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강이 들려주는 삶과 죽음, 그리고 영생의 이야기 4
보스톤코리아  2008-07-21, 18:19:21 
글: 강길원
사진: 김정선


6. Pyramid 와 Sphinx 이야기
부활을 믿고 죽은 자의 안식처이며 무덤으로서  Pyramid(삼각형 모양의 과자라는 뜻, 아랍어로는 El Ahram) 가 꼭 필요하였으며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것으로 Giza (기자) 지역의 거대한 3개의  Pyramids 와 수호신 Sphinx입니다. 이집트 전역에 약 900개의 Pyramids가 있다고 합니다.

카이로(Cairo)근교, 기자지역의 피라미드 전에는 처음에는 단층의 "마스타바식 무덤" 이 있었고 제3왕국 조세르왕(Zoser BC 2690-2670)때 계단식 피라미드를 만들었는데 이 피라미드는 기자에 가까운 사카라(Sakkara)에 있습니다. 재상이고 건축가이며 의학자인 Imhotep은 그의 왕 조세르를 위하여 전통적인 마스타바식 무덤에 여러 층의 마스타바를 쌓아 계단식 피라미드를 건축하였다고 합니다. 총 높이가 65m에 이르며 이 무덤양식에서 마침내 사각뿔의 피라미드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5천여년의 역사를 가진 피라미드를 보면서 여러 면에서 놀라게 됩니다.

기자에는 대표적인 피라미드 세개가 스핑크스와 함께 세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바로 제 4왕조 쿠푸왕(BC 2589-2566), 카프라 왕 (BC 2558-2532)와 멘카프라왕(BC 2532-2504)의 피라미드 입니다. 그중에서 제일 큰 쿠푸왕의 피라미드는 원래 높이가 146.5m이며 경사 각도가 52도 이고 각변의 길이가 248m. 평균 무게 2.5톤 짜리 돌 250만개가 소요되었다고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거대한 피라미드를 지탱할 튼튼한 암석기반이었다는데 현재의 피라미드의 유일한 암석기반은 지난 5천년동안 단지 1.25cm 만이 침강되었다고 합니다.  각도 52도는 기하학적으로 가장 완벽한 경사이며 피라미드 저변은 각각 정 동, 서, 남, 북을 향하고 있으며 그 끝은 오리온 좌를 향하고 있다고 합니다. 모든 문은 북쪽에 있는데 영원히 지지 않는 북극성과 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2.5톤짜리 돌 250만개를 7톤짜리 화물차로 운반한다면 화물차 길이가 6,200km가 (New York에서 L.A.까지 3,961km) 된다고 합니다.

BC 455년에 남긴 기록에는 피라미드의 건축은 나일강이 범람하는 3개월에 10만여명이 동원되고 파라오는 이집트 백성들에게 먹을 것을 제공하였으며 돌 수송로를 만드는데 10년, 피라미드를 쌓는데 20년이 걸렸고 원시적인 지레나 굴림돌을 이용하여 돌을 밧줄에 묶어 사람의 힘으로 날랐다고 합니다. 필요한 돌들은 나일강 상류로 부터 뗏목을 이용하여 운반하여 왔다고 하는데 우리가 알고 있듯이 모세 시절 이스라엘 종들에 의해서 피라미드가 건설되었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틀린 이야기라고 합니다.

기자의 스핑크스는 높이 20m, 길이 73m, 넓이 4m로 통바위 언덕을 깍아서 만들었고 인간의 머리(지혜)와 사자의 몸통(용맹)을 상징하고 부활의 세계인 해뜨는 동쪽을 바라보고 있다고 합니다. 기자 지역 외에도 룩소(Luxor), 카이로 박물관 등에 다른 스핑크스가 있으며 기자 스핑크스에서 떨어져 나간 코와 턱수염은 현재 대영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파라오들은 왕이 되면 우선 그들의 사후 세계와 부활을 위하여 생전에 그들의 사후 안식처를 건축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그들의 미이라는 제 집에 있지도 못하고 그 값진 수많은 소장품들은 이미 언제인지 알수도 없는 시간에 도굴되어 버렸습니다.  그 많은 미이라들은 이제 박물관등에 산재되어 보관하고 있으며 그 얼굴조차도 알 수가 없는 형편입니다. 또 한편으로 아이러니한 것은 백성들에게 음식과 필요한 것을 제공하여 피라미드나 무덤을 건축하게 한 파라오들이 이제는 온 세계에서 찾아오는 방문객으로 부터 관광수입을 계속 얻게 해서 그들의 후손인 이집트인들에게 음식과 필요한 것들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7.Memphis 이야기
기자나 사카라와 함께 카이로 근교에 위치한 Memphis 는 이집트 최초의 통일 왕조인 제1왕조(BC 3150) 메네스가 수도로 정했으며 900여년 동안 수도로 번창하였으나 정권의 흥망성쇠에 따라 수도가 남쪽의 Thebes(현재의 Luxor)로 이전하게 되었다 합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예레미야서에서 (46:19) "이집트 수도의 시민들아, 짐을 꾸려 들고 끌려 갈 차비나 하여라. 멤피스는 돌 무덤이 되리라. 헐려서 무인지경이 되리라" 라고 기록하였습니다.

