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잉글랜드 학교 총기•폭탄 이메일 협박
보스톤코리아  2014-11-05, 16:42:34 
2014-10-10

불안함 속에 학생과 학부모의 우려 점점 커져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유다인 기자 = 폭탄이나 총기 등의 협박 이메일을 받아 수업이 중단되는 사건이 뉴잉글랜드 지역에서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AP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와 뉴햄프셔, 코네티컷 주 소재의 총 10여군데의 학교들이 지난 몇 주 동안 협박 전화 및 이메일을 받았다. 매사추세츠 학교감독협회 토마스 스캇(Thomas Scott) 이사는 “이런 유형의 협박 메일은 보통 시험기간인 6월경에나 일어날 법한 일”이라며 “개학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이렇게 잦은 협박 메일을 받는 것은 굉장히 의아한 일”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지난 1일 매사추세츠 배드포드와 뉴햄프셔 배드포드의 두 고등학교가 협박 전화를 받고 수업을 중단 시켰다. 같은 날 코네티컷의 샌디훅 초등학교(Sandy Hook Elementary School)는 전화로 폭탄 위협을 받은 후 전교생이 안전한 장소로 대피했다. 2년 전 총기난사로 26명의 아이들과 교사가 목숨을 잃은 바 있어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에게는 더욱 아찔한 하루였다. 샌디훅 초등학교의 한 학부모는 “2년 전의 악몽이 현실로 일어나는 줄 알았다”며 “이런 위험한 장난을 친 사람은 굉장히 이기적이다. 처벌 받아야 마땅하다”고 전했다. 

하버드 대학교 일부 학생들도 지난 4일 금요일 오후 4시 44분에 “토요일(5일) 밤 11시에 학교로 찾아와 모두 쏘고 한 명 한 명 죽이겠다”는 협박 이메일을 받았다. 

하버드 대학 학보 ‘크림슨’에 따르면 서툰 영어로 쓰여진 이 이메일은 “찢어진 눈(slit-eyes)”을 언급하며 인종차별적인 메시지를 포함했다. 실제로 협박 이메일을 받은 대부분의 학생들은 아시아계 여학생들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협박 이메일에 대한 수사를 벌인 하버드 대학 경찰서 대변인 스티븐 카탈라노(Steven Catalano)는 다음날 오전 9시께 “신빙성이 없어 보인다”고 발표했지만 케임브리지 경찰과 연방수사국, FBI가 함께 수사에 나서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았다. 다행히 그 후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동일한 이메일 주소로 남동생이 보낸 거짓 협박 메시지에 대해 죄송하다는 사과문이 발송됐다. 

현재 하버드 대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알렉산더 킴(김동광) 학생은 “직접 이메일을 받진 않았지만 SNS나 주변 친구들을 통해 들었다”며 “이 사건으로 인해 아시아계 학생들이 다분히 언짢아하고 있는 듯 하다”고 상황을 전했다. 

하버드 대학교에선 지난해 12월 한국계 학생이 기말고사를 치르기 싫다는 이유로 캠퍼스 안에 폭발물을 숨겼다는 거짓 이메일을 보내면서 약 7시간 동안 교정 일부가 폐쇄되는 소동이 발생한 바 있다. 작년 4월에는 마라톤 폭탄 테러 사건으로 260여명의 사상자가 난 바 있다. 

연이어 발생하는 총기, 폭탄 협박에 지역 주민들은 아직까지 경계감이 큰 상태다.  

dyoo9146@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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