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장' 승리연설…마스크 쓰고 뛰어나와 "통합" 역설
평소처럼 드라이브인 연설…환호와 '경적의 물결'로 승리 축하
수천명 지지자 환호, 가족·청중 모두 마스크…축하 불꽃 수놓아
보스톤코리아  2020-11-08, 11:27:07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부부와 카멀라 해리리 부통령 당선인 부부가 승리 연설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부부와 카멀라 해리리 부통령 당선인 부부가 승리 연설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7일 밤 조 바이든 미국 차기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연설이 열린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체이스센터 주변에는 수천 명의 지지자가 모여 바이든의 승리를 축하하는 등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센터 앞에 설치된 무대 주변을 수많은 차량이 에워싸는 등 바이든 당선인이 대선 과정에서 고집했던 드라이브인 형식으로 연설이 진행됐다. 바이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거리 두기를 위해 차량 유세를 주로 해왔다.

먼저 무대에 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10여 분 연설한 뒤 바이든 당선인을 호명하자 그는 경쾌하게 뛰어나와 무대 정중앙에 섰다. 민주당을 상징하는 푸른색 넥타이에 검은 마스크를 쓴 바이든이 나타나자 군중들은 환호로 그를 맞았다.

연설 내내 지지자들은 환호와 차량 경적으로 화답하는 모습이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도로에 차량이 쏟아지며 경적이 물결을 이뤘다"고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 승리 연설의 핵심은 '통합'으로 귀결됐다. 그는 승리를 선언한 뒤 "분열이 아닌 단합을 추구하는 대통령"을 약속했다.

특히 민주당원이 아닌 미국의 대통령이라는 점을 강조, 대선 과정에서 분열된 미국을 다시 하나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승리를 공식화하는 연설이긴 했지만, 정책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외교 방향과 관련해서도 "미국이 다시 세계로부터 다시 존경받게 하겠다"고만 했다.

연설이 끝나자 흥겨운 음악 속에 마스크를 쓴 부인 질 바이든 여사 등 가족은 물론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가족도 무대에 올라 기쁨을 만끽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흘러나온 음악 중에는 2015년 뇌암으로 숨진 바이든 당선인의 아들 보가 생전 좋아했던 밴드 콜드플레이의 '별이 가득한 하늘'(Sky Full of Stars)도 포함됐다.

CNN은 "이 노래는 바이든이 대선후보를 수락했던 전당대회 불꽃놀이 당시에도 나왔었다"며 "콜드플레이의 크리스 마틴은 보가 팬이라는 사실을 알고서 그의 제안으로 2015년 보의 장례식에서 연주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하는 불꽃이 하늘을 수놓았고, 전광판에는 'BIDEN'(바이든), 'PRESIDENT ELECT'(대통령 당선인), 미국 46대 대통령을 뜻하는 '46'이라는 글자가 켜지기도 했다. 무대 옆 대형 스크린에는 '국민은 열정, 희망, 과학, 진실, 통합을 선택했다'는 문구가 새겨졌다.'

무대 주변에 몰려든 지지자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고, 성조기와 푸른색 경광등, 당선인 이름이 적힌 팻말을 흔들면서 축하하는 모습이었다.

WP는 "대부분 마스크를 썼지만, 무대 주변 펜스 바깥에 자발적으로 모여든 군중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안 지키는 모습도 보였다"고 전했다.

늦가을답지 않은 비교적 포근한 날씨 속에서 야외 좌석이 있는 주변 식당은 금세 꽉 들어찼다. 한 멕시코 음식점은 '승리 칵테일'을 팔기도 했다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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