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함을 품은 여름별미 in 올스톤
보스톤코리아  2013-07-09, 23:57:38 
덥고 더운 여름. 
하늘도 뜨겁고 땅도 뜨겁고 내 몸도 뜨겁다!
땀 삐질삐질 흘리며 요리해먹기도 힘들고, 이 뜨거움을 식혀줄 시원~한 음식을 먹으러 나선다.
 
올스톤의 한인 가게들은 그들만의 여름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처음 찾아간 곳은 북경반점2. 
한국식 중화요리로 유명한 이 곳에, 여름을 맞아 '열무냉면'이 개시되어 인기를 끌고 있다. 
여름별미로 빠질 수 없는 새콤한 열무김치가 시원한 냉면과 어우러지니, 이보다 더 여름메뉴 다울 수 있을까.
 
자장면이냐 짬뽕이냐, 물냉면이냐 비빔냉면이냐는 세상에서 제일가는 난제 중 하나이므로 친구와 함께라면 꼭 두가지를 같이 시켜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 
살얼음이 동동 떠 있는 시원한 열무물냉면과 역시 시원하면서도 매콤새콤달콤한 열무비빔냉면을 각각 주문하여 배턴터치하듯 친구와 서로 그릇을 바꿔가며 맛을 즐긴다. 누가 더 많이 먹었냐고 싸우기 없기. 
 
후루룩 냉면을 들이키니 얼음물 속에 꼬들하게 담겨있던 면발이 목을 차갑게 스치며 내려간다. 열무의 아삭함은 시원함을 배로 만들어 주었고, 가슴 속까지 전해지는 그 시원함에 열무냉면을 먹는 동안은 여름더위를 느낄 수 없었다.

 
친구와 식사 후 술한잔 안하고 헤어지기엔 섭섭하다.
가까운 명동1번지로 소주한잔하자며 들어갔다. 술을 잘 마시지 못할뿐더러 달달한 맛이 좋아 평소 과일주를 즐기는 나는 명동1번지의 키위소주, 사과소주, 망고소주 등 다양한 칵테일 소주를 맛봐왔다. 
이 곳 역시 여름을 맞아 준비한 메뉴가 있었으니, 그것은 수박소주. 옆테이블에서 환호하며 맞이하는 수박소주를 보니 그 풍채가 놀라웠다. 
바로 주문에 들어간다. 
"여기 수박 소주 1개랑 닭똥집이요~~~"
 
주문이 들어간 후, 일하시는 분이 커다란 수박을 꺼내 올린다. 즉석에서 바로 잘라서 만드니 생생한 맛이 살아있을 듯하다. 
수박을 뚝딱 썰어내니 핑크빛 속살이 드러난다.
수박소주를 만들기 위해 일하시는 분이 열심히 수박 속을 파낸다. 그 모습을 보니 시원한 통수박을 선풍기앞에 앉아 마구 퍼먹던 어린 시절 생각이 난다. 
앉아서 기다리니 향긋한 수박의 향기가 풍겨온다. 그와 함께 등장하는 수박소주. 
두둥! 
커다란 수박소주 한통으로 둘이서 시원하게 배부르게 알딸딸하게 한참을 마실 수 있었다. 친구와 도란도란 국자로 수박소주 퍼주는 재미도 쏠쏠하다. 

적당히 술도 한잔했겠다, 이제 집에 가야할 시간이지만 여자에게는 밥 배, 술 배, 디저트 배가 따로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 고로 술도 깰겸 잠시 앉아 디저트를 즐기러 PC카페를 찾아갔다. 카페까지 걸었다고 또 덥기 시작한다.  
그 때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바로 빙수메뉴들. 얼음을 오도독 깨먹다 보면 술도 깰 듯 하여 녹차빙수를 주문한다.  
팥빙수는 미국카페에서 찾기 힘든데 가까운 올스톤에서 먹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빙수답게 팥이 기본으로 올라가고 거기에 과일들과 녹차가루, 아이스크림까지 곁들여있다. 먹다보면 쫄깃한 빙수떡도 간간히 씹힌다. 둘이 나눠먹기 딱 좋은 크기 인 듯 하다. 
 
마구 팥빙수를 흡입하니 머리도 띵~ 입안도 얼얼~한 것이 내가 제대로 빙수를 먹고 있구나 싶다. 이 상태라면 집에 가는 길까지는 덥지 않게 갈 수 있을 듯 하다.  
하루에 너무 찬음식을 많이 먹어 배탈의 걱정이 되지만 나의 튼튼한 장을 믿어 보기로 한다. 
시원함을 품을 별미들이 있어, 올해의 무더운 여름도 견딜만하다. 


 
장소라, 보스톤코리아 아이리포터 
srzzang@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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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목록    [의견수 : 2]
lovely
2013.07.13, 00:17:33
일반적으로 흔히 쓰는 '뉴스기사' 형식 아니구요, 생활 정보를 체험기로 전달하는 글입니다~~
IP : 50.xxx.133.56
eyeloveu
2013.07.12, 09:20:56
흠... 이게 뭔가요? 기사도 아니고..일기인가요?
IP : 170.xxx.145.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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