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가 승부를 갈라 놓을 것이니
보스톤코리아  2012-02-04, 03:24:02 
이번 주 일요일은 슈퍼볼 선데이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높은 스포츠인 프로 풋볼 게임의 결승전이기에 미국 TV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시청률 황제다. 더구나 미 스포츠계의 최고 라이벌인 보스톤과 뉴욕 팀이 맞붙는 슈퍼볼이기에 시청률 최대치를 갱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패트리어츠와 자이언츠 이 두 팀은 2007년 슈퍼볼에서 만났던 팀들. 당시 정규시즌 전 경기를 이기고 포스트 시즌에서도 압도적인 경기로 18승 무패를 기록했던 패트리어츠는 약체로 여겼던 자이언츠에게 어이없는 막판 역전패를 당하며 무릎을 꿇었다. 패트리어츠로서는 이번이 복수전인 셈이다.

보스톤 언론들은 연일 슈퍼볼에 관련된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 TV 시청자들이 일부러라도 본다는 슈퍼볼 광고는 이미 보스톤닷컴 등 언론사 웹사이트에서 미리 볼 수 있다. 광고 회사들은 굳이 슈퍼볼까지 기다릴 필요없이 벌써부터 팬들을 맞이하고 있는 상황이다. 거리에 달린 광고 판도 ‘Go Patriots’로 장식됐다. 팬들도 벌써부터 슈퍼볼 모드에 들어갔다.

선수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관심 대상이며 말 한마디를 두고 논란이 오간다. 지극히 미국다운 설정이다.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스타 쿼터백 탐 브래디가 “우리는 한가지 이유 때문에 그곳(인디애나폴리스)에 내려간다. 우리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다음 주말 파티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게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도 화근이 됐다. ESPN뉴욕은 “브래디 승리축하파티 계획”이란 헤드라인을 뽑아 불쾌한 언사를 했다고 비난에 들어갔다. 한 부라도 더 팔아야 하는 언론이 과장하는 것도 크게 달가운 일은 아니다.

보스톤 글로브의 스포츠 칼럼니스트 댄 소흐네스는 명감독으로 유명하며 ‘튜나’라는 별명을 가진 빌 파셀 전 패트리어츠 감독을 인터뷰해 흥미로운 칼럼을 실었다. 패트리어츠, 자이언츠 두 팀과 인연이 깊고 두 팀의 현 감독들 각각 수비(밸러칙) 및 공격(코플린) 코치로 거느렸던 파셀 감독이었다.

파셀은 처음엔 답변을 거부했다. 그러나 그 또한 이 두 팀이 맞붙는 것에 대해 흥미를 감추지 못했다. 파셀의 예측은 자이언츠의 수비력, 패트리어츠의 공격력 등과 거리가 멀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공격방법 또는 수비 방법이 계속 발전되어 왔지만 경기를 이기고 지게 하는 것은 결코 바뀌지 않았단다.

풋볼은 농구처럼 스타 선수 한 두 명에게 크게 의존하지 않는 경기며 어떤 강팀도 약팀에게 패배할 가능성이 많은 게임이라는 게 파셀 전 감독의 중론이다. 그는 실수를 하지 않는 팀이 승리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훈율(discipline)로 인해 기본기를 탄탄하게 갖춘 팀이 승리한다는 것이다. 늘 큰 경기에 붙어 다니는 실수가 결국 팀을 패배 또는 승리로 이끈다.

기본기란 그냥 갖춰지는 것이 아니다. 정신적인 무장을 하고 같은 훈련을 반복하고 반복해서 자신의 몸에 습관화 시켰을 때 거머리처럼 들러붙은 실수를 떼어 놓을 수 있다. 슈퍼볼의 그 화려함 깊은 곳에는 선수 한 명 한 명이 쏟는 땀방울과 훈련으로 게임의 룰을 몸과 마음으로 숙지하는 노력이 베어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은 늘 슈퍼볼 경기일 수 있다. 그 크기만 다를 뿐이다. 살아가면서 실수를 줄이면 늘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이 같은 경기를 보면서 느낀다. 일례로 제한 속도가 65마일인 고속도로에서 늘 65마일을 지키는 자기 규율을 갖고 있다면 결코 스피드 티켓을 받지 않는다.

기회를 놓쳤던 펌블, 잘못된 회사를 택하거나 엉뚱한 곳에 도움을 주는 인터셉션, 말실수 등으로 볼 수 있는 폴스 스타트, 오프 사이드. 우리가 실수하지 않았더라면 얻을 수 있었을 것들을 돌이켜 본다면 헤아릴 수도 없을 것이다.

지난 시즌 중 프로팀 중에서 가장 실수율이 낮았던 팀이 그린페이 팩커스였으며 2위가 패트리어츠다. 자이언츠는 9번째였다. 정규시즌 최고 승률을 기록한 팀이 팩커스다. 하지만 자이언츠는 플레이오프에서 팩커스를 꺾었다.

숫자가 반드시 승리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실수가 승패를 가를 것이란 점이다. 사람이 갖고있는 스팩이 아니라 평상시 실수를 최소화하려는 기본기를 갖춘 사람이 승리한다는 간단한 사실을 이번 슈퍼볼을 보면서 곱씹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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