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우면 결혼하지 말라
보스톤코리아  2011-01-05, 14:13:55 
편 / 집 / 국 / 에 / 서 :


“타다가 넘어지는 것은 실패가 아니라, 지금 자전거 타기를 배워가는 중이라는 겁니다. 성공으로 가는 중이라는 말이에요”
장가도 가보지 않았지만 주례사를 하는 스님, 30년 상담 경험을 <스님의 주례사>로 엮어 큰 인기몰이를 했던 법륜 스님의 말이다. 제목부터 의아해 읽은 책의 내용은 더욱 흥미롭다.

무엇을 하든 처음에는 서툴러 넘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 잘하기 위해 연습이 필요하다고. 연습과정을 생략하고 피아노를 막 배운 사람이 피아니스트처럼 저절로 잘 치는 것을 바라는 것은 욕심이란다. 긍정적인 사람은 실수하면서, 넘어지면서, ‘아! 드디어 제대로 길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부정적인 경우 욕심이란 습관에 휩싸이게 되고 거기서 씁쓸한 좌절과 절망감을 맛본다.

자신의 목표가 뚜렷하고 어떻게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지에 대한 원리를 정확하게 인지한 이후에는 계속해서 연습하고 노력하는 것이 결국 목표를 이루어내는 방법이다. 실제로 우리는 이러한 간단한 이치를 모르고 있지 않다. 하지만 실행에 옮기다 보면 즉각 욕심이 생긴다. 연습은 안하고 목표만 쳐다보는 일이 바로 그것이다.
결혼도 상대방에 바라는 것만 쳐다볼 때 문제가 된다. 법륜스님은 결혼은 자신의 부족함을 메꾸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 한다.

“남자는 여자에 대해, 여자는 남자에 대해 이것저것 따져 봅니다. 돈이 없어서 돈있는 남자를 구하고, 외로워서 위로해 줄 사람을 구합니다. 이건 지극히 이기심에서 시작된 관계입니다. 이런 관계는 반드시 과보를 받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

내가 상대를 재게 되면 상대도 자신을 재게 된다. 자신이 부족해서 상대를 필요로 하게 되면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주리란 기대를 하게 된다. 문제는 서로 이기심에서 만났기에 상대도 똑 같은 것을 느낀다. 자신의 기대가 무너졌을 때 상대의 기대도 무너진다.

부부는 함께 살다 보면 닮는다는 속설은 사실이 아니란다. 미카일라 험바드(Mikhila Humbard)교수가 이끈 미시간 주립대 연구팀은 1296쌍의 부부에 대한 연구를 토대로 시간이 지나면서 부부의 성격이 닮아가는지 조사했다. 이 결과 시간이 지나면서 성격이 비슷해지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부부가 서로의 차이에 이끌려 결혼하기 보다는 서로 닮은 점이 많은 사람들이 결혼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이 연구팀의 결론이다. 부부의 성격은 닮아가지 않지만 한 예외가 있다. 유일하게 잘 닮아가는 성격적 특질은 공격성이란다. 한 사람의 공격성이 다른 사람의 공격성을 이끌어내고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사람도 공격적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서로의 좋은 점은 닮지 않고 공격성을 닮아갈 때 나올 수 있는 결론은 ‘전쟁’이다.

법륜 스님은 자신의 기대만 무너진 것을 문제 삼지 말고 상대방의 기대도 무너진 것을 이해하고 실망할만 함을 인정해주면 큰 문제는 없다고 지적한다.

“행복은 결혼한다고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닙니다. 결혼과는 상관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혼자살면 외로워하고, 같이 살면 귀찮아 합니다. 결혼은 혼자 살아도 외롭지 않고, 같이 살아도 귀찮지 않을 때 해야 합니다. 결혼은 완전한 사람끼리 해야 서로를 속박하지 않게 됩니다”

새해를 맞아 많은 결심을 하게 된다. 돈을 벌겠다. 운동을 시작하겠다.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 금연, 금주, 공부, 직장 잡기, 좋은 대학 진학 등 다양할 것이다. 살아가면서 이런 목표를 세우는 것는 정말 중요한 일이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수많은 연습과 넘어지기를 거듭해야 한다. 이것을 처음부터 인정하고 시작하면 연습과 실수를 큰 문제삼지 않는다. 넘어지면 다시 시작하면 그만이다.

좌절과 절망은 연습이란 중간과정을 생략했을 때 다가온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여기서 나오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은 끈기가 없어서 오래가지 못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아닌 것이다. 아무리 결의가 굳어도 욕심을 부렸을 때 오는 좌절이 크기 때문에 불과 며칠 만에 흐지부지 하게 되는 것이다.

내가 잘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인정하고, 오늘은 못하지만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란 격려를 자신에게 해준다면 첫날의 자신과 365일 후의 자신은 많이 달라져 있을 수 있다. 넘어지고 일어나 다시 도전해서 목표를 이룬다는 것이야 말로 행복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서, 행운으로 무엇을 이루려다 좌절하는 것보다는 목표를 위해 하나씩 하나씩 나아가며 이루는 것이 진실한 행복이라는 조언이다. 법륜스님은 무엇을 하는지 이 행복을 중심으로 해야 선택에 후회가 없다고 조언한다.

결혼해서 잘 살고 있고,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있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당신은 욕심을 부리지 않고 연습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미 성공의 길로 접어든 행복한 사람이다.
욕심을 깨닫고 버리며 자신감으로 올해 새해 목표를 추진한다면 행복은 이미 그대 곁에 있다.

본지 칼럼니스트 신영각 선생님은 집으로 퇴원하셨습니다. 아직 오른손이 조금 불편하시지만 곧 독자들과 지면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장명술 l 보스톤코리아 편집장 editor@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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