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여름까지 아프간 미군 3만 3천 명 철군
보스톤코리아  2011-06-24, 20:55:55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아프간 주둔 미군의 철군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아프간 주둔 미군의 철군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정성일 기자 =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과감하고 신속하게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철수를 진행하는 방향으로 결단을 내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22일, 지난 2009년 말 아프간에 추가 파병한 3만3천 명의 미군을 내년 여름까지 모두 철수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철군 규모 최소화와 점진적인 감군을 주장했던 군 지휘부의 군사적 판단보다는 막대한 전쟁 비용과 엄청난 재정 적자, 미군 철수를 지지하는 여론, 내년 대통령 선거 등 국내 정치적 판단을 우선해 고려했다고 AP는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저녁 TV로 생중계된 백악관 대국민 연설을 통해 “다음 달부터 시작해 올해 말까지 아프간 주둔 미군 1만 명을 철수시킬 것이며, 내년 여름까지 모두 3만3천 명의 군인들을 고향으로 오게 하겠다”고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12월 육군사관학교에서의 연설을 통해 알 카에다, 탈레반 격퇴와 아프간전 진전을 위해 대규모 병력 증파 방침을 밝히며 3만3천 명 추가 파병을 발표했다. 그 대신 2011년 7월부터 철군을 시작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철군 이후 앞으로 아프간 치안군이 현지 치안권한을 이양 받으면서 점진적인 속도로 나머지 우리 군인들을 계속해서 고향으로 돌아오게 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우리 임무는 전투에서 지원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간 주둔 미군의 완전한 철수는 오는 2014년 정도에 완료될 것이라고 오바마 대통령은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철군은 전쟁을 마무리하겠다는 우리 노력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여름까지 3만3천 명의 미군이 철군하더라도 여전히 7만 명에 가까운 미군이 아프간에 주둔하게 된다.

“내년 여름까지 3만3천 명의 미군을 철수하겠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철군 방침은 당초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 등이 건의한 첫 철군 규모가 3천∼5천 명을 넘지 않도록 하는 점진적인 철군 방침에 비해 훨씬 신속한 대규모 철군 계획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더욱 신속한 속도로 아프간 미군을 철군키로 한 것은 10년이 넘는 아프간 전쟁에 지친 국민 여론, 신속한 철군을 촉구하는 정치권 요구, 막대한 전쟁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예산 부담, 재정 적자 등을 고려한 국내 정치•경제적 상황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철군 방침을 설명하면서 “미국은 이제 국내의 나라 재건에 초점을 맞출 때”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사살, 아프간•파키스탄의 알 카에다, 탈레반 세력의 위축 등 아프간전 상황의 진전에 대한 자체 평가도 신속한 철군 결정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분석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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