마치 송도를 방문한 길재 시인께서 찬란했던 고려의 수도의 허무함을 "산천은 의구한데 인적은 간데없고" 라고 말씀하신 것을 연상케 합니다.
오늘날 Memphis 는 그 옛날의 영광을 잊은 작은 마을이 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여기 저기 산재한 유물들은 조그마한 Memphis Museum의 전시관과 뜰에 전시해 놓고 있었습니다. 다리가 잘린 커다란 람세스 2세(Ramesses  BC 1279-1212)의 석상이 전시관에 누워있는데 석상의 팔에는 람세스 2세라는 심볼이 조각되어 있습니다.(카르투쉬 라고 합니다.) 아름다운 알라바스터 스핑크스가(길이 8m, 높이 4m) 가 뜰에 있어 그 앞에서 방문객들이 기념 촬영을 하였습니다.
그 옛날의 신전이나 역사물들은 헐려서 다른 곳으로 옮겨지기도 하였고 아직도 발견되지 않았거나 산재한 유물들은 더 잘 정리할 계획이라고 하였습니다.


8. Luxor (Thebes) 이야기
12왕조 이후 아시아계의 이민족 힉소스(Hyksos)족이 침투함으로 이집트는 200년동안 쇠퇴기에 들어가게 되는데 테베의 왕자 카모스가 힉소스족에 반란을 일으킨 이후에 그의 동생 아흐모스가 힉소스족을 추방하고 제 18왕조의 첫번째 파라오가 됩니다(BC 1570-1546). 이리하여 신왕국 시대인(BC 1570-1069), 제 18, 19, 20왕조가 32 파라오에 의하여 통치되는데 이 신왕국의 수도가 룩소(Luxor 그리스이름 테베-Thebes)입니다. 이집트의 전성기 였으며 그 문화유산의 양과 질이 가히 상상을 초월했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지금까지 발견된 모든 유물의 약 3분의 1에 속하며 지금까지도 땅속에 뭍혀 있는 유물의 양과 질을 다 예측할수 없다고 하는데 땅을 파면 팔수록 새로운 것들이 계속해서 발견된다고 합니다.

우리는 카이로 공항에서 이집트 국내선을 타고 약 한시간 반 후에 룩소에 도착하여 Nile River Cruise에 여장을 풀었으며 앞으로 펼쳐질 4일간의 기대에 한껏 부풀었습니다.

룩소와 그 근교에 펼쳐질 문화유산을 다 정리하거나 모두 방문하는 것은  Cruise를 이용한 단기 여행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우리가 방문한 유적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Karnak 신전
2) Luxor  신전
3) Valley of the Kings
4) Tombs of the Kings
5) Colossi of Memmon (맴논의 거상)    
6) Hatshepsut (핫셉슈트 여왕의 장제전)

그 외에도 Dendera에 있는 Hathor를 숭배하는 신전, Abydos에 있는 Osiris신전, Esna에 있는 Khum 신전들은 시간이 없어 방문하지 못하였습니다.
룩소는 현제 약 10만명이 사는 작은 도시지만 전성기에는 약 100만명의 인구가 살았다고 합니다. 호메르스는 일리아드에서 "테베는 집집마다 보물이 가득하고 100개의 문이 있는 도시"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No(노)와 그리스식 이름 Thebes(테베)가 다 룩소를 가르키는 말이라 합니다.


9. Karnak 신전 (카르낙 -가장 완벽한 신전)
룩소에 있는 4개의 신전중 가장 오래된 신전으로 룩소 신전과 마찬가지로 룩소의 지방신에서 신왕국시대에 우주의 창조신으로 격상된 Amon 신을 위해 봉헌된
신전입니다. 제18왕조의 아멘호테프 2세 (BC1453-1419)에 시작하여 그리스-마케도니아 혈통의 Ptolomaic왕조 (BC 305-51) 에 걸쳐 1,500년 동안 건축되고
증축된 신전입니다. 남쪽에 있는 무트(Mut) 신전, 북쪽에 있는 몬투신전으로 구성되며 주신전인 아몬 신전은 로마의 베드로 성당, 파리의 노틀담 성당, 이탈리아 북부의 밀라노 성당이 한꺼번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넓다고 합니다. 그리고 카르낙 신전은 약 2,000m 떨어진 룩소 신전과 인간의 머리를 한 스핑크스 통로로 연결 되었었다고 합니다.

나일강이 보이는 넓은 광장을 지나 카르낙 신전의 전면 건물을 지나면 무트 신전에 있는 양머리를 한 스핑크스들의 통로를 통하여 주신전인 아몬 신전 내부에 들어서게 됩니다.  하늘 높이 높게 뻗어있는 기둥들이 나타나면서 심장의 박동이 정지하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됩니다. 일부 남은 지붕으로 다소 어두운 다주식(多柱式) 홀은 길이 102m, 넓이 53m 의 크기라고 하는데 좌우 양쪽에 67개씩 134개의 거대한 신전 기둥들이 늘어 서 있었습니다. 기둥 하나가 높이 23m, 둘레가 15m에 달하며 거대한 기둥숲(Hypostyle Halls)이라는 이 다주식 홀은 상상을 초월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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