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Parent
보스톤코리아  2009-05-18, 16:01:31 
우리가게 앞으로 자주보던 청년이 급히 들어오고, 우리가게에서 일하는 사람도 뒤따라 들어오더니 청년은 일하는 사람보고 티셔츠 사러 왔다고 얘기하라고 속삭인다.

난 왜 그런가 했더니 바로 어떤 남자가 급히 뒤따라 오더니 대번에 청년에게 수갑을 채우고는 몸수색, 손, 입안을 살피더니 나중엔 우리가게에 있는 쓰레기통까지 살핀다. 남자는 사복경찰이었다.

청년이 몇달전부터 우리가게앞을 자주 오가길래 한번은 우리가게에서 일하는 사람보고 저 청년이 요사이 자주 보인다고 하니 일하는 사람왈 우리아들 친구란다.

그럼 이곳은 그렇게 좋은 거리가 못 되니 필요하지 않으면 자주 못 오게 하라고 하니 벌써 얘기했다는데도 여전히 자주온다고 한다. 어느날부터는 마약파는 청년과 같이 다니는걸 보고는 언젠가 큰일 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거의 한 달을 같이 다니던 마약파는 청년은 안 보이고 그 청년 혼자 몇일을 다니더니 오늘같은 일이 일어났다. 그 청년은 밖에서 더 조사를 받더니 경찰차에 실려갔다.

난 일하는 사람에게 왜 그러냐고 물으니 일하는 사람 왈 단지 밖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는데 잡혀 갔단다. 이곳에서는 밖에서 술을 마시다 경찰에 들키면 잡혀 간다는건 알고 있지만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몸수색, 손, 입안을 검색하다니... 난 알것 같았다.

누군가 마약을 팔고 있다고 신고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중에 다른 사람에게 들으니 마약을 판매하는데도 내구역 네구역이 있고 경찰과 연계가 있어야 할 수 있다는것.

그럼 그렇지 우리가게에서 그리 멀지 않는곳에 경찰서가 있는데도 매일 마약 파는 사람, 마약을 찾는 사람, 마약에 취해있는 사람. 대낮에 술에 취해 있는 사람들이 활보하는 곳이 우리가게 앞거리다.

가금 경찰차가 순찰하거나 서 있으면 거리는 깨끗해졌다가는 경찰차가 가기 무섭게 다시 나타난다. 경찰에 잡혀 갔던 청년은 몇시간 후에 우리가게 와서 일하는 사람한테 밖에서 술을 먹었다고 웃으면서 얘기하고는 갔다.

그청년이 가고 난뒤 우리가게에서 일하는 사람 왈 청년이 이젠 정신을 차렸을거라고 얘기했지만, 다음날 마약을 팔면 얼마나 이익을 보고 큰 돈을 버는지 모르지만 마약을 팔다 잡혀 유치장에 갔다 와서 또 다시 마약을 판다. 팔다 잡히고, 팔다 잡히고... 매번 반복되지만 그들의 생활은 바뀌지 않는다. 일하는 사람이 말하길 청년의 부모를 가르켜 "Good Parents"란다. good parents!

아이에게 good,남이 보기에 good.
good을 사전에 찾아보니 좋은, 훌륭한... 뜻이 있는데 일하는 사람이 얘기한 good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 영어에는 참 많은 뜻을 갖고 있고 가끔 한국말에는 있는데 영어엔 없고, 어떤 단어를 사용 하느냐에 따라 뜻도 달라져 영어는 참 어려운것 같다.

Good parents가 다 큰 청년이라도 일정한 직업없이 온종일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떤 친구랑 어울려 다니는지 모른다는 것이 좀 이해가 안 되었다.

자식을 이기는 부모가 없다지만 나쁜 방법으로 돈을 번다든지, 나쁜 길로 가고 있다면 부모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올바른 삶을 살 수 있게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다에 있는 등대는 누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추운 겨울 더운 여름이나 언제나 한밤중에 배가 안전하게 육지에 닿을 수 있도록 불을 밝히고 있다.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듯이 부모가 모범적인 삶을 살아야 아이들도 보고 배우고 자란다. 사랑과 관심 대화가 있는 가정에서는 아이들이 삐뚤어 지지 않는다.

이 푸르른 오월엔 어머이날, 유월엔 어버이날이 있다. 아이들에게 선물을 기대하기전에 난 아이에게 어떤 부모인가를 한번 생각해보자.

김영예 (브루클라인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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