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권력의 조건
보스톤코리아  2019-09-02, 10:27:49 
 ‘Team of Rival’. 무척 두꺼운 책이다. 한국어 번역판은 ‘권력의 조건’이란다. 십여년전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할 적에 읽었다는 책이다. 책을 다시 펴들고 읽고 있었다. 

남북전쟁이 일어났다. 전쟁초반 북군은 연전연패했다. 동부전선은 리장군의 남군에게 크게 밀렸던 거다. 당시, 북군 사령관은 번사이드 장군이었다. 전투를 취재하던 신문기자가 말했다. “He possess ten times as much heart as he has head” 한국어 번역이라면, 가슴은 뜨거웠는데, 냉철한 머리는 없었다 라고 해야 겠다. 열정만 있고, 지략이 부족하다고나 할까. 하긴 가슴도 머리도 없는데, 입만 살아있는 북군 장군도 있었던 모양이다. 

며칠일전, 한국신문 칼럼 한대목이다. 눈에 익은 대목이었다. ‘ 미국 링컨 대통령은 게티즈버그 전투를 앞두고 싸움을 망설이던 북군 사령관 미드장군에게 이런 편지를 보냈다. “미드 장군! 이 전투가 성공하면 모두 당신의 공이오. 그때는 이 편지를 바로 찢어버리시오.

만약 실패한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내게 있소. 장군은 단지 나의 명령에 따랐을 뿐이며 그 증표로 이 편지를 모두에게 공개하시오. -에이브러햄 링컨” (중앙일보, 이철호)
원본이다. “If he (General Mide) was successful in the attack, he might destroy the order, but if he unsuccessful, he might preserve it for his vindication.’  모든 책임을 대통령 자신이 지겠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링컨답다. 공은 부하에게 과실은 본인에게. 

게티스버그 전투는 북군이 이겼다. 하지만 양측피해는 상상을 넘어선다. 남군은 2만 8천명이 전사했고, 북군은 2만 3천명의 병사를 잃었다. 참 처절한 전투였음에 틀림없다. 유명한 링컨대통령의 게티스버그 연설은 전투가 끝난 다음에 나왔다.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의 정부’

어디 미국 뿐이랴. 한국도 다르지 않다. 모든 공과 과는 대통령으로 향한다. 중앙으로 권력이 집중한다는 말이다. 바라건대, 제발 공은 있으나 과를 찾을 수없는 성군되시라. 바라건대, 제諸참모들을 넘어, 라이벌까지 품을 수 있는 지도자 되기를 빈다.  

요새 한국에서다. 전직청와대참모가 한창 성가聲價를 올린다. 곧 판서判書의 반열에 오른다던가. 하지만 링컨의 연설을 되새겼으면 한다. 참모를 위한 참모에 의한 참모들의 정부가 아니었으면 한다는 거다. 죽창이란 말은 살벌하다.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누가 16:10)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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