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추세츠 서부 한인회에 던진 불편한 질문
매사추세츠 서부 한인회 서천 회장과의 일문일답
보스톤 한인회측 “사전양해 협조 요청 없었다”
출범 부적절해 보일 수 있지만 특별한 의도 없어
보스톤코리아  2019-05-23, 19:50:14 
서천 매사추세츠 서부 한인회 회장
서천 매사추세츠 서부 한인회 회장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매사추세츠 서부 한인회가 공식 출범했다는 보도가 나간 후 한인회 관계자들은 이런 소식을 언론 보도를 통해 접했다며 불편한 표정이었다. 

특히, 2년간의 공백을 지나 한인회가 새출발하자마자 매사추세츠 서부에 한인회가 생겼다는 소식에 환영보다는 우려가 앞서 제기됐다. 지금껏 타 지역 한인회의 부정적인 모습을 접해왔기 때문이다. 또한 서천 회장이 보스톤 한인회(가칭 매사추세츠 한인회) 임원으로 합류키로 했던 상황이었기에 일부 인사들은 서부 한인회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동안 매사추세츠에서는 암묵적이고 관습적인 동의에 의해 주당 1개의 한인회라는 관념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보스톤 한인회(가칭 매사추세츠 한인회)의 관계자들의 불쾌함은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더구나 장우석 한인회장에 따르면 사전에 충분한 협의나 양해가 없었다는 것이다. 

서천 회장은 “결코 서부 한인회 출범과 관련 다른 의도는 없으며 명리를 위한 것이 아닌 봉사하는 단체로 출범한 것”이라며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인들이 다르기 때문에 굳이 한인회를 발족하는데 양해나 협조는 필요 없지 않느냐는 입장이다. 

양쪽의 입장이 모두 수긍이 되는 점이 있다. 이 경우 가장 중요한 재판관은 소비자 즉 한인들이다. 한인회는 결국 한인들의 수요에 따라 공급되어야 한다. 한인들의 충분한 요구가 있다면 한인회가 결성되지 않을 이유는 없다. 문제는 그게 한인회의 서비스가 필요한 한인들의 요구인지 아니면 단체와 조직 그리고 자리가 필요한 몇몇 이해관계자들의 필요에 의해 만든 것인지의 차이다. 

매사추세츠 서쪽으로 이사할 계획이라는 한 한인은 서부 한인회 출범 기사를 보고 반가웠다며 서부 한인회의 연락처를 물어왔다. 이처럼 매사추세츠 서부 한인회가 서부지역의 한인들의 필요와 요구에 제대로 부응한다면 보스톤한인회의 불편함 정도는 큰 문제가 아닐 것이다. 결국 판단은 지역 한인들에게 달린 셈이다. 

독자들의 판단을 위해 보스톤코리아는 출범 소식을 전하며 미처 던지지 못했던 질문들을 서천 회장에게 물었다. 전화통화와 카톡 등을 통해 물었던 것들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매사추세츠 서부 한인회의 보도가 나간 후 부정적인 반응이 먼저 들어왔다. 매사추세츠에 한인회가 없어 그동안 공백이었다가 겨우 한인회장을 선출해 이제 보스톤 한인회가 막 출발하는데 하필이면 왜 지금이냐는 반응이다. 
서천: 한인회 단합에 대한 생각은 장 회장보다 제가 더 강하게 주장했다. 예를 들면 서부 한인회도 장 회장은 지부로 했으면 어떠냐고 하였으나 제가 하나로 뭉쳐야 된다고 했다. 그렇게 주장한 것은 전적으로 장 회장을 신뢰하였기 때문이며 다른 이견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서부 쪽 임원들이 자연스럽게 우리도 이제 양지로 나갑시다 해서 그리 된(출범한) 것이다. 무슨 복선이 깔린 것처럼 언표 할 일 아니다. 보기에 따라 시기적으로 부적절한 측면이 있을 수 있으나 특별한 의도 없이 시작된 일이다. (글로 정리하기 전 전화통화에서 서 회장은 서쪽 지역의 시간에만 신경 썼을 뿐 보스톤 한인회 입장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고 말했었다)

서부 매사추세츠 한인회 설립에 있어 현 보스톤 한인회에 양해를 구한다거나 하는 충분한 협의 과정이 있었는지? 
서천: 양해 구할 일은 아니라 생각한다. 아는 처지에 서로 언지라도 주지 그랬냐는 정도의 내면이라면 수긍이 가지만 그 이외의 것은 서로가 그리 해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서 회장은 출범 보도자료를 보스톤코리아에 전송하기 4일전 보스톤 한인회 장우석 회장에게 이메일로 보냈다. 이 이메일에서 서 회장은 장 회장에게 서부 한인회 모임에 대해 밝히고 한인회 임원으로 합류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 다만 서부한인회를 출범한다는 것을 정확하게 표현하지 않았다)

 매사추세츠 서쪽으로 이사할 계획이라는 한 한인은 서부 한인회 출범 기사를 보고 반가웠다며 서부 한인회의 연락처를 물어왔다
매사추세츠 서쪽으로 이사할 계획이라는 한 한인은 서부 한인회 출범 기사를 보고 반가웠다며 서부 한인회의 연락처를 물어왔다
 
보스톤 한인회 입장에서는 회칙에서 정한 관할 또는 회원 구역인 매사추세츠 내에서 한인회란 명칭을 가진 단체가 설립됐다는 자체가 불쾌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원래 자신의 것을 갑자기 불쑥 나타난 단체에게 나눠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 않는가?
서천: 자유로운 민주사회에서 독과점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우리는 봉사하는 단체다. 명리나 아성을 쌓는 일이 아니기에 서로 상생할 일이 무궁무진하다. 보스톤 한인회를 어렵게 할 이유가 없다. 임원으로 참여했던 사람이 뭐가 못마땅한 게 있다고 훼방 놓겠나. 넉넉한 그릇으로 보아주시기 바란다. 

한인들의 가장 큰 우려는 불협화음이다. 그동안 많은 한인회들이 눈살 찌푸리게 하는 분규를 일으켜 왔다. 서부의 시 타운 정부들에게는 영문 한인회 그리고 독립적인 한인회 기관으로 활동하시더라도 보스톤 한인회와 합회를 추진하실 생각은 없나? 
서천: 저는 단언컨대, 보스톤 한인회와 불협화음을 원치 않는다. 몇 년 전 워싱턴 D.C 한총연 25대 이정순 회장과 캘리포니아 김재권 회장이 한인회총연합회 정통성을 가지고 분쟁을 일으켜 미주 한인회는 물론 전 세계 한인회가 창피해한 적이 있다. 아무 의미도 없는 일을 두고 분쟁해 서로 득도 없이 한인사회 전체에 누를 끼친 것이다. 한인이 뛰어난 민족이나 가끔은 서로를 향해 견주는 꼴불견을 보이곤 한다. 

합회는 싫어서 안 하는 게 아니다. 서로가 힘들다. 각자 잘하면서 함께 할 일이 있으면 서로 만나 사이 좋게 함께하는 거다. 보스톤에서 여기를 어떻게 챙길 수 있나? 서로 봉사할 수 있는 곳에서 지역민을 위한 봉사를 하는 것이다. 과유불급이란 말이 있다. 합쳐서 어려운 것보다 떨어져서 사이 좋게 잘하는 것이 좋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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