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화랑세기花郞世紀, 13세 풍월주風月主 용춘공龍春公(4)
보스톤코리아  2019-12-09, 11:05:00 
579년에 진지왕이 폐위되기 직전에 도화녀를 만났고 비형이 태어났다. 아마도 그 사건이 계기가 되어 ‘정난황음’이란 이유로 폐위되었다고 추측된다. 물론 삼국유사에 의하면 살아서 이루지 못한 사랑을 죽어서 비로소 뜻을 이루었다. 

진지왕을 이어 즉위한 진평왕은 서종제庶從弟인 비형의 특이함을 듣고 궁중에 데려다 길렀다. 15세가 되자 집사執事의 벼슬를 주었다. 밤마다 성을 날아나가 서쪽의 황천에서 귀신들을 데리고 놀았다. 이런 소식은 왕의 귀에도 들어갔다. 왕은 비형을 불러 사실을 확인하였다. “네가 귀신들을 데리고 논다는 것이 사실인가?” 라고 하니 비형은 “그렇습니다” 했다. 왕은 이어서 그럼 귀신들을 시켜 신원사神元寺 북쪽 도랑에 다리를 놓게했다. 비형은 왕명을 받들어 하룻밤 사이에 돌을 다듬어 다리를 완성하였다. 그래서 그 다리를 귀교鬼橋라고 불렀다. 또한 진평왕은 귀신들 중에서 사람으로 출현해 조정의 일을 도울자가 있는지 물어보자, 길달吉達이란 귀신을 추천하였다. 길달은 충성스럽고 정직하게 집사의 직무를 잘 수행하였다. 각간 임종林宗이 아들이 없기에 왕은 그에게 길달을 아들로 삼게 하였다. 그리고 그들로 하여금 홍륜사 남쪽에 누문을 세우게 했더니, 길달은 밤마다 문위에 올라가 잠을 잤다. 그러므로 이를 길달문吉達門이라고 불렀다. 그러다 어느날 길달은 여우로 변해 도망갔다. 이에 비형이 귀신들을 시켜 길달을 잡아 죽였다. 이렇게 귀신도 부릴줄 아는 신비한 능력을 지닌 비형은 진지왕의 혼에 의해 태어났다. 

그리고 정치사적 견해로 보는 학자들은, 576년 진흥왕이 죽고나서 동륜계(태자였던 동륜은 572년에 죽었지만 장자 김백정을 비롯해서 백반 국반 등의 아들들이 있었다)와 사륜계의 정쟁에서 사륜계가 승리해서 사륜이 진지왕으로 올랐다가, 579년 다시 동륜계의 득세로 진평왕(김백정, 동륜의 장자이다)이 제26대 왕으로 등극하였다. 632년까지 재위에 있었던 진평왕은 아들이 없었다. 그래서 딸 덕만공주가 최초로 여왕으로 등극했다. 그가 선덕(여)왕이다. 몇명의 남편이 있었지만 후사가 없었고, 비담의 난을 토벌하는 가운데 죽었기에 왕위는 덕만의 사촌인 승만공주(김국반의 딸)에게로 이어졌다. 그가 진덕(여)왕이다. 승만은 왕위 계승자로 내정된 김춘추의 양보로 즉위하였고, 김춘추와 김유신의 보좌로 즉위한지 9일만에 비담의 난을 진압하였다. 승만은 아름답고 풍만한 자태로 키가 7척이나 되었다. 재위 7년만에 죽었고, 신라의 성골은 씨가 말랐다. 그리고 다음 왕위는 진지왕의 손자인 김춘추에게로 이어졌다(654년). 75년만에 다시 사륜계가 정권을 잡았다. 하지만 일부 학자들이 피력하듯 실제로 동륜계와 사륜계의 정쟁이 강도는 가름하기 쉽지않다. 김춘추는 이미 선덕여왕 승하시에도 왕위 계승권자였는데 승만(진덕여왕)에게 양보하였고, 진덕여왕 승하시에도 알천에게 양보하였다가 국인들의 추대로 왕위에 올랐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성골은 진덕여왕을 마지막으로 모두 소멸되었고 무열왕부터는 진골의 왕들이다.

김춘추의 골품이 진골인데 그 연유의 기록이 없어서 상당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김춘추의 증조부는 진흥왕이고 조부는 진지왕이다. 그리고 진지왕의 폐위로 왕위는 진지왕의 아들인 용수나 용춘이 아닌 백정에게로 이어졌다. 백정은 진지왕의 형인 동륜의 장자이다. 아울러 김춘추의 어머니는 진평왕의 차녀 천명공주이다. 그런데 김춘추의 신분은 진골로 기록되어 있다. 족강의 기록이 없기에 다만 추측할 수 밖에 없다. 진지왕이 폐위 당했을 때 족강되었을 가능성과 김춘추 자신이 문희를 아내로 삼았기에 족강되었을 가능성이다. 문희는 김유신의 누이로 김유신의 부계 선대는 금관가야의 왕족으로 신라에 와서 진골에 편입되었다. 김유신의 가계를 살펴보면 증조부 김구해는 금관가야의 마지막 왕인 구해왕(구형왕) 이다. 532년 신라 법흥왕 때 항복하였다(삼국사기). 삼국유사에는 532년과 562년이라는 두 설을 모두 기록되어 있다. 562년은 진흥왕 재위시며 이사부가 대장군으로 출정했다. 5세 풍월주 사다함을 비롯하여 많은 화랑도들이 참전하였다. 조부 김무력은 구해의 차남으로 신라 진골에 편입되었다. 첫부인 박씨는 법흥왕의 왕비 보도의 동생이다. 그 후 진흥왕의 딸 아양공주와 결혼하여 김유신의 아버지 김서현을 낳았다. 김서현은 만명부인(숙흘종의 딸)과 야합하여 아들 김유신, 흠순과 딸 영창부인(보희), 문명왕후(문희), 정희를 낳았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민족문화대백과사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1), 한국사데이터베이스(db.history.go.kr)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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