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성공담으로 하버드 웃음 바다
보스톤코리아  2013-05-10, 01:39:36 
싸이가 하버드 메모리얼 교회에서 강연하고 있는 모습. 그는 진솔한 얘기로 청중을 사로잡았다
싸이가 하버드 메모리얼 교회에서 강연하고 있는 모습. 그는 진솔한 얘기로 청중을 사로잡았다

메모리얼 교회 가득 채운 800명의 하버드생들과 진솔한 대화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현천 기자 = “알랑가몰라 왜 화끈해야 하는건지/ 알랑가몰라 왜 말끔해야 하는건지/ 알랑가몰라 아리까리하면 까리해…”


‘강남 스타일’로 세계적 반열에 오른 가수 싸이가 최근 발표한 후속곡 ‘젠틀맨’의 가사처럼 화끈하고 말끔하게, 그리고 아리까리하지 않고 확실하게 하버드에서 자신에 대해 밝혔다.


지난 9일 목요일 보스톤을 방문한 가수 싸이는 오후 6시 30분부터 8시까지 메모리얼 교회에서 자신의 성공담에 얽힌 이야기들을 공개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드는 한편, 가수로서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을 전달해 깊은 감동을 주기도 했다. 


메모리얼 교회에는 관람 신청자 중 추첨을 통해 입장권을 받은 800여명의 하버드 학생 및 관계자들이 참석했고, 이들은 ‘강남스타일’로 뜨거운 인기를 구가했던 싸이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이들은 싸이의 이야기를 들은 후 대부분 싸이가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밝힌 것에 대해 인상적이라고 입을 모았으며, 대본 없이 유창한 영어로 재미있게 자신의 성공담을 풀어냈다는 데에도 많은 점수를 줬다.

보스톤에서 유학한 바 있는 싸이는 자신의 어린시절 이야기와 유학 시절 이야기로 서두를 뗐다. 공부를 못했고,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받기 싫어 가수가 된 이야기, 13년 전 보스톤에 유학왔을 당시 영어를 못해 좌충우돌한 사연, 어느날 갑자기 ‘강남스타일’이 뜨기 시작해 저스틴 비버의 매니저를 만나게 된 이야기 등을 차분하고 깔끔하게 풀어냈다.


“음악으로 사람들을 웃기고싶었다”는 그, “항상 아시안이 미국에서 커지는 걸 보고 싶었다”는 그는 자신의 성공을 예상하지 못했지만 지금껏 최선을 다해 왔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


싸이가 이야기를 마치자 참석자들은 성공 후 한국에서의 반응, 말춤 탄생 배경 등 다양한 질문들을 던졌다. 이에 대해 싸이는 “나는 그냥 신나는 음악이 좋았다.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게 싫었다. 그러나 강남스타일이 모든걸 바꾸어 놓아 나의 자유를 잃었다”고 답했으며, “사람들을 웃기게 하려고 제일 괴상하게 강남스타일을 만들고 싶었다”고 답했다.


한편 싸이는 신곡 젠틀맨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강남스타일만큼은 못하지만, 이 곡도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작곡했다. 최선을 다한 것을 좋게 평가해 달라”고 말했다.


하버드 한국학회의 주관으로 개최된 이 행사는 당초 200여명 입장이 가능한 하버드 싸이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입장권 신청 사이트가 공개 하루만에 1,600여명의 신청자가 몰리는 바람에 장소를 메모리얼 교회로  변경했다.


하버드 대학의 이효석 연구원에 의하면 하버드 학부생의 대부분이 강남스타일을 알고 있을 정도며 대부분 싸이를 만나보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이번 싸이 보스톤 방문 소식은 그 중 3분의 1정도만 알고 있었다. 또한 강남스타일에 비해 젠틀맨은 아직 많은 학생들에게 알려진 편은 아니다.


실제로 하버드 학부에 재학중인 로저(Roger) 군은 " 강남스타일을 정말 좋아했고, 아주 재미있는 노래라고 생각한다. 오늘 오는걸 알지만 아쉽게도 못갔다. 젠틀멘도 비디오도 아주 웃겼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싸이의 보스톤 강연을 하버드가 관계자들에게만 제한적으로 공개한 것에 대해 지역 한인 및 유학생들은 아쉬움을 표했다.


이민온 지 20여년 된다는 이미경 주부는 “가수로서 전세계에 한국의 위상을 알리는 싸이를 아이에게 보여 주고 싶었다. 그의 성공담은 정작 하버드생이 아닌, 미국에서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 2세들에게 필요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hckim@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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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목록    [의견수 : 1]
싸이 좋아
2013.05.10, 14:36:40
원고도 없이 스피치 하는데도 빵빵빵 터져서 재미있었어요. 싸이가 비빔밥(BibiGo)을 모든 참석자들을 위해서 선물로 줬는데 함께 한 외국인 친구들과 근처 도서관 카페에서 먹었는데 다들 너무 맛있다고 했어요. 주변에도 보니까 몇 몇 사람들이 맛나게 먹더라구요. 그런데 끝나자마자 사진 촬영과 사인도 없이 휘리릭 사라져서 너무 많이 아쉬웠어요. 주변 친구들 할 일 미루고 밤샐 각오하고 그 자리에 간 거거든요. 그 날 도서관 카페에 학장님이 쏘신 공짜 피자까지 있어서 맛나게 신나게 먹었네요. 싸이의 유학시절 별명이 WWWF(학점때문)였는데 지금 이렇게 스피치를 하고 있다며 인생은 신기하고 모른다고 긍정적으로 즐겁게 열심히 살라고 했어요. 싸이 땡큐.싸이 멋져. 알러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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