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열풍 하버드에도 이어졌다
보스톤코리아  2011-12-09, 01:42:28 
7일 하버드 사이언스 센터에서 열린 공연에서 나꼼수 출연진들은 선관위 문제를 가장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7일 하버드 사이언스 센터에서 열린 공연에서 나꼼수 출연진들은 선관위 문제를 가장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나꼼수 하버드 공연, 선관위 문제 거론
디도스 공격이라면 홈피 전체 다운돼야
“선관위에 디도스 방지 시스템 있었다.”



(보스톤=보스토코리아) 장명술 기자 =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열풍이 하버드에서도 이어졌다. 유난히 몰아친 겨울비에도 불구하고 7일 사이언스 센터에는 입장권을 구입한 350명의 학생 및 한인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5시부터 시작된 사인회에는 미리 온 한인들이 몰려 책을 구입하고 사인을 받았다.

이날 공연에는 정봉주 전 민주당의원을 제외한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주진우 시사인 기자, 시사평론가 김용민 교수가 참가해 날카로운 풍자와 재치있는 입담을 과시해 청중을 사로잡았다. 정봉주 전 의원은 계류중인 재판관계로 여권발급이 되지 않아 참가하지 못했다.
공연은 나꼼수 4인방에 대한 소개에 이어 김어준 총수와 정봉주 전 의원이 만나게 된 이야기부터 시작됐다. 김어준 총수는 8년전 한 라디오 공중파 프로그램에서 정봉주 전 의원과 만나서 인연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보통 의원들이 낙선하면 여의도를 쳐다보지도 않는데 국회의원에 낙선하고도 여전히 국회를 늘 드나들었던 특이한 정봉주 전 의원이어었다는 것.

주진우 기자와는 김어준 총수가 “노무현을 누가 죽였는가”라는 다큐멘터리를 같이 하면서 알게됐다고. 나꼼수에 합류시킨 이유는 “대한민국에 주진우 같은 기자가 있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서였다”고 말했다. 김용민 교수와는 한겨레 신문 ‘뉴욕타임스’를 같이하면서 알게 되었다고 말하고, 편집을 담당하는 김용민 교수에게 “김용민이 없었으면 꼼수다는 나올 수 없었다”고 김 총수는 밝혔다.

김용민 교수는 특히 성대모사로 관중들을 웃음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문재인 전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 김근태 민주당 고문 등의 목소리를 흉내니었고, 특히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이회창 자유선진당 전 대표, 고 앙드레 김 버전으로 휴대폰 진동음을 묘사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날 공연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한국 중앙선거관위 홈페이지 디도스 관련 이야기. 최근 한국에서 한창 논란인 이 사건에 대해 김어준 총수는 디도스(DDoS, 분산 서비스 거부)공격이란 경찰의 발표를 일축하고 내부자 소행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한 이 사건에 익명의 제보자 있다는 보도를 부인하고 김어준 총수 자신이 최초로 의혹을 제기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김 총수는 “전형적인 디도스 공격과 달랐다. 디도스 공격을 받으면 홈피 접속이 안돼야 하는데 홈페이지 대부분은 살아 있고 그 디비(투표소 찾기 창)만 확실히 안됐다. 물론 평소보다 접속이 느리거나 잘 안뜨는 일이 있기는 했다. 그러나 다른 것은 작동을 했는데 그것만 안됐다”며 말이 안된다고 꼬집었다. 집에 정전으로 전기가 나갔는데 다른 곳의 불은 다 들어오고 TV만 꺼진 상황과 같다는 것.

김 총수는 “TV만 껐다면 밖에서 누가 몰래 들어가서 TV를 껐거나 집에 있는 사람이 TV를 껐을 상황인데 내부에서 했을 가능성이 높지 않느냐 하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선관위 홈페이지에도 비정상 접속이 있기는 했다. 그러나 디비(주소찾기 기능)를 꺼뜨린 것은 그게(디도스 공격)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어준 총수는 더구나 “선관위에는 디도스 방지 시스템이 설치되어 경찰이 발표한 정도의 디도스 공격으로 다운되지 않도록 설정되어있다”라고 이는 “경찰도 이번 사건을 주도했던 세력도 몰랐던 사실”이라고 밝혔다.

2부에서는 공지영 작가가 참가해 나꼼수와 만나게 된 사연을 비롯 재치있는 이야기로 웃음과 박수를 이끌어냈다. 공지영 작가는 김연아 관련 트윗으로 많은 음해성 트윗을 받고 있다고 말하고 “표현의 자유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나꼼수 미주 투어 공연은 최초 하버드 학생들이 초청해 이루어 졌으며 내일을 여는 사람들의 주관으로 워싱턴, LA, 샌프란시스코 등지를 돌며 공연한다. 현재는 6일 뉴욕과 7일 보스톤 일정을 소화했다. 미국으로 오기 전 한국에서는 서울, 청주, 진주, 광주 등을 돌며 일요일까지 투어 공연을 하는 살인 스케줄을 소화했었다.

김 총수는 피곤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XX 피곤해요. 어제 2시간 밖에 못 잤어요.”라고 답했다. 중간중간 인터뷰를 해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싫어요”라고 솔직하게 거절했다.

editor@bostonkorea.com

하버드 공연에서 처음 멤버를 소개하고 있다.
하버드 공연에서 처음 멤버를 소개하고 있다.
 
나꼼수의 이야기에 하버드에 모인 한인 및 학생들이 집중하고 있다
나꼼수의 이야기에 하버드에 모인 한인 및 학생들이 집중하고 있다
 
2부에 공지영 작가는 재치있는 입담으로 관중을 사로잡았다
2부에 공지영 작가는 재치있는 입담으로 관중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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