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번지는 '미국산 불매'
지난해 무역전쟁 이후 반미 정서 확산
미국인 광고모델로도 안 써…화웨이 등 중기업 수혜
보스톤코리아  2019-10-24, 20:47:42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미국 제품 불매운동이 중국 본토 전역을 휩쓸고 있다. 1년 넘게 이어진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중국인들의 반미 정서와 민족주의에 불을 지핀 탓이다.

미국 기업들은 이 같은 움직임이 2016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때처럼 미국 기업 전체를 거부하는 불매운동으로 번질까 우려하고 있다. 당시 사드 보복으로 한국 기업이 입은 피해액은 약 156억달러(약 18조 2910억원)에 달했다.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불매운동에 따른 영향이 미국 기업의 중국 시장 매출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애플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2019년 기준 약 7%까지 감소하는 사이, 2012년 5위에 머물던 화웨이의 점유율은 37%로 급증, 1위로 치고 올라왔다. 

화웨이나 비보 등 중국산 폰을 구입한 중국인 소비자들은 해당 제품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로 애국심을 꼽았다. 지난 8월 시장조사기업 닐슨 조사에서도 중국 소비자 중 68%가 자국산 브랜드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특히 올 여름 이후에는 홍콩 이슈까지 겹치면서 미국에 대한 반발심은 더 격화됐다. 코치와 캘빈클라인(CK)은 홍콩을 개별 독립국으로 표시했다가 중국인들의 반발에 공식 홈페이지가 마비됐고 결국 공식 사과해야 했다. 

이 사태는 나이키와 애플, 제너럴모터스(GM) 등 많은 미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을 집중 공략하던 시점에서 불거져, 이들 기업의 장기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보다 중국에 더 많은 차를 팔고 있는 GM은 "중국 소비자 정서를 주시하고 있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미국 제품 불매운동에 따른 이익은 중국 현지기업이 가져갔다.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 체포 이후 불붙은 캐나다 구스 보이콧 운동에 중국 코트 제조기업인 보시뎅의 주가는 1년간 200% 넘게 급등했다. 중국 곡주 제조회사 귀주 마오타이도 '국산 독주' 마케팅에 힘입어 주가가 1년새 2배 이상 뛰었다. 

애국심을 자극하는 상품이나 마케팅 전략도 크게 늘었다. 알리바바의 B2C 플랫폼 '티몰'은 전체 판매 상품 중 4분의 3에 '메이드 인 차이나' 문구를 집어넣었는데, 이는 2017년에 비해 25%포인트(p)이상 늘어난 것이다. 

미국 제품 불매운동은 광고 모델로까지 번지는 모습이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의 한 자동차 제조기업은 당초 광고 모델로 어벤져스의 주역 크리스 에반스를 캐스팅하려다, 반미 정서가 확산되자 최근 자국 연예인으로 대체했다. 중국의 한 스포츠웨어 브랜드는 광고 모델로 미국인 대신 동유럽 체코 국적의 슈퍼모델을 캐스팅하기도 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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