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선택 및 조사

대학교 선택 및 조사

미국에는 2년제 대학을 포함하여 약 4,200개 이상의 대학교가 있다. 고등학교 저학년, 혹은 그 이전부터 미리 어떤 대학교에 지원할지 계획을 세우고 조사를 했다면 원서를 작성할 시기에 마음이 편하겠지만, 고등학교 12학년이 되어서야 어떤 대학교에 지원할지를 고민한다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알아봐야 할지 막막할 수 있다.

미국에 어떤 대학교들이 있는지, 어떤 대학교가 좋은 대학교인지 잘 모르겠다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방법이 대 학교의 순위를 살펴보는 것이다. 매년 여러 언론 매체에서 대학교의 순위를 발표하고, 그 때마다 대학교에 순위를 매기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찬반 논란이 일기도 한다. 그럼에도 공개적으로 발표되는 대학교의 순위는 나름의 기준에 따라 정해지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공신력을 얻고 있다. 특히 한국 부모들은 한국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몇몇 대학 외에는 미국에 어떤 대학교가 있는지 조차 잘 모르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순위표를 참고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대학 순위는 여러 곳에서 발표하지만 가장 공신력 있다고 여겨지는 순위표 중 하나가 US News & World Report에서 발표하는 대학 순위다. US News는 National University와 Liberal Arts College로 나누어 대학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이 외에도 대학 등록금 대비 좋은 대학교, 성적이 낮은 학생들에게 좋은 대학교 등 여러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대학 입시를 앞둔 학부모나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National University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4년제 종합 대학교라고 생각하면 된다. 문과와 이과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전공 과목을 선택할 수 있고, 학부 과정뿐만 아니라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대학원 과정도 있는 대학들이다. 또한 학생들의 교육 외에도 각종 연구를 진행하기 때문에 학교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반면에 Liberal Arts College는 학부생들의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대학교들이다. 대학원 과정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학부 과정만 있고, 교수들도 연구보다는 교육에 더 많은 신경을 쓴다. 학교 규모도 종합 대학에 비해 작은 편이다. Liberal Arts College는 한국 부모들에게 낯설게 느껴지곤 하는데, 상위권 대학의 Liberal Arts College는 웬만한 아이비리그만큼이나 들어가기가 힘든 명문 대학들이다.

다음 표는 US News에서 선정한 National University와 Liberal Arts College의 상위 10위까지의 순위이다.

 <National University Top 10>

 <Liberal Arts Collage Top 10>

대학 순위표를 활용하는 방법은 단순히 어떤 대학교가 좋은지를 파악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교가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는지, 비슷한 수준의 학교가 어떤 학교들인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가령 텁스 대학(Tufts University)를 목표로 한다면, US News 대학 순위에서 텁스 대학이 28위에 올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내 대학교 중에서 28번째로 좋은 학교이며, 매사추세츠 주에 있는 대학들 중에서는 하버드와 MIT 다음이다. 텁스 대학 바로 아래에는 보스톤 칼리지(Boston College)가 31위에, 브랜다이즈 대학(Brandeis University)가 33위에 올라 있다. 모두 매사추세츠 주에 있는 명문 대학들이다. 어떤 전공을 하느냐에 따라 조금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텁스 대학교와 보스톤 칼리지, 브랜다이즈 대학이 비슷한 수준으로 인정 받고 있다는 것을 순위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물론 대학 순위표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싶은 전공과 그 이후에 어떤 진로를 선택할지에 따라 원하는 대학은 달라질 수 있다. 앞서 예로 들었던 텁스 대학과 보스톤 칼리지, 브랜다이즈 대학의 경우에도 비슷한 수준의 대학들이라고 생각을 하고 각 학교마다 어떤 전공이 강하고 어떤 특성이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 텁스 대학교가 보스톤 칼리지보다 3단계 위에 있다고 해서 모든 면에서 텁스 대학교가 보스톤 칼리지보다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비슷한 수준의 대학들을 파악하는 것은 어떤 대학에 지원할 것인지를 결정할 때 실질적인 도움을 주게 된다. 미국에서는 여러 개의 대학에 지원서를 보내고 그 중에 합격한 학교를 선택해서 입학하기 때문에 보통 10개 내외의 대학에 지원을 한다. 학생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자신의 성적과 이력 등을 고려할 때 적당한 수준의 대학교 3-4곳, 조금 어렵더라도 기대해볼 수 있는 대학교 2-3곳, 어느 정도 합격이 보장되는 대학교 2-3곳을 지원한다. 이렇게 10개 내외의 학교를 선정할 때 대학 순위표를 참고하면 어떤 학교들이 비슷한 위치에 있는지, 더 좋다고 여겨지는 학교들이 어떤 학교들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


칼리지 보드(College Board)

어떤 대학교에 지원할지 최종 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직접 학교도 방문해보고 입학처 담당자와도 이야기를 해봐야 하지만 그 전에 인터넷을 통해 충분한 조사를 하는 것이 좋다. 물론 해당 대학교의 홈페이지를 살펴보고 대학교가 추구하는 방향과 어떤 학생을 원하는지, 입학 사정 과정에서 어떤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등을 알아봐야 한다. 그리고 이런 인터넷 조사 과정에서 칼리지 보드의 대학 검색(College Search) 기능을 이용하면 큰 도움이 된다.

대학교 입학 시험인 SAT와 고등학교에서 수강할 수 있는 대학 수준의 수업인 AP 과목에서의 학업 능력을 평가 하는 AP 시험을 주관하는 칼리지 보드는 각 대학들에 대한 광범위한 자료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보여주고 있다. 대학교에 대한 심도 있는 조사를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지만 칼리지 보드의 대학 검색 기능을 이용하면 손쉽게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앞서 예로 들었던 보스톤 칼리지를 칼리지 보드에서 검색해보면 다음과 같은 화면이 제일 먼저 나온다. 이 상태에서 왼쪽에 나와 있는 메뉴 버튼을 눌러보면 보스톤 칼리지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대학 합격과 밀접한 내용들만 살펴보면 보스톤 칼리지는 입학 사정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내신 성적(GPA), 엄격한 학사 과정 선택, 표준 시험 점수이다. 입학 시험은 SAT와 ACT 모두 인정하고 있으며, SAT를 볼 경우에는 SAT II를 두 과목 이상 봐야 한다. 합격생의 81%가 고등학교에서 상위 10% 안에 들었던 학생들이고 합격생들의 SAT 점수는 상위 25% 학생들의 평균 점수가 2180, 하위 25% 학생들의 평균 점수가 1900점이다.

미국은 한국에서 소위 말하는 ‘커트라인’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합격생들의 점수 분포를 상위 25%와 하위 25%의 범위로 표현한다. 따라서 자신의 SAT 점수가 상위 25% 점수보다 높다면 SAT 점수만 놓고 봤을 때 충분히 합격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할 수 있고, 하위 25% 점수보다 낮다면 합격 가능성이 낮거나 SAT 외에 운동이나 악기 등 다른 것이 월등히 뛰어나야 합격을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