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보다 '나 자신'에게 진실하기를...
신영의 세상 스케치 711회
보스톤코리아  2019-09-16, 12:14:32 
이 세상에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정말 아무것도 없다는 고백을 가끔 한다. 그것이 내 안에 있는 그 어떤 神, 창조주에 대한 피조물의 고백이기도 하지만, 어떤 특별한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삶을 살아오면서 겪는 경험에서의 일일 것이다. 생각지도 못했던 일(건강이나 직장의 문제, 사업의 문제 등)들이 닥쳐 캄캄하고 암담한 터널을 지날 때도 있을 것이며, 때로는 자식도 내 마음대로 말을 들어주지 않아 고민하는 때도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불안한 사회와 세계 속에서 나를 든든히 지키며 걸어갈 수 있는 것은 바로 다름 아닌, '신독(愼獨)'이 아닐까 싶다.

살면서 쉽지 않지만 혼자 있을 때에도 여럿이 있을 때처럼 나 자신을 돌아보며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안으로 성실하면 밖으로 드러난다' 옛말처럼 늘 같은 마음의 중심과 무게로 나를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일 게다. 혼자 있을 때에도 혼자가 아님을 깨닫는 참 神을 믿는 신앙인이길 마음을 모아본다. 그것은 그만큼 나 자신을 추스르고 다스리며 산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무엇이 갑자기 변할 수야 없겠지만, 매일 매일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성찰이 필요한 것이다. 나를 들여다보지 않으면 늘 내 탓이 아닌 남의 탓이 되기 쉬운 까닭이다.

'남이 알지 못하는 자신의 마음속에서 인욕(人欲)과 물욕(物欲)에 빠지지 않고 삼간다'라는 뜻을 지닌 '신독(愼獨)'은 나 자신에게나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귀한 묵상으로 안내한다. 여럿이 있을 때는 남을 의식하기에 자기 자신을 자중하기도 하고 다스리기가 쉽지만, 혼자 있을 때의 자신의 숨은 '욕심과 욕정'들은 끊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죄의 씨앗이 되는 것이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물질(돈)은 필요하기도 하고 아주 중요한 것이다. 물론 '물질에 대한 가치관'을 어디에 두느냐가 더욱 중요한 일이지만, 혹여, '물질의 노예'가 될까 염려스러운 것이다.

요즘 아이들을 키우면 더욱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것이 요즘 부모들의 입장일 것이다. 그것은 물질만능주의 시대를 살아가며 삶의 편리함과 함께 그에 따른 손해(피해)를 얻게 된다는 것이다. 특별히 청소년 아이들을 둔 부모들은 더욱이 아이들이 공부하는 시간 외에 무엇을 하는지 살피지 않으면 불안해 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너무도 급속도로 달려가는 현대과학기술의 발달과 함께 모든 것이 편리한 만큼 무엇인가 잃어버리는 것 같은 상실감에 사로잡히기 쉽기 때문이다. 요즘의 아이들을 키우며 부모들은 불안한 마음에 더욱이 마음과 정신과 육체가 바빠진 것이다. 

삶에서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지만, 남을 의식해야 하는 그 어수선한 마음으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다. 그래야 자신의 삶을 조금이라도 더 들여다볼 수 있고 자신과 제일 가까운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이것저것 재어보고 이런저런 남의 눈치를 보면서 언제 제대로인 나를 살 수 있을까 말이다. 모든 사람이 다 그렇지는 않지만, 그 어느 한 무리에 속한 단체라는 곳에는 알게모르게 보이지 않는 나를 속박하는 부분이 있기도 하다. 다른 사람의 명품 치장에서 자유로울 수 있어야 자유로운 사람인데 알면서도 마음과 생각과 행동은 각각일 때가 많다.

요즘 가끔 우스게 소리로 '부러우면 지는 거야!'란 얘기로 웃음을 나누기도 하지만, 정말 자신의 중심이 없는 사람이 가끔 있다. 가끔 어느 모임을 가더라도 때와 장소에 맞게 잘 차려입어 눈에 띄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그 사람 자신에게 맞게 차려입은 모습이 참으로 멋스러워 보이면 부럽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사람에게 어울리는 옷차림이 내가 입는다해고 해서 그 사람의 멋스러움이 내 것이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멋이란, 내게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이 '멋'이며 나의 장단점을 가장 잘 알고 그에 맞게 연출하는 것이 바로 '멋스러움'이 아닐까 싶다.

이렇듯 밖으로 연출된 모습도 이렇듯 각양각색의 모습일진대, 마음 안에 자리한 마음의 색깔과 모양과 소리는 얼마나 갖가지로 쌓였을까 말이다. 이제는 지천명을 올라 오십 중반을 걸어가는 입장에서 마음속의 것들을 하나씩 덜어내고 싶어지는 것이다. 남의 것을 흉내 내는 그런 '멋'이 아닌 내 안의 것을 갈고 닦아 저절로 차오르는 '참 멋'을 연출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아니 연출이 아닌 자연스러움으로 그저 흘러넘치는 삶이길 바라는 것이다. 삶의 작은 일상에서부터 시작해 하루를 맞고 보내고 또 한 계절을 맞고 보내며 그렇게 그 누구보다 '나 자신'에게 진실하기를….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skybost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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