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에 만연한 아시안 차별, 한국인 배우 출연 보이콧
대니얼 대 킴, 그레이스 박, 하와이 파이브 오 시즌 8 출연 안해
화이트 워싱에 반대 목소리 높아져, 미 주요 언론도 할리우드 비판
보스톤코리아  2017-07-17, 14:51:32 
하와이 파이브 오 (Hawaii Five-O)의 주연배우인 한국계 대니얼 대 킴과 그레이스 박은 백인 배우들과의 임금차별에 항의해 다음 시즌을 보이콧했다
하와이 파이브 오 (Hawaii Five-O)의 주연배우인 한국계 대니얼 대 킴과 그레이스 박은 백인 배우들과의 임금차별에 항의해 다음 시즌을 보이콧했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김시훈 기자 = CBS의 인기 드라마 시리즈 ‘하와이 파이브 오’에 주연으로 출연중인 대니얼 대 킴(48)과 그레이스 박(43)이 시즌 8의 출연을 보이콧했다. 이들은 아시안 배우들이 임금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여 최근에 할리우드에서 일고 있는 아시안 차별 이슈가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인 대니얼 대 킴과 한국계 캐나다인 배우인 그레이스 박은 지난 시즌까지 하와이 파이브 오에 출연한 주연 4명 중 2명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공동 주연인 백인 배우 스콧 칸과 앨릭스 오로플린보다 10~15% 적은 출연료를 받았다. 한국계 배우들은 백인 배우와 같은 수준의 출연료를 요구했으나 CBS는 이들의 요구를 거절했다.

 대니얼 대 킴은 자신의 SNS를 통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평등을 향한 길은 쉽지 않다. 아시아계 미국 배우들이 기회를 잡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는 말을 남겼다. 방송사인 CBS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그들을 잃지 않기 위해 상당한 임금 인상을 제공하려고 노력했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CNN은 이번 사건에 대해 “두 배우와 방송사가 서로 제안했던 출연료의 차이는 매우 적은 액수였다”고 보도했다. CNN은 “두 배우가 요구한 것은 돈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예술가에 대한 존중이었다"면서 할리우드에 뿌리박힌 아시안 배우에 대한 차별을 지적했다. 워싱톤 포스트도 이 사건에 대해 "이들의 하차는 미국 방송사가 아시아계 배우를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의문을 품게 하며, 이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비판했다. ABC 시트콤 ‘프레쉬 오프 더 보트’의 주연인 대만계 미국인 배우 콘스탄스 우는 트위터를 통해 킴에게 “당신의 가치를 안다. 맞서기를 두려워 말라”며 응원을 보냈다. 

최근 몇 년간 할리우드에서 성별과 인종에 따른 배우 출연료 차별 문제는 뜨거운 논란거리였다. 지난 4월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의 할리우드 실사판 제작에 있어 일본인 장군 쿠사나기 모토코 역에 아시아인이 아닌 백인 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캐스팅되면서 화이트 워싱(캐릭터의 역할에 상관없이 백인을 캐스팅 하는 것)이 문제가 있었다. 당시 콘스탄틴 우는 "영화계의 백인 우월론에 입각한 인종차별이 만연하고 있다"며 반발한 바 있었다.

이러한 아시안 배우 차별은 #starringJohnCho (존 조를 캐스팅하라) 운동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백인이 주연인 할리우드 영화 포스터에 한국계 배우 '존 조'의 얼굴을 합성하며 아시안 배우들도 백인 배우 못지 않게 충분히 주연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존 조 캐스팅 운동을 기반으로 화이트 워싱 반대 운동에 미국인 10만 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itshunne@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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