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하는 마음
신영의 세상 스케치 781회
보스톤코리아  2021-03-01, 12:44:39 
길을 걷다 산책길에 나무들을 만나면 어찌 그리도 모양새나 색깔 나무껍질의 무늬마저도 제각각인지 모를 일이다. 멀리서 보면 모두가 '나무 색깔'이라고 여겨지지만,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그 모양이나 무늬가 참으로 신기하다. 어느 나무들은 울퉁불퉁 잘려져 나간 모양처럼 고목도 아닌 것이 고목인 모양으로 있는 것이다. 또한, 어느 나무들은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나무도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이 훅 뚫리는 느낌이 들게도 한다. 모두 남의 눈치가 아닌 각자의 생김새와 방법대로 생명을 유지하며 사는가 싶다. 

우리는 모두 이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제 색깔과 모양과 무늬와 목소리를 내며 사는 것이다. 때로는 그 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할 때 마음의 병도 되고 몸의 병도 되는 것이리라. 그것 또한 자신의 몫인 것이다. 곁에서 제아무리 이야기를 해준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남을 챙기는 일보다 우선 나 자신을 먼저 제대로 잘 보살피며 사는 일이 상대를 위하고 가족을 위하는 일인 것이다. 부모가 자식에 대한 서운함이 있다고 얘기한들 얼마나 자식에게 마음이 전달될까 말이다.

아내가 아프다고 남편이 아프다고 안쓰러운 마음이야 있지만, 당자자의 그 아픔을 서로가 어찌 알겠는가 말이다. 아픈 사람의 서러움만 더욱 커진다. 몇 년 전 늦가을 새벽 골프를 즐기다가 허리에 무리가 왔던지 다리가 아파 1년을 고생한 때가 있었다. 그 아픔은 남편이나 자식 그 누구도 알아주지 못했다. 괜스레 짜증만 나고 속만 상하고 서운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경험을 한 적이 있었다. 그때부터 건강에 대한 나의 인식은 아주 많이 바뀌었다. 누구를 위해서가 아닌 우선 나 자신의 건강을 잘 챙기기로 말이다.

옛말에 긴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있다. 어른들이 쉬이 '아이고, 죽겠다!'하시는 말씀에 귀 기울이는 자식이 얼마나 많을까. 건성건성 듣고 지나가는 일이 많다는 얘기다. 그러니 내 몸 내가 잘 챙겨서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생각을 한다. 누군들 아프고 싶어서 아플까. 내색하지 않으려고 이를 악물고 앓는 소리를 참아보려다가도 할 수 없이 새어 나오는 신음을 어찌하란 말인가. 누군들 젊은 시절이 없었을까. 그 펄펄하고 건강했던 시절이 왜 없었겠는가. 그러나 늙어보지 않은 사람들이 어찌 그 마음을 알까.

가족이나 가까운 친척이나 친구나 지인한테도 적당하게 하자. 그 무엇일지라도 오버하지 말자.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만큼이면 족하지 않을까 싶다. 형제.자매도 그렇지만 친구도 마찬가지다. 어려운 형편에 있거나 환경이 좋지 않을 때 돕게 되지만, 정도를 넘으면 서로 불편한 관계로 흐르기 쉽기 때문이다. 친절하게 잘하다가 적당한 거리를 두게 되면 그 친구는 서운함에 새로운 아픔의 골이 생기는 것이다. 관계란 이렇듯 참으로 어려운 숙제임이 틀림없다. 다만, 내 마음에서 우러난 진실과 행동으로 최선을 다했으며 족한 것이다.

자식한테도 너무 바라지 않는 마음이면 좋겠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것들도 아이들이 자라 각자 제자리에서 자리매김하며 살기에 여유로운 이야기를 하는지도 모른다. 여느 부모들처럼 나 역시도 세 아이를 위해 극성도 떨고 했던 때가 있었다. 그렇다고 그 열정적으로 썼던 그 시간과 돈을 그 아이들이 알기나 할까. 다들 자기네들이 똑똑해서 지금에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니 그때 그 최선의 마음으로 족하면 그만일 일이다. 그 이야기를 지금 세 아이한테 들려준들 무슨 의미가 있겠으며 또 무엇이 달라지겠는가.

부부도 서로에게 주는 '소중한 선물'은 각자가 자기 건강을 잘 챙기는 일이다. 나이 들면서 서로의 건강으로 심려를 끼치는 것보다 미리 건강을 잘 보살펴서 삶을 잘 관리하는 것이 서로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다. 작든 크든 서로에게 최선을 다하는 일은 내 건강을 잘 챙기는 일이다. 서로 적당한 운동도 하고 각자가 할 수 있는 취미 생활도 즐길 수 있으면 최고일 것이다. 삶에서 서로에게 기쁨과 행복만이 될 수는 없지만, 건강으로 가족에게 버거운 짐이 되지 않도록 일상에서 최선을 다하는 건강한 삶이길.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skyboston@hanmail.net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작성자
신영 칼럼니스트    기사 더보기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2021.03.01
제 37대 선덕왕 김양상도 정변(쿠데타)으로 집권하였고, 다음왕 원성왕 김경신도 정변으로 집권하였다. 먼저 김양상의 가계를 보면 삼국사기에 내물왕의 10세손으로..
부동산 에이전트 선정, 이것만은 반드시 물어보자 2021.03.01
올해 밀레니엄 세대를 중심으로 한 첫 주택구입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자율이 아직 좋은 게 작용을 많이 한다. 주택 구입 경험이 없는 첫 주택 구입자..
최선을 다하는 마음 2021.03.01
길을 걷다 산책길에 나무들을 만나면 어찌 그리도 모양새나 색깔 나무껍질의 무늬마저도 제각각인지 모를 일이다. 멀리서 보면 모두가 '나무 색깔'이라고 여겨지지만..
한담객설閑談客說: 닥터 바이든 2021.03.01
지난 달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했다. 취임식에 관한 기사를 읽고 있었다. 눈에 띄는 기사가 발견됐다. 퍼스트레이디인 질바이든여사를 닥터바이든이라 칭한 거다...
영화 '미나리', 골든글로브 외국어 영화상 수상 2021.02.28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한국계 이민자 가족의 미국 정착 이야기를 그린 영화 '미나리'가 28일 미국 양대 영화상 가운데 하나인 골든글로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