" ("An Inconvenient Truth") 이후로 지구온난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어 있고 금년 대선에 출마한 민주공화 양당의 후보자들이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규제를 약속하고 있는 것이다. Al Gore가 말한것처럼 지구 온난화는 듣기에 불편하겠지만 그 사실을 인정해야 하고 자신이 변해야만 하는 불편한 진실이다. 더이상 외면할 수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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