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S 이메일 수만건 실종, 청문회 열고 정치 이슈화
보스톤코리아  2014-11-03, 16:09:23 
존 코스키넌 국세청장이 IRS의 한 전직 직원이던 로이스 러너의 이메일 실종 사건에 관련된 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존 코스키넌 국세청장이 IRS의 한 전직 직원이던 로이스 러너의 이메일 실종 사건에 관련된 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2014-06-27

(보스톤=보스톤 코리아) 오현숙 기자 = 미국 국세청(IRS)의 한 직원이 갖고 있던 2년치 이메일이 지워진 사실이 최근 드러나면서 이 문제가 정치적 이슈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지난 20일 미국 하원 세입위원회는 IRS의 한 전직 직원이던 로이스 러너와 그의 팀원의 이메일 실종 사건에 관련해 청문회를 열고 존 코스키넌 국세청장에게 이메일이 지워진 시기와 경유 등에 관해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이에 대해 코스키넌 청장은 러너가 근무하던 지난 2011년 컴퓨터 하드웨어가 고장나면서 2009~ 2011년까지 2년간의 이메일들이 모두 사라졌고 다른 직원들의 컴퓨터들을 통해 실종된 이메일 중 2만4000여 건을 복원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보들을 복원할 수 있는 백업 파일마저 지워져, 현재로선 정확한 갯수도 확인되지 않은 파일의 100% 복구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IRS는 지금까지 진상조사위원회에 6만7000건의 이메일과 75만장의 문서를 제출했다. 

 이번 논란의 발단은 러너가 근무하던 2011년 중반 컴퓨터 하드디스크가 고장나면서 이로 인해 의원들이 찾는 이메일들이 지워졌다는 최근 국세청 발표에서 시작됐다. 심지어 삭제된 내용을 복구시킬 수 있는 백업 파일도 6개월 뒤 지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의원들이 이번 사안에 흥분하는 이유는 러너와 그가 이끄는 팀이 '티파티'와 연관되는 보수 성향 정치단체들의 면세 문제를 다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공개된 러너의 일부 이메일에 따르면 러너는 공화당 내 강경파인 티파티가 세금을 면제받는 정치그룹들의 활동에 대한 면세기준을 뒤집을 수 있다는 우려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코스키넌 청장이 허위 보고를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그는 지난 17일 CNN과의 회견에서 러너의 하드디스크가 깨진 시기를 "지난 봄"이라고 말했지만 의회 청문회에선 "지난 2월"이라고 진술했다.

 공화당과 티파티 등 보수단체들은 국세청장의 이러한 진술 번복이 IRS가 의도적으로 무언가 감추려는 의도라며 강한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들은 또 일부 파일이 고의로 파손됐거나 누락됐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코스키넌 청장이 하드 드라이브 파괴와 이메일 분실사실을 지난 2월에 알고 있었으나 재무부엔 4월에 알렸고 의회엔 최근에야 보고했다며 IRS의 늑장보고를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코스키넌 청장은 이번 사안을 공개하기 전 이메일 복원을 완료하고 싶어 보고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코스키넌 청장은 2009-2011년 동안에는 직원 컴퓨터 하드드라이브가 고장나면 정보를 상실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IRS는 당시 내부 규정에 따르면 직원 한 사람이 어카운트에 보관할 수 있는 최대 이메일 수는 1,800개였으며 그 이상이 될 경우엔 이메일을 삭제하거나 다른 하드 드라이브에 저장할 수 밖에 없었고 6개월 뒤엔 자동으로 백업 테이프도 지워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작년 5월부터는 IRS 내부 정책을 바꿔 직원들의 이메일이 하드드라이브에 영구적으로 저장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교체했다고 말했다. 
hsoh@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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