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 두려움 이민자, 사회안전망 이용 기피 늘어
자선기관, 병원, 무료 법률서비스도 꺼려
보스톤코리아  2017-05-08, 14:23:29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2017년 봄 매사추세츠 전역에서 이민자들은 트럼프의 강경 이민단속에 놀라 아주 기본적인 사회안전망의 이용을 기피하고 있다고 보스톤글로브가 4월 28일 보도했다. 

도체스터 소재 이민자들을 위한 음식기부단체의 주차장에 이민단속요원이 잠복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기부단체를 찾는 이민자들이 자취를 감췄다. 첼시에서는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이민자가 추방 당할 수 있다는 염려에 접근금지명령서를 발부하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보스톤메디컬센터에서는 응급실을 찾았던 한 여성이 접수대에서 이름과 신분증을 요구하자 바로 병원을 떠나는 사태도 발생했다. 보스톤 메디컬 센터에서 이민과 난민의료프로그램을 운영중인 손드라 크로스비 박사는 “이민자들의 두려움은 전례가 없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가정폭력 상담원들은 가정폭력 피해자들에게 불법이민자 체포시 대응할 수 있는 이민자권리에 대한 팜플렛을 배포하고 있다. 보스톤 메디컬 센터는 환자들에게 이민신분과 진료기록은 연방정부와 공유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고 있다. 크로스비 박사는 개인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병원이 안전하다며 설득한다. 

이민단속국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2개월동안 보스톤에서 형사범이 아닌 불법이민자의 체포수가 무려 3배에 달하는 156명으로 증가했다. 또한 이민단속국이 미 전역에서 불체자 구류(detainer)를 요청한 사례가 22,161건으로 지난해보다 두배 가량 늘었다. 

이처럼 이민자 단속이 강력해지다 보니 시민권을 취득한 이민자들도 이름과 주소 그리고 개인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 이용을 꺼려하고 있다. 

그레이터 보스톤 카톨릭 자선단체 조셉 버니에이카 디렉터는 보스톤 콜롬비아 로드에 위치한 단체에서 이민자들의 두려움을 목격하고 있다. 이 단체는 음식을 어떻게 배분했는지 알기 위해 수령자들의 이름과 주소를 받고 있는데 이민자들은 이조차도 꺼려하며 매달 한 백씩 지급하는 야채 수령을 포기하고 있다. 

한 자원봉사자는 “과거의 경우 야채를 받으려는 사람들로 가득 찼는데 지금은 거의 사람이 없다. 이들은 심지어 기차를 타는 것도 신분을 물을까봐 거부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콜롬비아 로드의 자선단체에는 일반적으로 약 150여명이 야채를 받으로 모였는데 최근에는 단지 31명만 모습을 보였다. 

첼시 소재 가정폭력 구제 단체 하버코브(HarborCOV)는 매달 2회에 걸쳐 가정폭력 피해자들을 돕는 모임을 갖는데 평상시에는 약 15명이 참석했으나 최근에는 1-3명 정도만 참여하고 있다. 

이민변호사들도 같은 패턴을 경험하고 있다. 매스제너럴병원(MGH)에서 환자들이 법적 질문이 있을 경우 이들을 상담해주는 인권 및 경제정의 변호사회의 변호사들은 최근 들어 방문자들의 수가 줄었다고 밝혔다. 

hsb@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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