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이튼 매닝, 신화창조 직전 몰락
보스톤코리아  2010-02-10, 02:41:00 
탐 브래디(패트리어츠)와 패이튼 매닝(콜츠)
탐 브래디(패트리어츠)와 패이튼 매닝(콜츠)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최고의 쿼터백 논쟁 대단원의 막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제 44회 슈퍼볼에서 패이튼 매닝의 실수 하나가 쿼터백 논쟁을 재점화 시켰다.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쿼터백 탐 브래디와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의 패이튼 매닝은 그동안 최고 쿼터백 자리를 두고 경쟁을 해왔으나 올시즌 패이튼 매닝이 뛰어난 활약을 보이며 그 논란을 잠재우는 듯 했다.

정교한 패스와 ‘필드의 오펜시브 코디네이터’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매 상황마다 상대팀의 전략을 꿰뚫는 공격 리드로 상대팀의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 그가 공을 잡으면 터치다운 드라이브라는 공식이 설 정도의 위세였다.

ESPN, 팍스 스포츠 , 스포츠 일러스레이티드 등 각종 스포츠 전문 기자들은 올시즌 MVP감인 패이튼 매닝을 역대 최고의 쿼터백으로 꼽기를 서슴지 않았다.

이와 반면 1년 부상 공백에서 돌아온 탐 브래디는 ‘올해의 컴백 선수상’을 수상할 정도였지만 ‘최고’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에 부족함이 많은 플레이를 펼쳤다. 리시버 웨스 웰커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 부정확해진 패스, 좁아진 시야 등 승승장구하는 패이튼 매닝하고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특히 패이튼 매닝은 스타 리시버 마빈 해리슨의 부상 공백에도 불구하고 역시 스타 리시버인 레지 웨인을 비롯 여러 리시버들을 골고루 활용하며 ‘그와 플레이하면 평범한 리시버도 최고의 리시버처럼 보이게 할 수 있다’라는 말을 이끌어 낼 정도였다.

보스톤 글로브 스포츠 칼럼니스트 댄 쇼흐네시는 슈퍼볼 하루 전 이 최고의 쿼터백 논쟁에 끼어 들었다. 그는 ‘패이튼 매닝이 브래디보다 나은 쿼터백’이라고 선언했다. “때로는 진실이 가슴 아프지만 뉴잉글랜드를 벗어난 다른 지역에서 이 논쟁은 이미 종결됐다. 모든 지역에서는 패이튼 매닝의 이름이 앞선다”라고 밝혔다.

“그는 2004년까지 패이튼 매닝이 잘하지 못했지만 그 이후로 그는 달라졌다. 특히 2009-10 시즌에 매닝은 역대 쿼터백을 통틀어 최고의 쿼터백이었다. 아무도 그를 막지 못했으며 여전히 그를 막기 힘들 것이다”라고 쇼흐네시는 밝혔다. 플레이오프에서 브래디가 14승 4패이고 매닝이 9승 8패라는 이유만으로 매닝이 결코 브래디보다 못하다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패이튼 매닝은 슈퍼볼 4쿼터 가장 중요한 드라이브에서 인터셉션을 던져 결국 팀을 주저앉게 하는 주범이 됐다. 24대 17로 뒤진 상황에서 패이튼 매닝은 세인츠의 31야드 지점까지 드라이브를 이끌었다.

잘하면 24대 24로 연장전으로 갈 수도 있는 상황. 3다운 5야드를 남겨둔 상황에서 세인츠는 블리츠를 감행했고, 매닝은 재빨리 좌측에 레지웨인에게 패스를 연결하는 순간, 세인츠의 트레이시 포터가 볼을 인터셉트, 74야드 터치다운으로 만들었다. 이날 경기는 이것으로 마감된 것이나 마찬가지.

패이튼 매닝은 최고 쿼터백 등 풋볼계에 새로운 신화를 쓰기 일보직전에서 경기는 물론 모든 것을 날렸다.
댄 쇼흐네시는 슈퍼볼 하루가 지난 화요일 칼럼을 통해 자신이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시인했다. 그는 “내가 약간 성급한 판단을 내렸을 수도 있다. 순간에 사로잡혔다.”고 밝혔다.

“보스톤 글로브의 스포츠 페이지에서는 잘못된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없다. 그것은 여러분과 같은 ‘신사적인’ 독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고 쇼흐네시는 말했다.

쇼흐네시는 칼럼에서 패이튼 매닝 손을 든 칼럼 이후에 보스톤 독자 항의 이메일이 폭주했으며 각종 비난이 난무했다고 밝혔다. 여러가지 비난 중에는 머리를 깎아라, 공개 사과를 해라 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쇼흐네시는 아마 “머리를 깎아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인디애나폴리스로는 이사가지 않겠다”며 독자들의 비난을 조크로 넘겼다.

패이튼 매닝은 결국 포스트 시즌 9승 9패로 5할 쿼터백이 됐으며 ‘큰 경기에 약하다’는 오명을 다시 쓸 수도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최근 지젤 번천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은 탐 브래디는 슈퍼볼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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