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최대 축제, 한인 관심 시들
보스톤코리아  2011-08-22, 17:21:13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김현천 기자 = 지역 한인들의 연례 축제인 뉴잉글랜드한인회 주최 체육대회가 점차 한인들의 관심권에서 멀어지고 있다. 한인사회 행사 중 유일하게 한인 1세부터 2세, 그리고 유학생이 어우러져 함께하는 행사의 쇠퇴가 지역 한인들에게 시사하는 바는 적지 않다.

지난 13일 토요일 워터 타운의 아스날 파크에서 진행된 체육대회에는 참가 선수들 외에 소수의 한인들만 참가, 예년처럼 떠들썩한 분위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올해 참가 단체는 북부보스톤 감리교회, 케임브리지한인교회, 보스턴장로교회, 한인축구리그 팀, 문수사의 5개 단체로, 지난 10여년 동안 가장 저조한 참여율을 기록했다. 교회를 중심으로 모여 들던 한인들 수가 줄어 든 것은 당연지사.

더구나 그동안 4개 종목에 출전해 오던 문수사는 자체 내 행사가 겹치는 바람에 청년층만 농구 한 종목에 참가, 경기를 마치고 일찍 돌아갔다.이 대회는 지난 2008년 지역 한인 최대 축제로 부상돼 케임브리지 한인교회, 북부보스톤감리교회 등 크고 작은 11개 단체가 앞다퉈 참가했다. 이어 지난 2009년에는 9개 단체가 참가했고 지난 해에는 7개 단체가 출전했다.

하지만 보스톤 한인교회, 성요한 교회, 보스톤 천주교회 등 큰 종교 단체는 2~3년 전부터 참가하지 않고 있으며, 지난 해 참가한 비전교회, 좋은교회, 밀알 장로교회 또한 올해 참가하지 않았다.

교인들 또한 응원 및 친목 도모를 위해 많은 수가 참석할 정도로 비중 있는 이 행사는 지난 2009년 보스톤 시장에 출마했던 샘윤이 한인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찾았을 정도다.

그렇지만 올해 행사장에는 광복절 행사에 참석한 노인회 회원 30여 명을 제외하면 각 단체별 참가 선수 외에 소수의 참가 교인들이 100여명에 지나지 않았다. 보통 200여명은 족히 넘는 예년 참가 인원에 비하면 규모가 현저히 줄어든 것.

소프트볼 우승이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는 케임브리지 한인교회 선수들
소프트볼 우승이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는 케임브리지 한인교회 선수들
 한인커뮤니티 최대 축제의 장으로 성장해 가던 체육대회의 열기가 침체된 것에 대해 상당수 한인들은 안타까움을 표했다. “1년에 한번 개최되는 ‘한인 커뮤니티 최대의 장’이 사그라지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한인들은 이에 대해 한인회 측에서 좀더 적극적으로 움직여 주길 바랬다.

하지만 유한선 회장은 “큰 교회를 중심으로 참가를 권유했지만 팀을 구성하기에 교회 사정들이 쉽지 않았다”며 “한인회 활동이 3.1절이나 8.15 등의 행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일반인이나 언론 등에 알려지지 않은 채 비공개적으로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보스톤한인교회 집사회는 체육대회 참가 권유를 받아보지 못했다고 답했으며, 아름다운 교회 등 작은 규모의 교회 역시 같은 반응이었다. 주최측으로부터 권유를 받는다면 아무래도 참가하기 위한 방법을 가능한 한 모색하게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 이들 단체 대표와 관계자들의 말이다.

교회 중심 커뮤니티를 이루는 지역사회의 특성상 대형 교회를 대상으로 홍보와 권유가 이루어 지긴 하겠지만, 산악회, 과학기술자협회, 유학원 등 다양한 곳으로부터도 참가를 이끌어 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보이는 한인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보스톤산악회의 김상호 회장은 권유를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또한 프로그램 편성에 다양성을 갖춰 주면 좋겠다는 의견도 상당수 있다. 현재 젊은 층 남성들 위주의 구기 종목을 벗어나 남녀노소 함께 즐길 수 있는 오락성 프로그램이 추가 된다면 더 많은 한인들이 모이지 않겠느냐는 것.

미시간 주의 디트로이트한인회(회장 직무대행 조미희)는 이번 66주년 광복절 기념 행사에 800여명의 한인이 참석한 가운데, 체육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이날 디트로이트한인들은 스나이더 미시간 주지사, 칼 레빈 연방 상원의원으로부터 축하의 메세지를 받았으며 행사장에 참석한 훈영 합굿 미시간 상원의원과 데이비드 로든 명예영사로부터 축사를 들었다.

한인회는 한글학교와 태권도 시범단의 참석 또한 이끌어 내 사물놀이와 태권도 시범으로 분위기를 띄웠으며 종이접기 및 사생대회를 함께 개최해 어른들만의 축제에서 벗어났다. 또한 배구, 농구, 소프트볼, 족구 외에 피구, 줄다리기, 씨름 등의 경기를 진행, 남녀노소가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을 펼쳤다.

한인회 이사진과 임원들은 수개월 전부터 회의를 갖고 준비해 왔으며, 행사를 위해 자금을 지원하고 봉사하는 등 한인사회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또한 한인회장은 동포들의 부담을 줄이려 지원 유치를 위해 노력했으며, 총영사관과 지역 사업체들은 후원금을 보내 왔다.

한인사회가 하나 되어 이루어낸 결과이긴 하나 한인회의 역할이 컸다. 미시간 주는 2010 센서스 결과 한인인구수가 매사추세츠 주 다음을 기록하는 주다. 한인 인구 수가 매사추세츠에 못미치지만 8배 이상의 참여 인원을 이끌어 낸 디트로이트 한인회의 노력을 한 번 눈여겨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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