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유럽순방, 대 러시아 제재 합의
보스톤코리아  2014-03-31, 14:50:20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오현숙 기자 = 크림 반도가 러시아에 병합돼 국제 사회가 어수선한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4일 유럽 순방길에 올랐다. 

출발 전 미 언론들은 이번 순방이 국제 현안을 둘러싸고 미국과 오바마 대통령의 지도력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결과가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 회복에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순방의 주요 일정은 ▶24~25일 헤이그에서 열리는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 참석과 주요8개국(G8) 가운데 러시아를 제외한 G7 정상 등과 회동 ▶25일 박근혜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3국 정상회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26일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 등과 회동 ▶27일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면담,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신임 총리와의 정상회담 ▶마지막으로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과 이란 핵 문제 논의 등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인접국을 위협하는 지역 강국에 지나지 않는다”며 러시아가 과거 냉전 시대처럼 미국의 최대 위협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일축했다. 러시아가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는  경고도 거듭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G7 정상과 ‘헤이그 선언’을 통해 러시아를 협의체에서 당분간 배제하고 러시아가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계속할 경우 추가 경제제재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도 이끌어 냈다.

하지만 미국의 대 러시아 제재는 여전히 행동보다 말이 앞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유럽으로 떠나기 전 인터뷰를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무력을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고, 미국에 비해 러시아와 경제 교류 규모가 큰 유럽의 반응도 미온적이기 때문이다.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 등이 높은 유럽으로서는 상대적으로 잃을 게 별로 없는 미국에 비해 실질적이고 강력한 제재의 칼을 휘두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 유럽 순방에 앞서 선발대로 파견된 경호원들이 술판을 벌였다가 본국으로 소환되는 망신을 당했다. 

26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백악관 소속 비밀경호국(SS) 공격대응팀(CAT) 소속 네덜란드 선발대 요원들은 22일 오바마 대통령의 유럽 순방국 중 한 곳인 네덜란드 한 호텔방에서 술판을 벌였다. 오바마 대통령의 도착 하루 전인 23일 새벽까지 마시다 복도에서 인사불성 상태로 있는 것을 호텔 측이 발견해 암스테르담 주재 미국 대사관 측에 알렸다. 경호 당국은 이들을 본국으로 소환한 뒤 대기발령을 내렸다. 

SS 규정상 경호요원들은 근무에 돌입하기 10시간 전부터 술을 마셔서는 안된다. 이 규정은 2012년 콜롬비아 해안도시 카타지나에 파견됐던 요원들이 호텔서 술판을 벌이고 성 접대부까지 불러들인 후 마련된 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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