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고출신에서 세계 정상의 베이스, 서울대 연광철 교수 탱글우드 공연
보스톤코리아  2016-08-11, 22:33:58 
연광철 서울대 교수는 8월 20일 토요일 저녁 8시 탱글우드에서 공연하는 베르디의 아이다 1, 2막 공연에 이집트의 제사장인 램피스 역으로 참가한다
연광철 서울대 교수는 8월 20일 토요일 저녁 8시 탱글우드에서 공연하는 베르디의 아이다 1, 2막 공연에 이집트의 제사장인 램피스 역으로 참가한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인터뷰 처음엔 베이스 윤광철로 알았다. 그러니 정보가 없을 수 밖에. 구글 검색으로 찾을 수 있는 것은 유일하게 뉴욕타임스 기사였다. 여름 <보스톤 심포니 홈>로 불리는 탱글우드 홍보부에서 제공한 영문 이름을 보고 쉽게 판단한 게 화근이었다. 세계 정상의 베이스 연광철 서울대 교수는 인터뷰가 끝나는 말미에서야 자신의 성이 ‘윤’이 아닌 연광철임을 밝혔다. 

8월 20일 토요일 저녁 8시 탱글우드에서 공연하는 베르디의 아이다 1, 2막 공연에 이집트의 제사장인 램피스 역으로 참가한다. “탱글우드는 처음”이란다. 2008년 제임스 레바인이 보스톤 심포니의 상임지휘자로 있을 때 보스톤 심포니 홀에서 공연했던 경험이 있다. 연교수는 “현재 보스톤 심포니의 상임지휘자인 앤드리스 넬슨스와 여러 번 공연을 했던 경험이 있어서 이번 탱글우드 공연에 초대되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광철 교수(52)는 시골출신에다 공고를 졸업하고 늦게 음악에 입문했다. 청주대 음대를 다닌 지방대 출신이기도 하다. 시쳇말로 대표적인 ‘흙수저’인 그는 오로지 목소리 하나로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적 베이스로 도약했다. 

세계적으로 잘 나가는 그를 서울대는 2010년 교수로 초빙했다. 서울에 있는 대학 교수로 임용되기 위해 수십억대 ‘학교발전기금’을 기부해야 된다는 소문이 공공연히 나도는 시대에 그랬다. 그의 실력을 짐작케 한다. 뉴욕타임스는 2011년 연교수의 매트로폴리탄 공연 후 ‘키는 작지만 노래는 거대했다’고 제목을 뽑았다. 

이번에 연교수가 맡은 역할 램피스는 이집트를 이끌어가는 제사장으로 전쟁을 주도하는 장군에게 신의 기원도 하는 역할이다. 베르디의 아이다는 이집트의 장군과 이디오피아 공주의 슬픈 사랑을 그린 오페라다. 연교수는 “베르디의 1막과 2막은 가볍고 즐겁다. 탱글우드의 자연속에서 와인과 음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좋은 공연일 것이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가 음악을 한 계기는 생계 의존형 선택이었다. “시골에서 농사짓고 살았다”는 연 교수는 “실업계 고등학교에 다니다가 기능사 자격증 시험에서 탈락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거창한 이유를 기대했었건만 턱을 괸 팔에 힘이 풀릴 정도였다. “변성기를 지나면서 남다른 음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는 그의 선택이었다. 그가 다니던 고교에는 음악교사도 없었다. 

연교수는 낙관적이고 자신감이 있었다. “음악을 하게 되면서 고등학교 3년 실패를 중요한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또한 지방 대학이기는 했지만 한국음악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에서 별 볼일 없는 삶을 살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서양에 가서 공부하면 달라질 것이라 생각했다” 

연교수는 불가리아를 유학지로 선택했다. “페레스트로이카로 동구권이 열리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유학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고 연교수는 밝혔다. 경향신문은 그가 $700을 들고 갔다고 밝혔다. 

뉴욕 타임스는 그가 “90년 불가리아의 베이스 보리스 크리스토프로부터 새로운 눈을 뜨게 됐고 그 영향으로 불가리아를 선택한 이유도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불가리아를 거쳐 베를린의 예술대학을 다녔다. 베를린 예술대학은 인종차별 등으로 어렵기로 유명한 대학이다. 연교수도 가장 어려웠던 때를 “베를린에서 공부할 때였다”고 밝혔다. “통일된지 얼마되지 않아서 동양인을 경험해 보지 못했던 베를린이었기 때문에 더욱 힘들었다”는 것이다. 

소위 말하는 엘리트 코스를 밟지 않고도 세계적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연 교수는 “그 나라에서는 그 나라의 음식과 문화로 그 나라 사람처럼 생각하고 살 것을 결심하고 갔다. 고추장, 젓가락도 챙기지 않았다. 동화되서 살다보니까 그 문화를 빨리 습득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베를린 예술대학 재학 시절 파리의 플라시도 도밍고 인터내셔널 콩쿠르에서 대타로 결선에 진출해 결국 1등을 차지하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연광철 교수는 “요즘 유학생들은 몸만 외국에 나가있지 모든 것이 한국 생활이다. 한국 티비를 보고 한국음식을 먹는다. 그것은 진정한 의미에서 유학이라 생각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성악가로서의 성공은 단 한 순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공연을 통해 축적되는 것”이라는 연광철 교수는 “클래식은 특별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닌 특별히 가까이 있는 것”이라며 보스톤 한인들도 많이 참여해 즐길 것을 당부했다. 

탱글우드의 예술 디렉터 앤소니 포그 씨는 “한국 베이스 연광철과 다시 보스톤심포니가 연주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연광철 교수는 아름답고 풍부하며 부드러운 목소리를 가진 베이스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찾는 성악가이기도 하다. 그가 2008년 제임스 레바인 지휘 때 노래했던 베를리오즈의 ‘더 트로잔스’는 정말 깊숙히 각인되어 있다”고 밝혔다. 앤소니 포그 디렉터는 “연 교수와 넬슨스가 암스테르담에서 함께 연주하고 리코드도 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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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목록    [의견수 : 2]
Bostonkorea
2016.08.15, 11:49:36
지적 감사합니다. 고쳤습니다.
IP : 24.xxx.203.135
지나던이
2016.08.12, 04:58:04
유익한 기사 감사합니다. 그런데, 맨 마지막 문장의 "윤 교수"는 누구를 가리키나요? 기사 첫 부분의 내용을 감안할 때 너무 큰 옥에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직 기사가 신문에 프린트 안되었다면 정정되어 나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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