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라이방
보스톤코리아  2020-12-14, 10:43:20 
색안경을 끼고 본다. 옛말 이다. 주관이나 선입견에 얽매어 좋지 않게 본다는 말이다. 색안경이란 말에 주목했다. 선글래스와 어감은 사뭇 다르다. 선글래스는 라이방이라 부르기도 했다. 

라이방은 1939년에 개발됐다. 공군 전투기 파이럿을 위해 만들어진 색안경이다. 모델에 `Ray Banned Glasses`라는 이름을 붙였다고도 했다.`광光 차단용 안경’인게다. 이름은 줄여 상표명인 `Ray-Ban`이 되었다는 거다. 빨간 마후라와 어울려 파이럿의 상징처럼 보인다. 우린 줄여 라이방이라 했다. 

색안경이든 라이방이든, 햇빛이나 직사광선에 눈을 보호하는게 목적이다. 그럴바엔 용접공도 색안경을 쓴다. 마스크가 바이러스의 침공을 막아주듯, 라이방은 광선과 자외선을 걸러 준다. 해변이나 눈밭에서 잘 어울리고 착용하기도 한다. 땡볕 아래 교통경찰 역시 선글래스를 쓴다. 헌병처럼 말이다. 

오토바이 세워 놓고
백미러 들여다보며 여드름 짜는
교통 경찰관의
초록빛 선글라스를 만날지도 몰라.

7월이 오면
쏟아지는 땡볕 아래
서 있고 싶다.
(손광세, 땡볕 중에서)  

인상적인 사진이 있다. 오일육 때 중앙청 앞, 군부 지도자의 모습이다. 색안경을 끼고 있었는데, 단호해 보인다. 그가 대통령이 되고, 케네디 대통령을 만날적에도 색안경을 끼고 있었다. 실내에서도 말이다. 당시엔 그게 큰 결례는 아니 었던가? 

케네디 대통령이 선글래스를 끼고 요트에 앉아 있는 사진은 유복해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 역시 라이방을 선호하는 듯 싶다.라이방이라면 역시 맥아더 장군이다. 그가 라이방을 쓴 모습은 보기에도 낳설지 않은데, 트레이드 마크 된거다. 그는 군복도 하루에 두번씩 갈아입었다 하던데, 외모와 패션에 꽤 신경을 썼던 모양이다.

색안경이나 선글래스나 이젠 패션이다. 요샌 마스크에 색안경을 써야 할지도 모른다. 모두 법정에 출두하는 모습이고, 남의 시선이 달갑지 않아 그럴 수도 있겠다. 남들이 색안경을 끼고 볼까 무서워서 그런건 아닐 것이다. 색안경을 끼고 실내에 들어서면 나역시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 (고린도 후서 4:18)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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