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가 대학 입학에 중요한 요소인가?
보스톤코리아  2010-12-06, 12:08:04 
많은 대학 입학 요소들 중 지원자의 성향(personal character)을 파악하는 요소들로는 “추천서”, “에세이”, “ 인터뷰” 등이 있다. 이상의 세가지 요건은 주관적인 판단이 강하기 때문에 입학에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하지는 않는다. 단지 입학이란 커다란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으로 보면 된다. 현재 미국 내 공립학교는 24,378개, 사립 고등학교는 11,441개가 있다. 현재까지 총 35,819 개 고등학교가 존재하고 있고, 매년 아이비 리그는 약 14,000 ~ 15,000명 정도가 최종 등록하고 있다. 결국 전국 1등을 해도 아이비리그 대학에 한 명도 진학시키지 못한 미국 내 고등학교가 50% 이상이나 된다.

일반적, 상식적으로 말해서 전교 1등 정도의 학생의 추천서는 매우 훌륭할 거라고 예상된다. 아울러 미국 공부가 많은 에세이를 강조하기 때문에 에세이 또한 훌륭하다고 예측할 수 있다. 그러나 이중 아이비리그 입학 확률은 수치와 통계학상으로 50% 정도 미만에서 입학이 된다. 이 부분에서 과연 지원자의 성향이 입학에 커다란 요소인가? 필자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왜 각 대학에 에세이 질문이 있는가?

첫째. 에세이는 일반 에세이 대회(writing contest)가 아니라 지원자의 경험을 얼마나 솔직하게 표현했는가 를 판단하는 요소이다. 필자가 지난 몇 해 동안 한국 학부모님들께 가장 힘들게 설득한 부분이다. 한국에서는 마치 에세이가 입학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로 생각을 한다. 즉 학교성적, SAT 성적, 그리고 에세이라고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그래서 많은 비용을 투자하여 에세이 교정 전문 선생님들과 방학 동안 내내 에세이 작업에 몰두하는 것을 보아 왔다. 그러나 에세이는 문자 하나하나의 고급스런 표현을 쓰는 것보다 학생다운 모습을 가장 진솔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다. 지난 10여년간 학생들 입학 상담을 하면서 평범한 에세이를 제출하고도 입학 거절 당하는 지원자를 단 한 명도 보지 못했다. 단지 너무 왜곡된 사고 방식으로 접근한다면 에세이가 약보다는 독이 될 수 있다.

둘째. 에세이가 지난 4년간의 학교 성적을 대체하지는 못한다. 학교 성적이 훌륭하지 못하다면 아무리 우수한 에세이라도 대학 입학에 도움이 되질 못한다.

셋째. 에세이는 지원자가 지원하는 학교의 성향과 지원자 본인의 성향이 얼마나 잘 맞는지를 파악하는 요소이다. 대학 입학 에세이는 전공 또는 왜 우리 대학에 지원하는가 하는 질문이 대부분이다. 학생들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학교 방문, 재학생 또는 졸업생 만남, 학교 책자나 웹사이트를 통해 학교에 대해 공부를 한다. 이런 리서치를 통해 각 대학은 최대한 자신의 학교와 맞는 학생들이 지원해 주길 바란다.
미국 모든 대학의 공통적인 목표는 입학자 모두가 4년 동안 100% 성공적인 학업 성취를 마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학 진학을 위해 지원자들이 자신의 학교의 성향을 에세이를 통해 정확히 파악해 주기 바라는 의도가 숨어 있다.

네째. 훌륭한 에세이가 입학을 보장해 주지 못한다.
필자가 몇 년 전 모 아이비리그 대학 지원자의 에세이를 컨테스트 스타일에서 대학 에세이 스타일로 바꿔 제출하여 입학 허가를 받은 적이 있다. 당시 학부모나 서울에서 에세이 교정 작업에 참여하신 분이 입학이 불허 된다면 그 에세이 때문일 것이라고 저를 비난한 적이 있다. 다행히 입학 허가를 받았다. 한국에는 아직도 미국 대학 입학 사정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인지하지 못하고 학생들을 안내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이 있다. 에세이는 입학 담당자가 1 ~2분내에서 읽는 정도이다. 어떻게 2 ~3 만명의 지원자들을 두달 내에 입학 결정을 할 수 있겠나 생각해 보면 자연스럽게 답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된다.

에세이는 학생들 손으로 그들의 아이디어를 학교 성향에 맞게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마치 에세이 컨테스트처럼 정교하며 문장 하나하나의 어휘 선정까지 고려하여 쓰는, 부담감을 주는 에세이는 가장 바람직스럽지 못한 대학 입학 원서 에세이이다.
만약 에세이가 대학 입학에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된다면, 필자의 소견으로 고등학교 4년간 에세이 대회나 다양한 출판 경력을 쌓아 입학에 유리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 필자가 위에서 언급한 한국의 에세이 교정하신 자제분이 모 아이비리그 대학에서 입학 거절되었다. 독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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