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쉬는 것을 아는것, 그 보다 더한 능력은 없다! (1)' - 마음이 바뀌면 인생도 바뀐다. XI -
보스톤코리아  2016-07-11, 13:42:32 
“혼자 쉬고 싶다. 혼자 쉬고 싶다.”가 입에 뵈어 있는 클라이언트가 있다. 안타까운것은 정작 쉴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도  쉬지를 못한다는 것이다. 쉬면서 머리속에 꽉 차여 있는 스트레스를 잊으려 하지만, 이미 걱정에 길들여져 버린 뇌는 휴식이라는 생소한 습관에 어쩔줄을 모르고 있다. 몸은 쉬고 싶은데, 뇌가 편안히 쉬지를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신경심리학(neuropsychology)은 이과정을 신경계 기능에 교감신경계(SNS:sympathetic nervous system)와 부교감신경계(PSNS:parasympathetic nervous system)의 과정을 잘 활성화하지 못하는 이유로 설명한다. 휴식은 부교감신경 (PSNS)을 활성화시켜 쌓였던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에너지를 채우는 과정을 겪게하면서, 우리 몸 마음의 재생, 치유와 회복을 담당한다. 부교감신경이 잘 활성화하지 않으면, 스트레스가 계속 쌓이게 되고 정작 몸이 쉬려해도 뇌가 편안히 쉬지를 못하는 것이다.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워싱턴대 의대의 뇌과학자 마커스 라이클(Marcus Raichle) 교수는 아무일도 안하고 쉬고 있을때 뇌를 조사했고, 이 현상을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라고 명명했다. 그는 뇌가 일을 할때는 “디폴트 모드’의 신경회로의 활동을 크게 줄이고 휴식의 상태에서 만 크게 작동 된다고 한다. 즉, 편안한 휴식을 하면 할수록 평소 인지 과제 수행 중에는 서로 연결되지 못하는 뇌의 각 부위가 더 활성화되고,  자아 성찰, 자전적 기억, 사회성과 감정의 처리 과정, 창의성을 지원하는 두뇌 회로를 더욱 발달시킨다는 것이다.  스웨덴 출신의 뇌 연구자 앤드류 스마트도 “뇌의 배신”이라는 자신을 책을 통해 무조건 열심히, 바쁘게 사는 것이 곧 성공의 길이라 생각하는 집단 최면에 걸린 현대인들에게 왜 휴식이 필요한지에 대해 과학적으로 설명을 했다. 그는 새로운 발견과 창의성은 쉴 새 없이 정보를 습득하고 판단하며 신경을 집중해 멀티태스킹을 하는 상태에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아무 생각 없이 뇌 활동을 멈추고 휴식하는 상태에서 창의성과 통찰이 생겨난다고 말한다.

필자는 휴식은 혼자 있을 수 있는 능력과 큰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혼자있는것을 원한다고 하지만 막상 혼자있는 시간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휴가를 받으면 집에서 무엇을 하는 가 살펴보면 된다. 취미나 운동, 여행은 돈이 없어 못해 하루종일 텔레비젼이나 컴퓨터를 통해 휴식을 한다고 한다. 컴퓨터와 텔레비젼에게 기대서 시간을 보내기에 사실 혼자있는것이 아니다. 돈이 없어 못 한다는  말은 핑게 일 수 있다. 돈 안들이고 할수있는 운동이  부지기로 있고, 큰 돈 안들이고 취미활동이나 여행 할수 있는 방법도 여러가지다. 돈 보다는 혼자있는 능력이 더 큰 이유일 수 있다. 

현대 분석학자인 도날드 위니카(Donald Winnicott)는 자신의 학설 중 “혼자있는 능력(Capacity to be alone)”에 대한 학설을 소개한다.  아이에게 자신의 전지전능한 가능성을 허용하지 않고 오히려 환경의 적응을 강요할 떄 어떠한 현상이 일어날까?  아이는 자신의 “참 자아”를 알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되고, 환경이 요구하는 “거짓자아”를  자신이라 여기게 된다.  “거짓자아” 의 마스크가 자신의 “참 자아”라고 믿으며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환경이 열광하는 멋있는 사람이 되어, 사랑받고 싶기 때문이다. 이  “거짓자아”는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거짓자아”가 되어야 사랑을 받는다는 믿음을 갖게한다. 자신의 “참 자아”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남의 눈치를 보며 살아가다보니, 자신이 정작 쉬는 시간에도 혼자 있을 수가 없다. 혼자서 쉬는게 불안해진다. 쉬고 있는 자신이 무언가 잘못을 한 양, 죄의식 마져 느끼게 된다. 내면에 있는 고착된 목소리가 들려온다. “너 공부 안하고 뭐하니?” “너 일하지 않고 뭐하니?”  

