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명
보스톤코리아  2006-07-16, 00:12:39 
윤정희 (브라이튼 거주)

백낙준 선생의 퇴임사에서 이런 말씀이 있었다. 하느님이 애초에 이 세상 모든 동물에게 30년의 수명을 주셨단다. 사람에게도, 말에게도, 개에게도 원숭이에게도….
그런데 말이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남의 짐이나 나르고 사람들을 태우는 삶이 너무 길다고 생각하여 하느님께 30년의 수명이 너무 길다고 말씀드리고 20년의 수명을 반납하였다.
옆에서 듣고 있던 사람이 얼른 나서서 그러면 그 수명을 저에게 주십시오. 하여 20년의 말의 수명을 받게 되었다. 옆에서 듣고 있던 개도 생각해보니 남의 집이나 지켜주는 자기가 30년을 살기에는 너무 지루할것 같아 또 20년을 반납하였단다. 얼른 챙겨 받아간 사람은 40년의 덤 수명을 살게 되었다. 남 앞에서 재롱을 떨며 남의 흉내를 내던 원숭이도 역시 20년의 수명을 반납했고 욕심 많은 사람이 물려받은 것이다.
그래서 사람답게 사는 것은 30년이고, 50살 까지는 말처럼 자식들 뒷 바라지 하면서 고된 인생을 산단다.
그리고 70살 까지는 개 수명을 받아 사는 수명이기에 개처럼 자식들 집이나 지켜주고 또는 손자들을 봐주며 살고 90살까지는 원숭이처럼 주는 음식 받아 먹으며 눈치만 보며 산단다. 가만히 생각 해보니 여지껏 살아온 내 삶이 수긍이 간다. 40대, 50대에는 자식들 키우느라 옆을 볼 겨를도 없이 돈 버는데 생을 바쳤다. 직장에서 상사들의 눈치를 보아가며 스트레스 받아가며 말 인생을 산것이다. 그 덕에 성장했고 시집 장가 가서 어른이 된 것이다. 그러나 거기서 끝나는게 아니었다.
        “어머니, 직장에 나가야겠는데 애들 좀 봐 주셔요.”
        “집 좀 봐 주셔요.”
부탁하는 자식들 청을 거절할 수가 없다. 개인생이 시작된 것이다. 이렇게 해서 자란 손자 손녀들은 이제 할머니 도움이 필요 없게 되고 우리는 늙어갔다.
여행을 하자니 기운이 떨어져 못하고, 또는 비용이 들어서 못하고 원숭이처럼 방에 앉아 비디오만 보면서 혼자 웃고 울고 하는 생을 맞게 된다. 이렇게 살다 보니 다리가 아프고 팔을 쳐들수가 없어, 찾아가는 곳은 한약방에 침맞으러 드나든다.
아픈 몸은 말을 안들어도 정신차려서 치매에 걸리지 않게, 남은 여생 노력하면서 삽시다.

-친구들도 만나고,
-수다도 떨고,
-샤핑도 하고,
-고스톱도 치면서
    즐겁게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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