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장들 공동성명, “신중치 못했다”
보스톤코리아  2014-05-22, 21:06:25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현천 기자 = 세월호 참사를 놓고 보스톤 한인들이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 및 한국 정부규탄 집회를 개최한 직후, 보스톤 지역 한인회장들이 이례적으로 과격한 내용의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번 성명서의 내용이 적절치 못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보스톤뉴잉글랜드한인회 한선우 회장과 로드아일랜드 이동문 회장, 그리고 뉴햄프셔한인회의 박선우 회장은 지난 20일 한인회보를 통해 공동성명서를 발표하며 “세월호 희생자 및 유가족의 슬픔을 맹목적인 반정부 선동에 악용하면서 국론분열을 일으켜 국가적 대응을 방해하는 극소수 동포들의 반인륜적이고도 반국가적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후 이들 한인회장들은 성명서 내용에서는 한발짝 물러난 입장을 보였다. 한 한인회장은 23일 보스톤코리아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한인회 자신만의 목소리를 정확하게 내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의 말을 전했다.  

한인회보에 게재된 한인회장 공동성명서는 뉴욕타임즈와 워싱턴포스트에 잇따라 게재된 박근혜 정부 비판 광고에 유감을 표명하며, “여론을 호도하고 국론을 분열시켜 국가적 차원의 대응을 어렵게 만드는 반국가적 행위”라고 표현했다. 

또한 광고 게재자들을 반국가 세력으로 규정하고, “세월호 참사를 빌미로 적법절차에 의해 선출된 정부 퇴진을 주장하는 반정부 시위 준동 세력에 대해 250만 미국 전체동포의 이름으로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엄중하게 경고한다”고 밝혔다. 

성명서가 발표되자 한인들은 “한인회장이 한인회를 대표한다지만, 한인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것 맞느냐”, “한인회장들이 충분히 검토하고 낸 것 맞느냐”는 등 의견이 분분했다. 

이에 대해 박선우 뉴햄프셔한인회장은 “비록 성명서의 취지에는 공감해 동의했지만 한인회는 평통 등과 달리 한인들을 대표하는 내용을 담아야 한다고 했는데, 성명서에 과격한 용어들이 사용되고, 자신만의 다른 의견이 반영되지 못했다”고 유감을 전했다.  

로드아일랜드 이동문 회장 역시 “빠른 시일 안에 성명서를 만들다 보니 다른 곳에서 가져 온 것을 토대로 했고, 그러다 보니 신충치 못했다”고 밝히며 본인의 의사에 반해 과격하게 비쳐진 것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 회장은 “한인회 자신만의 목소리를 냈어야 하는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스톤뉴잉글랜드 한인회의 한선우 회장은 “세월호 참사로 이를 수습하고 빨리 회복해야 할 시기에 뉴욕타임즈 등 일간지에 보도하는 것은 분명히 잘못됐으며 한인전체의 의견인 것마냥 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취지에서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의견을 밝혔다.  

hckim@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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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목록    [의견수 : 3]
보스토니안
2014.05.25, 01:00:04
어쩐지..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에서
LA 한국일보에 낸 성명서랑 같더니만...
이 묘한 기분은 뭘까???
IP : 65.xxx.233.121
웃고 있는 지나가던 개
2014.05.23, 20:53:41
다른 곳에서 가져온 것을 토대로?
어디서요?

성명서라는 걸 내면서 검토도 안하고, 단어 하나 고민도 안 하고 내나요?

누가 댁들보고 한인의 대표라고 한답니까? 차라리 그 문서 가져온 곳 대표라고 하시던가..
IP : 71.xxx.237.243
ggirlpower
2014.05.23, 11:42:26
한인회 보이콧입니다. 안그래도 아무도 관심가져 주지 않는, 단체이지만.
IP : 24.xxx.226.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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