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홍수 유발 허리케인 하비 아직 휴스턴에
3만여명의 이재민 발생 예측, 2천여명 구조 대기
20여인치 비 더 내려 총 50인치의 비폭탄 예보
보스톤코리아  2017-08-29, 13:42:58 
(보스톤=보스톤코리아) 한새벽 = 사상 최악의 홍수피해를 입은 휴스턴에서 다운타운 홍수방지 댐 수문을 열어 물을 방출키로 함에 따라 더 많은 지역의 침수가 예상되고 있다. 또한 허리케인 하비가 아직도 휴스턴에 머무르며 더 많은 비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시 전역에 약 3만여명의 이재민을 유발할 것으로 예측된다. 

25일 금요일 휴스턴에 상륙한 4급 허리케인 하비는 열대성 폭풍으로 변질되어 계속해 일요일까지 폭우를 내려 휴스턴을 물바다로 만들었다. 점차 차오르는 물에 사람들은 지붕으로 피신하거나 높은 지역으로 대비해 있는 상황이며 너무 많은 도움 요청으로 인해 구조대들이 손을 쓸 수 없는 상황까지 연출하고 있다. 

연방재난대책본부 브록 롱 본부장은 28일 기자회견에서 텍사스주의 50개 카운티가 홍수피해를 입었다고 밝히고 엄청난 양의 폭우는 기록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폭우와 허리케인으로 인한 사망자는 아직까지 2명으로 기록되어 있다. 

특히 휴스턴 다운타운 홍수 방지를 위해 만들어진 어딕스앤 바커 저수지는 27일 더 이상 물을 감당하지 못해 방수를 결정했으며 이로 인해 인근 지역에 대한 추가 홍수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리스와 포트 벤드 카운티 관계자들은 27일 일요일 밤 주민들에게 날이 밝는 대로 대피할 것을 권장했다. 

군인들과 엔지니어들은 계획보다 빠른 28일 새벽 2시께부터 댐 방류를 시작했다. 물 증가 속도가 시간당 6인치 비율을 넘어 불가피하게 빠른 방류를 선택하게 됐다고 군 관계자는 밝혔다. 

휴스턴의 남서쪽에 위치한 포트 벤드 카운티 관계자는 27일 오후 브레조스 리버 레비 디스트릭트 주민들의 의무적인 대패를 명령했다. 카운티 관계자들은 27일 밤늦게 강이 대형 홍수 임계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었다. 미 기상청은 강물 수위는 59피트(18미터) 로 지난 2016년의 기록에 비해 무려 3피트(90센치미터)를 상회활 것이라고 밝혔다. 카운티 관계자는 800여년에 한번 있을 수 있는 홍수 지표라고 말하고 강물 방죽이 무너질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27일 계속된 폭우는 대부분의 휴스턴 거리를 탁한 검푸른 물로 뒤덮었고 단지 보트로만 운행할 수 있는 상황으로 만들었다. 구조대원들의 구조는 헬리콥터가 홍수 인근지역의 고속도로에 내리고, 고무보트로 구조작업을 벌이며, 수심이 있는 곳을 운행할 수 있는 자동차만 운행하고 있는 상황은 과거 카트리나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게 만들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카약이나 카누를 이용하며 헤엄쳐 건너는 경우도 있었다. 

기상청은 28일 이 상황에서 향후 며칠간 약 20인치(51센치)의 비가 더 내릴 것이며 일부 휴스턴 교외 지역은 최고 50인치(1.3미터)에 달하는 폭우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는 텍사스 역사상 최고 기록이다. 기상청은 향후 며칠간 폭우가 계속되어 홍수 상황이 나빠질 수 있으며 하비가 빠져나간 후에나 서서히 물이 줄어들 수 있다고 예보했다. 

연방재난대책본부의 롱본부장은 “이번 재난은 기록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사후 복구작업은 수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구조대원들은 생명이 위급한 상황의 구조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어 많은 가족들이 물에 갇혀 자신들의 보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휴스턴 병원은 차오르는 물로 인해 대피한 상황이다. 

현재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홍수에 갇혀 있는 상황인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카운티 판사 마크 헨리에 따르면 갈베스턴 카운티만도 무려 1200여명의 주민들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휴스턴의 조지 브라운 컨벤션 센터는 쉘터로 전환해 문을 개방했다. 이 센터는 2005년 카트리나 피난민들에게 쉘터로 제공되기도 했다. 

이 센터에 온통 젖은 채로 도착한 질리스 레호 씨는 27일 아침 깼을 때 아랫층이 물에 잠겨있는 것을 발견했으며 소지품을 위로 옮기고 그 다음 손자들과 함께 창문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왔다고 밝혔다. 

일부는 비치용품 고무보트, 심지어 에어 매트리스를 이용해 물을 건넜으며 일부는 커다란 쓰레기 봉지에 자신들의 생필품을 담아 옮겼고 아이스박스에 애완 동물을 담아 옮기기도 했다. 

휴스턴 시장 실베스터 터너씨는 “당국은 약 2,000여개의 구조 전화를 받았다고 밝히고 운전자들이 거리에 나오지 말고 집에 머물러 줄 것”을 당부했다. “누구에게도 정말정말 심각하며 전례없는 폭풍우라고 말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점차 악화되자 일부는 주지사와 휴스턴 시장 등 지도부가 서로 엇갈린 조언을 했던 것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렉 에보트 주지사는 하비의 길목에 있는 주민들의 대피를 지시했고 휴스턴 시장은 대피명령을 내리지 않고 집에 머물라고 말했었다. 

공화당 소속인 에보트 주지사는 시장을 비난하지는 않았다. 27일 “지금은 내린 결정에 대해 다시 돌아보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중요한 것은 모두가 합심해서 먼저 구조작업을 벌이고 주를 재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인 터너 시장은 무려 2백30만명의 시민들을 한꺼번에 고속도로에 몰리게 하는 위험성을 지적하며 자신의 결정을 옹호했다. 

“만약 지금의 상황이 나쁘다고 대피명령을 내린다면 아주 지옥을 만들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안 경비대는 5대의 헬리콥터를 운영하며 뉴 올리온스에 추가 헬리콥터 지원을 요청했다.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텍사스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7일 화상통화로 주요 관계자들과 통화하고 연방정부의 지원과 향후 복구에 대한 논의를 벌였다. 

하비가 텍사스 연안에 상륙한지 하루만에 구조작업이 진행됐다. 하비는 현재 조금 연안에 가까워져 있으며 빅토리아 동부 지역 약 20마일(30킬로미터) 인근에서 머무르고 있다. 현재 약 시속 45마일의 폭풍을 동반하고 있다. 기상청은 하비는 시속 3마일의 속도로 남동부로 계속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하비는 지난 13년 동안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이며 지난 1961년 카라(Carla)이후 텍사스를 강타한 가장 강한 허리케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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