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소파를 이용한 칩샷 연습 방법(칩샷 3번째 이야기)
보스톤코리아  2009-01-20, 11:48:50 
정철화 프로의 골프 이야기 8

칩샷 3번째 이야기: 거실 소파를 이용한 칩샷 연습 방법

골프를 처음 접하고 얼마되지 않아서 골프가 너무 좋아졌다. 골프장이나 연습장을 자주 나갈만한 시간도 허락되지 않았고 그럴만한 돈도 없었다. 하지만 끊임없는 연습과 실전 경험이 없으면 실력이 향상되지 못하다는 것은 뻔한 사실이 아닌가?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지금 나의 형편에서 허락하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는 것이었다.

먼저 풀 스윙 연습은 아파트 단지 뒷마당에서 골프 클럽을 가지고 잔디를 깍는 방법이었다. 학교 실험실에서 돌아온 늦은 밤 11시 부터 12시 사이는 클럽 하나 들고 아파트 뒷마당에 나가 스윙을 한다. 나중에는 멀리 나가지 않는 플라스틱 연습공을 사용하긴 했지만 처음 한달 정도는 그저 잔디만 깍았다. 정확하게 잔디만 깍지 못하고 흙까지 파내서 아파트 관리하는 사람에게 잔소리도 많이 들었다. 한시간 정도 하고 나면 문짝 정도 넓이의 잔디를 깍을 수 있었다. 특히나 보슬비가 내리는 밤이면 클럽에 의하여 잔디가 깍여 나가는 소리가 경쾌하기 이루 말할수가 없었다. 그때는 어쩔수 없는 사정에 의하여 그렇게 했지만 지금와서 생각하면 그때 그렇게 연습을 했기 때문에 좋은 스윙을 몸에 쉽게 익힐 수가 있었다고 생각된다. 그 이유는 좋은 스윙을 만들기 위해서는 볼을 치지 않고 그냥 빈스윙을 많이 해야 되기 때문이다. 빈스윙만를 하게 되면 볼을 치려는 욕심이 없기 때문에 무리한 스윙을 하게 되지 않고 자연스런 스윙이 쉽게 된다. 흔히들 주위에서 보면 연습스윙은 좋은데 볼만 치려고 하면 스윙이 무너지는 경우도 많이 볼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볼을 치려고 할때 자신도 모르게 생기는 과욕때문이다.

집안에서는 퍼팅과 칩샷을 했다. 눈이 오건 비가 오건 날씨에 상관없이 언제고 시간이 나면 할수 있는 연습이다. 아파트의 거실 바닥이 카페트였기에 퍼팅연습을 하는데 더욱 안성마춤이었다. 한가지 거리를 정해놓고 일정한 거리를 계속해서 보내는 연습, 30센티미터씩 거리를 늘려가면서 거리의 차이를 두면서 하는 연습, 머그잔을 뉘여 놓고 그안에 살짝 들어가게 하는연습, 벽돌을 놓고 바운스가 되어 돌아오게 하는 연습… 온갖 종류의 가능한 퍼팅연습을 생각해 낼 수 있다.

칩샷의 연습은 거실에 있는 소파를 이용했다. 두꺼운 메트 (예를 들어 아기 침대로 사용하는 메트) 를 벽에 세워 두고 그것을 맞추는 연습도 아주 훌륭한 방법인데 내가 주로 했던 방법은 거실에 있는 일반 소파였다. 초기에 힘조절이 제대로 되질 않아서 벽에 구멍도 몇개 냈다. 만약을 위해서 소파 위쪽에 쿠션을 올려 놓은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먼저 그림에서 보는 바와같이 샌드웨지 (SW), 피칭웨지 (PW), 9, 8, 7, 6번 아이언을 사용했을때 탄도에 따른 소파의 맞는 부분을 자신에 맞게 알아내는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칩샷 스윙이 안정되었는지 아닌지는 소파의 맞는 부분이 일정하게 나올때 안정되었다고 볼수있다. 물론 맞는 부위가 사람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개 샌드웨지, 피칭웨지, 9번 아이언은 소파위에 떨어질 것이고 8, 7, 6번은 소파의 아래 부분에 볼이 맞을 것이다. 경험상으로 8번 아이언을 가지고 칩샷 연습을 할때 효과적으로 볼이 바운스 되어 돌아오게 되었다. 어느정도 연습을 하게 되면 자신에게 알맞은 클럽이 선택될 것이다. 퍼팅의 경우는 거실바닥을 치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었지만 칩샷의 경우는 아무래도 카페트를 약간 치는 기분이 들게 하기 때문에 아래층에 사는 사람들로부터 종종 불평을 듣는 경우가 있었다. 마치 아이들이 부모에게 계속 꾸중을 들으면서도 자기 하고 싶은 것을 계속 하는것 처럼 나름대로 조심하면서 집안에서 할 수 있는 연습은 모두 동원하였다.
지금 이곳 뉴잉글랜드는 눈이 쌓인 겨울이기에 필드에서 연습하기가 불가능하다. 그러기에 퍼팅이나 칩샷과 같은 숏게임 (Short Game)을 집안에서 연습하기에 아주 좋은 시기라 생각된다. “연습 앞에 장사없다” 라는 말이 있다. 타이거 우즈나 신지애 선수를 비롯해서 잘 나가는 선수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지독한 연습벌레 라는 말을 듣는다. 혹시라도 골프를 잘 하려고 하는 마음이 있다면 그것에 걸맞게 연습량이 있는지 먼저 점검해 보심이 어떨런지요…

글쓴이: 정철화 (Ph.D.) 978-726-6979
정철화 최현주골프교실Big Sticks Golf, 26 Ray Ave, Burlington, MA 01803
www.bigsticksgolf.com, jungc811@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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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화 칼럼니스트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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