제프는 어렵다는 사립 고등학교를 들어간 후 학교가 요구하는 고 강도의 수업을 따라가느라 불안증이 삼해졌었다. 게다가 기숙사에 있는 학생들과도 잘 지내지를 못해서 불안증이 패닉어택(Panic Attack) 으로 전이되어 심리적으로 많은 고생을 겪었다.  페니 어택은 다음 열거한 증상: 흉통,심장의 급격한 두근거림으로 숨이 막히는 느낌 ,현기증, 메슥거림, 몸의 떨림, 몸의 마비, 오한, 또는 후끈 달아오름등의 증세가 오고,  예기치 않은 순간에 발발하며, 반복적으로 계속되는 것을 치유하지 않으면 자신이나 타인에 죽음에 대한 공포, 조절 불가능한 두려움, 자제력 소실, 정신질환의 이차적 ‘공황 장애(Panic Disorder)로 전이 되고 만다.  부모님께 제프가 다음 학년에 공부를 잘하려면 이번 방학에는 마음도 몸도 푹 쉬어야 한다고 권유했다. 하지만 다음 학년에 또다시 고전을 하지 않으려면 더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한다고 부모는 결정을 하였다. 그리고, 제프는 다음 학년 전 과정을 예습하려 아침 일찍부터 오후 늦게까지 학원을 다녔다. 다음 학년이 시작되는 9월, 제프는 “페닉어택” 증세가 “공황장애”로 전이되어 학교를 휴학해야만 했다. 왜 그런 현상이 일어 났을까?  청소년기에 있으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갖고 싶어하던 제프의 “ 참 자아”와  환경이 요구하는 “공부 잘하는 아이”의 부모의  “거짓자아”가 부딪히면서  마음의 갈등이 크게 일어난것이다. 생존의 위험을 느낀 “참 자아”의 제프는 혼자서 쉬고 싶어했으나 좌절되었고, 그 결과 부모가 요구하는 “거짓자아”가 세상과 버틸 능력을 잃는 것이다. 

네덜란드 브레다대 제런 나빈 교수팀이 휴가 중 여행에서 느끼는 기분에 따라 휴가 뒤 행복감이 얼마나 지속되는지 조사했다. 연구결과, 휴가 때 ‘푹 쉬었다’는 느낌이 들 때에만 여행을 다녀온 후  행복감이 약 2주 동안 지속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여행 중 ‘쉬다왔다’ ‘그저 그랬다’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응답한 사람은 휴가를 다녀와도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  잘 쉬는 것을 아는 부모,  잘 노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부모가 능력있는 아이를 키운다. 잘 쉬고 잘 놀고 나면, 행복한 감정이 풍부해지면서 자신의 “참 자아”를 보는 능력이 그 만큼 커지고, “참 자신감’이 그 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잘 쉬고나면  감정과 기억의 신경회로가 청소가 되고 대부분 같은 신경회로를 쓰는 감정과 기억은 더욱 더 활성화하는 것이다. 그 예로 감정이 풍부한 사람들은 지난 사건들을 섬세하게 잘 기억한다. 사건의 스토리를 자신의 감정과 함께 이입시켜 기억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학습을 잘 한다는 것은 배운것을 감정과 기억으로 잘 연결하는것을 말한다. 능력을 키우려면, 일단, 잘 쉬어야한다. 이번 여름 휴가로 더 능력있는 부모, 더 능력있는 아이가 되보자!   잘 쉬는 이야기, 다음 칼럼을 통해 계속하도록 한다.


양 미아  Licensed Psychotherap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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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Fruit St. Worcester, MA 0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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