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영향력
신영의 세상 스케치 739회
보스톤코리아  2020-04-20, 10:43:05 
따뜻해진다, 모든 것이 코로나19로 낯선 일상에서의 누리는 큰 기쁨이고 행복이다.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그 정성에 그만 감동으로 차오른다. 마음은 있어도 행동으로 옮겨 실천하지 않으면 그것은 생각에 머물 뿐이다. 이렇게 각자의 생각에 머문 마음을 흔들어 깨우는 이들이 있어 감사한 것이다. 홈레스 피플과 열악한 환경에 처한 이들 그리고 한미노인회 어른들께 Masks, Hand Sanitizer, Gloves, Care Kit 등 당장 필요한 물품들을 도네이션 받아 나눠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마스크 만드는 일에 동참한 단체는 뉴잉글랜드 여선교회, 캠브리지 한인교회, 북부보스톤교회, 다문화교회, 새빛교회, 성요한교회, 보스톤한인성당, 보스톤한인교회, 나사렛교회이다.

이 모든 활동에 활력을 주는 사람이 있다. 한미노인회 총무이며, 매사추세츠한인회 부회장과 민주평통 보스턴 협의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서영애 씨다. 같은 동네에 살아서 잘 아는 분이기도 하지만, 곁에서 보기만 해도 긍정 에너지, 행복 에너지가 넘쳐흘러 옆 사람들에게 전달해주는 귀한 사람이다. 이번 '마스크 만들기'와 '도네이션'의 실천은 이처럼 활발한 움직임으로 행동하는 이가 있어 가능한 일이다. 어느 곳에서나 솔선수범으로 성실히 그리고 꾸준히 자신의 일을 감당하고 실천하는 사람이다.

마음과 몸이 우울해지는 요즘 마스크를 만들면서 행복하다. 이 행복을 남편과 가족들에게 나눠주는 것이다. 남편도 아침.저녁으로 손바느질로 마스크를 만드는 아내인 내게 큰 응원을 해주어 고맙다. 또한, 워싱턴에서 일하던 큰아들이 보스턴 집에 와서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데 손바느질을 하는 엄마가 안쓰러운 모양이다. 엄마에게 'Sewing Machine'을 오더해주었다. 어제 오후에 도착했다. 이제는 효율적인 시간 절약의 '마스크 만들기'가 시작된 것이다. 이렇게 따뜻한 마음 나누기 동참에 큰아들도 함께라서 더욱 행복했다.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우리가 아니던가. 우리가 살았고 살고 살아갈 이 세상이지 않던가. 그러하기에 누가 보든 보지 않든 간에 나만을 위함이 아닌 나와 너와 우리를 위해 작은 일부터 실천하며 살아야 한다. 우리 부모님 세대를 지나고 우리 세대가 흐를 때쯤 우리 자식들의 세대를 위해 자연보호와 환경보호 '나 하나쯤' 하고 지나쳐버리는 일이 없도록 아주 작은 일에서 심각하게 생각하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 지금의 코로나바이러스는 지금으로 끝이 아닐 것을 알기 때문이다. 우리는 더욱더 환경에 대한 철저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리란 생각을 한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벌써 한 달을 보냈다. 이제는 모두 집 안에 있는 일이 쉽지 않고 답답해지고 우울해지는 시점을 맞이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또 한 달을 더 이렇게 지내야 할 것이기에 우리는 이 시기를 지혜롭게 잘 보내도록 각자 노력해야 한다.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보다 더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 특별한 사람만이 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어려운 시기에 외롭게 홀로 있을 이들에게 전화하는 일도 귀한 일이다. 아픈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일은 더욱이 소중한 일이다.

우리는 각자의 달란트들이 모두에게 있다. 음식을 잘하는 사람은 다른 이들에게 음식을 만들어 음식을 나눌 수 있고, 남의 얘기를 잘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상담 역할을 담당하고, 그 외의 많은 것들이 있지 않던가. 요즘처럼 시간이 주어질 때 나 자신에게는 잘하는 것이 무엇이 있는가 생각해보는 시간이면 좋겠다. 행복이란 나에게 허락된 시간을 내게 쓸 때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베풀 때 제일 행복하다고 한다. 내가 남에게 그 무엇인가 주려면 결국 내게 있는 것을 줄 수밖에 없다. 하늘은 내게 무엇을 주셨을까. 내겐 무엇이 있는가.

'선한 영향력' 바로 힘, 에너지다. 무엇인가 바라지 않는 마음으로 남에게 나눌 수 있는 진실한 마음이다. 그 선한 마음의 밭에 '선한 씨앗'을 심는 것이다. 그 씨앗이 자라 꽃도 피우고 열매도 열리는 것이다. 생각만으로도 행복하지 않던가. 굳이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누군가와 나눌 수 있다면 고마운 일이다. 이번 코로나19로 '마스크 만들기'를 하면서 그 누구보다도 행복한 사람은 나 자신이다. 이처럼 그 기쁨으로 나와 내 가족이 지금은 모든 여건과 현실이 어렵지만 그래도 즐겁고 행복한 것이다. 이처럼 서로에게 나누는 '선한 영향력'으로 이 시기를 모두 이겨내길 바란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skybost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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