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경주
보스톤코리아  2007-07-16, 00:15:01 
김은한  (본지 칼럼니스트)

5주전에 최경주 선수가 Jack Nicklaus 가 주관하는 Memorial Tournament 에서 우승했을 때만 해도 일반적인 반응은 실력 있는 선수가 우승했구나 하는 정도 였다. 그러나 그가 지난주에 골프황제 Tiger Wood가 주최한 AT&T National 대회에서 기라성 같은 선수들을 제치고 3타차로 여유있게 또 우승을 거머쥐자 PGA에서 차지하는 그의 위상이 현저히 격상되게 되었다.
금년에 2승을 올려서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 잭 죤슨과 함께 4명의 다승 선수증의 한사람이 되었고 상금 액수도 24만 달러로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 비제이 싱에 이어 4위에 랭크 되었다. 그의 세계 랭킹도 13위로 뛰어 올라서 정상급 선수로 자리 매김을 하게 되었다.
우승 다음날에는 그의 프로필과 사진이 Washington Post, Time, New York Times, USA Today 의 전면에 크게 실려서 그에 대한 언론의 관심도는 같은날 British Tennis Open 에서 우승한 Roger Federer를 압도하고 있었다. 이날은 수없이 몰려든 한국 갤러리 들을 몰고 다니는 최경주의 날이었다. 타이거 우즈의 파티에 최경주가 주연이 된 것이다. 골프장 곳곳에서 "Go Tank"라는 피켓을 들고 "최경주 화이팅" 을 외치는가 하면 서울 월드컵의 리바이벌 인양 "대한민국 짝짝짝" 소리가 메아리 치고 있었다. 한국 사람이 아닌 사람들도 덩달아 축제 분위기에 매료되어 우리 한국인들의 자긍심을 한껏 높여준 쾌거의 날이었다.
그는 우승소감에서 "너무 큰 경기를 이겨서 지금 당장 뭐라고 말은 못하겠지만, 이 우승은 나에게 아주 큰 것으로, 아마 내 생애에서 제일큰 우승일 것이다.”라고 말하면서도 "한국인들의 응원은 지금까지의 PGA Tour에서 제일 큰 규모의 성원이었다고" 한국 갤러리에 감사 하는 것을 잊지 않고 있었다. 그는 또 "오늘 우승이 남북한 한국인들에게 기쁨이 됐으면 좋겠다.” 라는 말로 항상 품고 있는 그의 고국에 대한 애틋한 애정의 말을 전하고 있었다. 그의 조국에 대한 깊은 사랑과 국가관을 엿볼수 있는 일화 몇 가지를 소개해 보면, 수년 전에 파 3홀에서 티샷한 볼이 그린 옆의 깊은 러프에 빠졌었다. 그런데 쎄컨 칩샷한 볼이 그만 엄청난 홈런볼이 됐는데 다행이도 핀을 정통으로 맞힌 다음에 그대로 홀인 되어서 버디가 되었다. 그는 크게 한숨을 쉬면서 "나라 망신 시킬뻔 했네." 하면서 다행스러워 하고 있었다. 최경주가 잘못한 것 보다 한국 선수가 잘못한 것이 더 중요 했다는 얘기다.
그는 골프시합 할때 태극기를 3개씩 가지고 다닌다. 그의 골프백에 태극기가 부착되어 있고 오른쪽 골프화 뒤꿈치에 태극 마크가 있고, Caddy의 겉옷 앞에도 Choi 라고 새겨진 글짜 옆에 또 태극 마크가 있다.
그는 언젠가의 인터뷰에서 Masters 개막식 전날 모든 참가 선수들이 함께 하는 저녁 메뉴를 전년도 우승자가 결정 하는데 세계 각국 선수들에게 순 한국음식인 된장찌개를 먹이고 싶은것이 꿈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번 AT&T National 에서 우승한 후에도 그는 모델광고료 1천 800만원을 그가 후원하는 복지단체 "부스러기 사랑 나눔회" 가 운영하는 한국의 빈곤 청소년들을 위한 여름 캠프에 전액을 기부했는데 1997년 부터 작년까지 2억 5천 400만원을 기부해오고 있다.
그의 고향 완도에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지급해오고 있는가 하면, 2003년에 강원도가 큰 수재를 당했을때 싯가 9천 500만원 상당의 속옷 4천 660벌을 전달 하고 있다.
2006년에는 홍콩, 나이로비, 몸바이, 싱가폴등 4개 도시에서 개최되는 시각장애인 마라톤 대회에 참석하는 시각장애인들의 항공료와 체재비 전액을 부담하고 있다. 청각 장애인 골퍼 이승만 선수를 위해 그가 물심 양면의 지원을 하고 있다는 미담은 벌써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있다.
그가 조국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봉사한 일은 너무 많아서 열거하기가 어려울지경 이지만 앞으로는 더 열심히 하겠다고 한다.
37세인 그는 앞으로 15년후에 프로골퍼 생활을 청산하고 귀국해서 고아들을 위한 일을 하겠다고 한다면서 바로 그것을 생각하니까 골프 경기도 잘 풀린다고 하면서 이번 승리에도 역시 도움이 되었다고 그의 부인이 말하고 있다.
그는 6월 3일의 Memorial 대회 우승후에도 “5번째 우승이지만 매번 하나님께서 나의 우승을 통해 예수님의 말씀을 전하려는것 같다고” 하면서 한국의 고아들을 돕겠다는 강한 신념을 내비치고 있다.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는 어린이들은 누군가가 밝은 곳으로 인도해 주지 않으면 어둠의 세계로 빠져들기 쉽다”고 하면서 그들을 돕는 "누군가" 가 되겠다고 말한다.
그와 절친한 Houston의 이진현 박사는 그의 성격과 행동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아주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많은 봉사, 자선 활동을 하는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고, Tank와 같이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에 집중력과 인내심이 강해서, 웬만한 자극에는 조금도 흔들리는 법이 없다. Golf 연습량에 관한한 PGA에서 상대가 될 선수가 없다. 연습벌레로 불리우는 비제이 싱도 그에게는 쳐진다.
그가 Jacksonville 에서 비제이 싱과 함께 연습할 때 그는 비제이 싱이 연습을 끝낸 다음에도 꼭 30분 이상씩 더 연습을 했다고 한다. 우승 트로피는 우승을 제일 원하는 사람에게로 간다. 또 우승을 제일 원하는 사람은 그만큼 연습도 제일 많이 해야된다. 최경주 선수의 성공은 남보다 더많이 쏟아부은 부단의 노력에 대한 당연한 귀결인 것이다.
필자가 좋아하는 PGA 골퍼로 Nick Price 가 있다. 미국 PGA 에서는 훌륭한 인품과 sportsmanship 을 보여주는 골퍼로, 사회에 공헌한 사람을 뽑아서 golfer 최고로 영예로운 Payne Stewart 상을 수상하고 있다. 2003년에 Zimbabwe 의 Nick Price가 수상하였다. 그는 그의 조국 Zimbabwe 에서 에이즈로 부모를 잃은 150여명의 고아들을 책임지고 있고 Florida 의 Westpalm Beach 에서도 역시 고아들을 돌보고 있다.
Nick Price 는 골프장에서 신사이면서 자기가 속한 사회에서도 신사도를 구현하는 사람이다. 필자는 최경주 선수가 언젠가는 Nick Price와 같이 Payne Stewart 상을 수상하리하는 확신이 서는것은 그의 생각과 생활이 Payne Stewart 상의 수상 기준과 일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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