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사 - “가리지 않고 도와주는 것이 참 주는 것”
보스톤코리아  2008-01-12, 23:01:20 
NH한인회장 박선우


존경하는 동포 여러분!
먼저 본 한인회를 대표하여 동포 여러분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시고 아울러 하시는 사업의 번영을 기원합니다.
자질과 역량이 부족한 제가 조금이나마 동포사회에 봉사를 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하고 막중한 임무가 주어진 회장직을 수락하여 제대로 한 일도 없이 이렇게 임기를 다하여 떠나는 인사를 드리게 됨에 한 없는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임기 동안 보내주신 성원과 격려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시 한번 이 기회를 빌어 주 보스톤 대한민국 총영사관, NE 한인회, RI 한인회 그리고 NE 지역 모든 단체들과 동포사업체 또한 헌신적으로 협조해 주신 교회 관계자 여러분 및 본회의 임원, 이사 그리고 그분들의 가족 등 일일이 다 거명하지 못한 분들, 특히 뒤에서 온갖 궂은 일 마다하지 않고 묵묵히 봉사해주신 분들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너무나 미비했던 저는 여러분들의 협조와 배려에 용기를 얻어 성실히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하지만 개개인의 기대에 모두 부응하지 못한 점이 많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잘못된 점은 겸허히 받아드려 개선할 것이며, 잘된 것이 있으면 앞으로도 계승될 수 있도록 차기 회장을 도와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참여하여 화합으로 발전하는 한인회'라는 슬로건으로 지난 2년간 모든 임원, 이사들이 합심하여 노력한 결과, 본회의 발전사에 적지 않은 족적을 남길 몇 가지의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첫째는, 본회는 연방국세청(IRS)으로부터 비영리 면세단체{501C(3)}로 인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회계와 세금관계에서의 비합리적이었던 점을 말끔히 해소하고 명분과 실리 그리고 법적으로 공인된 면세단체가 되었습니다. 고로 기부자들에게 세금공제의 혜택을 제공할 수 있으며, 합법적인 기금조성은 물론 타 조직이나 정부기관으로부터 지원도 요청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또한 본회의 면세로 인한 더 많은 자금의 활용은 결국 뜻있는 사업을 더 추진할 기회가 주어지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그간의 비효율적인 면이 있었던 본회가 2년 전부터는 명실공히 연방과 주정부로부터 공인된 단체, 우리 모두가 주인이 되는 단체가 되었습니다.

둘째는, 한인회관 건립위원회의 조직입니다. 본회의 활동의 구심점이 되고 동포들의 정신적 결집의 보금자리 역할을 하게 될 한인회관의 소유는 대단히 중요한 과제라고 봅니다. 현재는 소수의 동포들이 거주하고 있지만 가장 살기 좋은 주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는 뉴 햄프셔주는 한인들의 인구도 증가되리라 예상합니다. 고로 훗날을 위해 지금은 넉넉하지 않지만 작은 주춧돌을 하나씩 쌓는다는 정성으로 우리 모두가 지혜를 모은다면 꿈이 아닌 현실로 실현되는 그날이 결코 멀지만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셋째로, 6.25 참전용사 추모비 제작비용 지원사업과 참전용사 감사행사는 참으로 뜻있는 행사였습니다. 지난해 뉴 햄프셔 주립 국군묘지에서 현충일 기념식 직후 세워진 6.25 참전용사 기념비는 살아서 돌아온 노병들의 정성으로 자유민주주의의 수호를 위해 멀고 먼 이국땅에서 죽어간 전우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비입니다. 참전용사들과 가족은 물론 주지사와 총영사께서도 참석하여 제막을 직접하게 되어 한층 더 뜻 깊은 행사가 되었습니다. 또한 같은 장소에서 치러진 6.25 참전용사 감사행사 역시 신록의 화창한 초여름의 날씨 속에서 행해진 의미 있고 보람된 행사였습니다. 제향군인회(American Region, VFW)의 협조로 원근각처로부터 참석한 노병들은 반세기가 넘은 그 날의 참상을 생생히 기억하여 각자가 간직해 온 무용담을 나누며 본 회에서 차린 한식으로 즐기는 모습은 흐뭇한 광경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흐르는 세월과 함께 이제 그분들은 살아서 그 국군묘지를 방문하기 보다는 유명을 달리하여 찾아오는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현실입니다.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도 몰랐던 작은 나라로, 군령만의 부름을 받고 참전했던 그분들을 우리가 감사하지 않으면 그 누구의 임무입니까? 반드시 매년 이어가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넷째로, 주지사의 '한인의 날(2003년부터 본회 신년 행사일에 접하여 선포하였음) 선포는 우리들의 정체성 고양은 물론 한민족을 주류사회에서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매년 3월에 선포하여 온 '태권도의 날'을 우리의 고유무술이 미국인들의 심신단련과 정신수양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음이 입증되었으며, 이제 이 태권도는 단순한 호신술의 경지를 넘어 무한한 가치를 지닌 우리민족의 찬란한 문화유산 중의 하나로 자리매김을 하였습니다. 그 외 조국의 국경일 행사나 민족의 전통행사를 통하여 우리의 정체성 확인은 물론 주류사회와의 상호 이해를 증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봅니다. 이 모든 행사들을 성공적으로 치루기 위해 도와주시고 또 참석하여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섯째로,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보람 또한 많았습니다. 뉴 햄프셔 도서관 지원, 수제민 지원 그리고 여타 단체 및 많은 동포 개인분들께도 드린 지원은 많은 보람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물론 기대에 다 부응하지 못했지만 무엇보다 소중한 배움은 '가리지 않고 도와줌이 참줌'이란 작은 상식이었습니다.
끝으로, 연초 신년 인사 때 말씀 드린 바와 같이 2007년 역시 여느 해와 다름없이 수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새로운 역사가 쓰여졌습니다. 특히 조국에서는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었습니다. 자유와 평화 그리고 청렴한 사회를 유지하면서 경제적으로 힘차게 번영하는 대한민국을 기대해 봅니다. 조국이 한미관계를 원활히 하면서 강성대국으로 도약할 때 우리 동포들의 위상이 격상됨은 자명한 일이며, 동시에 우리 2백만 재미동포들이 정체성 확립과 권익신장을 통하여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한다면 우리의 조국이 선진국과 함께 세계를 리드하는 데 일조할 국제적으로 소중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동포 여러분,
저는 이제 회장직의 임기가 끝났습니다. 하지만 한인회를 떠나는 것은 아닙니다. 전직회장으로서 주어진 임무와 특히 홀가분하게 벗지 못한 '멍에'인 회관건립위원장직의 중책을 수행하여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주인인 그 보금자리를 위해 멍에 멘 일소는 주인과 같이 밭을 갈고 씨앗을 뿌리고 추수를 할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을 기대합니다. 특히 오는 1월 19일(토요일, 6시) Salem Elks Club에서 개최하는 회관건립기금조성행사에 많은 참석을 부탁드립니다. 여러분들의 성원으로 그 결실은 반드시 맺어지리라 확신합니다. 고로 저는 차기 회장을 도와 본회가 이 사회에 빛나는 발자취를 자랑스럽게 남길 수 있는 과업을 위해 소신을 다 할 것입니다. 보다 넓은 시야를 가지고 희망찬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가 주인으로 참여하여 화합으로 발전하는 한인회가 되길 기대합니다.

다시 한번 새해 동포 여러분들의 가정에 건강과 화목이 함께 하시길 기원하며 머리 숙여 이임인사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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