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준 총영사님을 응원하며...
신영의 세상 스케치 815회
보스톤코리아  2021-11-01, 11:26:30 
오색단풍이 뉴잉글랜드 산천을 울긋불긋하게 물들이더니 어젯밤부터 이른 아침까지 밤새 비가 내린다. 곧 11월이 되니 날씨가 추워질 모양이다. 지난 8월 15일 매사추세츠한인회(서영애 회장) 주최 '제76주년 8.15 광복기념 행사'가 Lexington 소재 Hastings Park에서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주 보스턴 총영사관 유기준 총영사님을 모시고 있었다. 그리고 <보스톤산악회(김상호 회장)>가 한인들의 행사에 처음으로 함께 참여하게 되었다. 행사장에서 사진을 담느라 바쁘게 움직이다가 산악회 산우님들을 만나니 더욱더 반가웠다.

행사 일정 중 유기준 총영사님의 말씀이 시작되고 마칠 때쯤 떠나실 준비를 시작하신다. 어려운 부탁이었지만, <보스톤산악회> 산우님들이 모여 식사를 하는 곳에 닿을 무렵 유기준 총영사님께 김상호 회장님을 소개해드리고 단체 사진을 부탁드렸다. 식사 중이신 분들이 일어설지 말지 망설이고 있을 때, 총영사님이 산우님들 틈에 끼어 앉으시는 것이 아닌가. 참으로 송구스러웠으나 감동의 순간이었다. 그 전에 뵐 때도 그러했지만, 그 이후로는 어찌나 더욱 좋아지고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던지 다시 감사드린다.

어느 때 어느 장소에서 뵙든 유기준 총영사님의 환한 웃음과 밝은 표정은 한인들의 마음을 푸근하게 해주신다. 하지만 눈매는 순해 보이지 않으시니 당신이 맡으신 일에는 철저함이 있으리란 개인적인 생각도 덧칠해 본다. 보스턴에 부임하신 후 코로나 19로 여러 가지 면에서 만남과 소통이 수월하지 않으셨으리란 생각이다. 그러나 여전히 본국의 임무를 위해 타국에서의 총영사의 임무 수행과 한인들과의 소통과 교류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애써주심에 깊이 감사드린다. 여전히 유 총영사님의 밝은 웃음과 따뜻한 이야기가 기대된다.

뉴잉글랜드 지방 매사추세츠주 보스턴과 뉴햄프셔주 인근에 산다는 것이 참으로 감사한 날이다. 1시간 남짓 운전으로 가면 바다가 있고 2시간 정도 가면 산을 만난다. 매사추세츠주 동쪽으로 대서양과 접하고 북쪽으로 버몬트주와 뉴햄프셔주, 남쪽으로 로드아일랜드주와 코네티컷주, 서쪽으로 뉴욕주와 접한다. 영국 청교도들이 정착했던 탓에 그들의 정신문화가 깊이 박혀 있으며 매사추세츠주는 유서 깊은 교육의 고장이기도 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더욱더 좋은 것은 자연과 가까이 만날 수 있는 우거진 숲과 산과 바다가 많다는 것이 참으로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10여 년이 넘도록 산을 오르내리다 보니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옛말이 있듯이 뉴햄프셔주 화이트 마운틴 지역을 지나칠 때면 산들이 눈을 통해 마음으로 들어온다. 부르지 않아도 익혀진 이름으로 가슴을 파고든다. 그 계절마다에서 만났던 아름다운 추억과, 버거웠던 산행의 힘듦 속에서의 추억들이 곰실거리며 가슴을 헤집고 파고드는 것이다. 이렇듯 정해놓고 오른 것은 아니었지만, White Mountains 안에 4,000 피트 넘는 산이 48개가 된다고 하는데 내가  40개 이상을 올랐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화이트 마운틴 안에 4,000 피트(The state of New Hampshire 4,000 Footer mountains)가 넘는 산이 48개가 있다. Mt. Washington, Adams, Jefferson, Monroe, Madison, Lafayette, Lincoln, South Twin, Carter Dome, Moosilauke, Eisenhower, North Twin, Carrigain, Bond, Middle Carter, West Bond, Garfield, Liberty, South Carter, Wildcat, A peak, Hancock, South Kinsman, Field, Osceola, Flume, South Hancock, Pierce, North Kinsman, Willey, Bondcliff, Zealand, North Tripyramid, Cabot, East Osceola, Middle Tripyramid, Cannon, Hale, Jackson, Tom, Wildcat, D Peak, Moriah, Passaconaway, Owl's Head, Galehead, Whiteface, Waumbek, Isolation, Tecumseh.

기회가 된다면 유기준 총영사님과 <보스턴산악회> 회원들이 함께 White Mountains를 올라보고 싶다. 4,000 피트가 넘는 산이 아니더라도 유 총영사님의 임기 중에 꼭 부탁을 드려볼 마음이다. 어쩌면 산과 너무도 잘 어울리고 닮았을 것 같은 이 느낌은 무어라 할까. 자연스러움이란 단어가 생각난다. 특별히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흘러넘치는 풍경이랄까. 편안함이라고 말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8.15 광복절 기념행사에서 <보스톤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무릎을 굽혀 앉아주셨던 모습에 감사하고 감동이었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skybost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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