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US History 준비, 키워드를 분석하면 길이 보인다 (5)
보스톤코리아  2016-04-04, 11:28:25 
AP 미국사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 대부분이 어려워하는 대목은 에세이였다. 작년부터는 단답형 (Short Answer Questions) 문제가 새롭게 도입되었는데, “간단히 설명해라” “예를 하나 들어봐라”라는 제시문들이다. 그런데 사실 AP 미국사의 Short Answer는 단순한 암기를 통해서 쉽게 점수를 얻을 수 있는 퀴즈가 아니다. 말 그대로 단어 하나를 쓰는 단답형이 아니라 완성된 문장으로 답해야 한다.  (아웃라인이나 블릿 리스트 등은 제대로 쓴 답으로 간주되지 않는다는 점에 주의할 것) 또한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도 양면성을 볼 수 있는 통찰력과, 기존에 알고 있는 미국사 지식을 특정한 주장을 반박 혹은 지지의 증거로 사용할 수 있는 능력까지 요구된다. 

단답형 문제에는 몇 가지 유형이 있는데, 가장 표준적인 첫 번째 유형은 증거와 주장을 연결하는 형태다. 가령 

1. Using  your  knowledge  of  United  States  history,  answer  parts  a  and  b. 
a ) Briefly explain why ONE of the following periods best represents the beginning of a democracy in the United States. Provide at least ONE piece of evidence from the period to support your explanation. 
• Rise of political parties in the 1790s 
• Development of voluntary organizations to promote social reforms between the 1820s and the 1840s
• Emergence of the Democrats and the Whigs as political parties in the 1830s 
b ) Briefly explain why ONE of the other options is not as persuasive as the one you chose.

이 문제는 1790년대 정당의 형성 (일명 1차 정당 시스템이라고 부른다)과, 1820년대에서 1840년대 사이에 벌어진 사회 개혁의 물결, 그리고 1830년대 민주당과 휘그당으로 분화된 2차 정당 시스템이라는 세 가지 각각 다른 변화들 중에서, 미국에서 민주주의의 시작을 가장 본격적으로 대표한다고 볼만한 변화는 무엇일지를 묻고 있는 문제다. 

이런 유형의 문제에서 b)의 접근은 a)와 분리할 수 없다. 즉, a)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그 선택에 대한 논거를 제공해야 하고 b)에서는 왜 다른 선택지를 선택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강력한 근거를  적어도 하나 이상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유형의 문제에는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다. 어떤 선택을 했건 간에 그 선택이 내세우는 주장을 잘 뒷받침할 수 있는 논증 근거를 대는 것이 더 중요하다.

가령 a)에서 1790년대 정당의 형성이 미국식 민주주의의 시작이었다는 선택지를 골랐다면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는 아마 다음과 같이 전개될 것이다. “연방주의당 (Federalist Party)와 민주공화당(Democratic Republican Party)으로 정당시스템이 자리잡게 된 몇가지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해밀튼의 재정 정책의 핵심 방향에 대한 제퍼슨의 반박이었다. 가령 미국의 중앙은행 (Bank of United States)의 설립을 주장하는 해밀튼에 대해 제퍼슨은 각 지역의 이익을 내세워 비판하였고, 위스키세의 부과에 대해 제퍼슨은 농민들의 삶을 근거로 비판하였다. 이렇듯 논쟁을 통해 발전하는 미국식 민주주의는 바로 1차 정당시스템의 형성기에 만들어졌다.” 

그렇다면 b)의 답변은 두번째와 세번째 선택지를 약화시킬 수 있는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다. 가령 “1820년대와 1840년대의 사회 개혁은 여러가지 변화를 수행했으나, 기본적으로 북부의 교육받은 중산층 중심의 사회개혁이었으므로 미국 전체의 민주주의의 발전과는 거리가 있다”라든지, “1830년대에 형성된 2차 정당시스템하에서, 휘그당은 미국 민주당에 대항하는 야당의 역할을 하지만, 뚜렷하게 독자적인 정치 이데올로기를 갖추지 못했다는 점에서 미국 민주주의의 발전을 대표하지는 못한다”라는 데에 착안하는 것이다. 

물론 a)에서의 선택지는 두번째, 혹은 세번째 것이 될 수도 있다. 19세기 전반의 사회개혁을 미국식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것으로 꼽고 싶다면, “시민들의 자발적인 개혁의 의지 덕에 몇 가지 눈에 띄는 사회의 개혁을 가져올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는 교육 개혁, 여성 참정권, 노예 해방 등과 같은 미국 민주주의의 발전에서 가장 중요한 발전들은 이 시기의 사회개혁의 물결에 기인한 바가 크다”는 점을 강조할 수 있다. 만약 세번째의 선택지를 고를 경우라면, “미국 민주당과 휘그당이 대립하던 1830년대에서 1840년대는 영토 확장과 노예제 허용의 문제, 연방과 주의 관계 문제를 둘러싼 논쟁이 격렬하게 벌어지기 시작하는 시기였다. 또한 이 시대에는 일반인들의 정치 참여가 매우 일상적이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  

같은 맥락에서 a)는 건국초기인 1790년대의 정치는 정치인들의 전유물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투표 참여의 기회조차 없었다는 점에서 민주주의의 발전을 대표할 수 없다는 근거를 통해 약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일러두기: 소피아 선생님의 오늘, 다시 읽는 미국사 칼럼은 3월, 4월 두 달간 AP US History 문제 분석 특강으로 9회 연재됩니다. AP US History 시험 준비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원하시는 분은 와이즈프렙 (617-600-4777)으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보스톤코리아 칼럼리스트 소피아
us.herstory@gmail.com
소피아 선생님의 지난 칼럼은 mywiseprep.com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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