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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 엑시터는 1781년 필립스 아카데믹을 설립한 샤뮤엘 필립스의 사촌인 존 필립스(John Phillips)가 설립한 미국 최고의 보딩학교 중의 하나이다. 많은 사람들이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믹을 엑시터라고 말한다. 이는 학교가 뉴햄프셔 주, 엑시터 도시에 위치하기 때문이고 반면, 필립스 아카데믹은 앤도버 도시에 위치한 이유로 앤도버라고 불리우고 있다. 두 학교는 아카데믹과 스포츠에서의 라이벌 학교이지만 학교성향이 매우 다른 두 학교라는 점에서 단지 명성만 보고 학교를 선택한다면 큰 실수를 범할 수 있는 학교들이다.

엑시터는 남녀 공학의 사립 보딩 학교로서, 9학년에서 부터12학년 교과 과정까지 약 1000여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에 있다. 전체 재학생의 약 80%정도가 보딩이고 나머지 20%정도는 데이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다. 보스턴에서 동.북쪽으로 약 70마일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있고, 크고 넓은 학교 캠퍼스에 약130개 정도의 학교 빌딩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미국 고등 학교들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고, 또 아름다운 도서관을 자랑한다. 현재 약 209명의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지도하고 계시고 이중 약 81%선생님들이 석사학위 이상을 소지하고 계신다.

엑시터 교육의 가장 큰 변화와 혁신은 1930년 에드워드 하크니스( Edward Harkness)에 의해서 시작되었다. 당시 학교의 교장이셨던 루이스 페리(Lewis Perry)에게 새로운 지도 교습법을 제시하였고, 또한 그 교습법을 실재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의 형성을 위해서 많은 기부를 함으로써 비로서 그의 이름을 활용한 하크니스 교습법이 탄생하게 되었다. 오늘날 소위 말하는 소크라테스 문답법식 교육제도가 바로 이것인데, 본 수업 방식의 특징을 정의해 보면, 특정 교재로 진행되는 일반 수업 방식과는 달리 매 학기 선생님이 가이드 해준 실라브스(syllabus) 내용에 준하여 학생들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진행되는 토론식 교육법을 의미한다.

이런 교습법을 위해서는 학생들 모두가 각 주제에 대한 다양하고 깊이 있는 지식의 준비와 적극적인 토론 수업에의 참여가 이루어져야 만 최상의 결과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개인 성격이 소극적이거나 상대적인 독서량이 부족한 학생들에게는 매우 힘든 학교가 될 수 있다. 또한 매10주마다 각 과목별 선생님들이 바뀌기 때문에 선생님에 대한 적응력과 스타일을 빨리 터득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물론 일년 삼 학기 동안, 최대 두 학기까지 동일한 선생님의 수업을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매 학기 마다 선생님들이 바뀌기 때문에 학교 성적 또한 분리되어 학교 공식 성적표에 나타난다. 물론 일년 총 성적도 동시에 나타난다. 토론이 전체 학교 성적의 약 30% 정도까지 반영이 되기 때문에 아무리 시험점수가 높다 할지라도 토론에 적극적이지 못하면 학교성적을 자신이 예상한 점수보다 낮게 받을 수 있다. 특정 교재가 없고 토론 수업 중심이다 보니 SAT2와 AP시험은 개인적으로 방학기간 이용, 별도로 준비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이 토론식 교습법을 통해 논리력, 발표력, 그리고 리더쉽을 배우고 있고 실제 이 학교 출신의 많은 학생들이 대학수업을 쉽게 따라가고 있다는 점은 아주 큰 장점이다.

(아카데믹 프로그램)

엑시터 커리큘럼은 넓고 깊은 교육 과정으로 일년 삼학기제이다. 학년별 자세한 졸업 이수학점은 학교 웹사이트를 참고하기 바란다. 학교 학점은 A가 11점으로 타 학교와 비교해 학점 단위에 차이가 있다. 물론 평점 11점은 타 학교의 4.0과 동등한 가치이다. 구체적인 교육과정을 살펴보기 전에 학교가 제공하고 있는 특별 교육 프로그램을 먼저 살펴보자.

엑시터는 가을과 겨울학기에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중국, 프랑스, 일본, 러시아, 이태리, 가나, 독일, 영국, 바하마, 에쿠와도르 등에서 제공되며, 학생들이 원하면 일년간 교환 학생프로그램(School Year Abroad)에도 참여가 가능하다. 또한 버몬트 주에서 The Mountain School과 워싱턴에서 제공되는 인턴쉽 프로그램에도 참여 할 수 있다. 물론 학교 자체의 아카데믹이 매우 도전적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학교가 제공하고 있는 이 모든 프로그램에 참여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특정분야, 특히 정치와 외국어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는 보다 깊이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는 훌륭한 프로그램들이다.

토론 중심의 수업과 학기 별 교사 배정의 변화라는 특징 때문에 일반적으로 다양한 분야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지식을 가진 학생들과 매 학기 시작 초기에 안정적인 성적을 이루는 학생들이 대체적으로 끝까지 좋은 학점을 유지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토론에도 적극적이어야 한다. 만약 이런 점이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엑시터에서의 아카데믹적 경험은 힘이 들 것 이고, 이로 인해 교외활동도 위축이 될 것이다. 실제로 매년 적게는 한 명에서 많게는 그 이상의 한국 학생들이 중도에 학교를 옮기거나 휴학 또는 자퇴를 하고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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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기 원장 (보스톤 교육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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