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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100배 즐기기 52
보스톤코리아  2014-01-06, 11:56:39   
Snap the Whip, 1872, Oil on canvas; 12 x 20 in. (30.5 x 50.8 cm)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소장
Snap the Whip, 1872, Oil on canvas; 12 x 20 in. (30.5 x 50.8 cm)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소장
과거 많은 작가들이부유한귀족 혹은 중상층의 초상화나 살롱전과 같은 국전에 출품할 작품등을 그리며 작가로서 출세를 꿈꿨던 반면 큰 수입이나 명예와는 직결되어 있지 않지만 소박한 서민들의 삶을 화폭에 담아 대가가 되는 화가들도 있다. 유럽에서는 농민들의 일하는 모습을 아름답게 담은 밀레나 노동자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린 쿠르베와 같은 작가들이 그러했고 한국에서는 조선시대 후기 김홍도가 소박한 서민의 정서가 담긴 풍속화를 그려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일생의 대부분을 매사추세츠에서 보내며 평범한 미국의 일상을 아름다운 시각으로 남긴 대표적인 화가로는 윈슬로 호머가 있다. 보스턴에서 출생하여유년기의 대부분을 케임브리지에서 보낸 그는19세기 미국미술을 대표하는 거장으로 알려져 있다. 호머는 아마추어 수채화 화가였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린시절부터 미술을 가까이 하며 자랐고 일찍이 그림에 소질을 보였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상업미술을 하던 석판화가 밑에서 견습생으로 일하며 인쇄기법의 하나인 석판화를 기반으로 한 일러스트 제작과정을 익히게 된다.
호머는 2년간의 견습기간을 마친 후본격적으로 신문사와 잡지사의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며 보스톤과 뉴잉글랜드의 삶을 그리기 시작하는데 이 당시 그의 작품의 특징으로는, 인쇄된 출판물에서 시각적으로 강한 효과를 주기 위한 기법으로 명확한 아웃라인, 간결한 형태, 강렬한 명암대비 등으로 나타난다. 1859년, 호머는 미술가로써 성장하고자 뉴욕으로 이사하여 스튜디오를 마련하고 일러스트레이션 일을 병행하며 National Academy of Design에서페인팅의 기초를 익히는데,  수업을 마친 후 짬짬이 개인 작업을 하며 수준 높은 유화작품을 제작하기 시작한다. 

당시까지 상업미술을 주로 그리던 호머에게 그림의 새로운 주제를 접하게 되는 중요한 계기가 있었다. 하퍼스 잡지사를 통해 미국 시민전쟁 (American Civil War, 1861-65) 중 종군 화가로 고용이 되어 전쟁의 모습과 부대에서의 삶을 그리게 된 것이다. 그는 전쟁 현장이라는 위험하고 급박한 풍경 속 군인과 민간인들의 다양한 감정을 스케치하였는데, 이 특별한 경험은 호머가 상업미술가에서 순수 작가로 성장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마련해 주었다.일러스트레이션 업무를 마친 호머는 자신의 스튜디오로 돌아와 지친 마음을 추스르고전시에 제작했던 스케치를 기반으로 유화를 그리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일련의작품이 완성되자 그 작품들을 모아 여러 차례에 걸쳐      전시회를 열었는데 이들 전시를 통해 그는 차차비평가들에게 인정을 받았을 뿐 아니라 유화작품을 팔아 수입을 내기 시작했다. 

한편 호머의 어머니는 미술분야에 몸담고 있는 아들을 위해 파리여행을 지원하고 싶었다. 당시 예술의 전통이 짧은 신생국가에서 작가활동을 하는 예술가들에게 오랜 예술역사를 자랑하는 파리는 동경의 도시였다. 친척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등 열성적으로 여행자금을모아준 어머니 덕분에 호머는1867년 파리에서 1년간 여     행을 할 수 있게 된다. 호머는 파리에서 공식적으로 미술 수업을 듣지는 않았지만 유럽 미술의 동향을 살피며 미술적 소견을 넓히게 된다. 그 곳에서 당시 큰인기를 끌었던 인상주의의 밝은 색채를 보았고, 또한 인상주의 화가들에게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일본 목판화의 대범한 색채표현에도 큰 인상을 받았다. 여행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온 호머는 평평하고 단순한 색 면의 일본 목판화나 변화하는 빛을 기반으로 야외 작업을 했던 인상주의의 유화기법을 어느 정도 반영하되 그들과는 차별되는 미국적이고 독특한 표현양식을 더해 호머만의 작품 세계를 발전시켜갔다.

70년대를 거처 호머는 주로 시골, 농장의 풍경과소박하지만 건강한 서민들의 삶을 화폭에 담았다. 농장에서 일손을 돕거나, 뛰어노는 아이들,여유로운 한 때를 보내는 여인들의 모습도 이 시기 호머의 작품에 흔히 등장하던 소재들이다. 또한 바다를 사랑했던 호머는 어부들의 삶과 거친 파도의 풍경을 화폭에 담기도 한다. 1875년 호머는 마침내 상업 일러스트레이션 일을 접고 전업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다음 회에 계속 됩니다.)


문화/예술 컬럼니스트 장동희

Museum of Fine Arts, Boston 강사 / 보스톤 아트 스튜디오 원장
167 Corey road, suite 205, Boston MA 02135  ph) 857 756 2557
jandonghee@bostonartstudio.com / www.bostonartstudi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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